"복합충격 때 위험기업 2008년 수준으로 늘어"

입력 2013-10-31 12:01  

10대 이외 기업 이익은 감소<한국은행 금융안정보고서>

국내외 경영환경의 악화로 수익성이 하락하고이자율은 오르는 복합 충격이 발생하면 세전 순이익으로 이자 비용을 감당하기 어려운 위험 기업이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8년 수준으로 다시 늘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은행은 31일 국회에 제출한 금융안정보고서에서 "상장사 및 주요 비상장사의 수익성, 차입금 의존도 등 재무건전성이 악화되고 있다"며 이런 스트레스 테스트결과를 공개했다.

특히 일부 기업의 호조로 말미암은 착시 현상을 제거하면 대부분 기업의 재무건전성은 더 크게 하락했다고 평가했다.

◇기업 양극화 심화…10대 이외 기업은 이익 감소 전체 상장사와 주요 비상장사 등 1천700여 기업의 재무 구조를 분석한 결과, 10대 기업의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은 작년 동기보다 18% 늘었지만, 나머지 기업은 9%줄었다.

매출액 영업이익률도 10대 기업은 작년 상반기 6.8%에서 올해 상반기 7.8%로 상승했으나 나머지 기업은 같은 기간 5.1%에서 4.7%로 하락했다.

특히 매출 규모 하위 20%에 해당하는 기업은 매출액 영업이익률이 평균 3.6%포인트나 하락, 심한 양극화를 나타냈다.

전체 기업의 영업이익 중 10대 기업 비중은 2011년(상반기 기준) 35%에서 2012년 40%, 올해 46%로 급증했다.

10대 기업의 호조에도 불구 나머지 기업들의 수익성 등이 악화되면서 전체 분석대상 기업의 재무 건전성도 2010년을 정점으로 하락세를 보였다.

부채비율이 200%를 상회하는 기업 비중은 대기업이 2012년말 17.3%에서 올해 6월말 18.8%로 높아졌고 중소기업은 9.4%에서 11.3%로 상승했다.

한은은 "대기업도 부채비율 200% 이상인 기업 가운데는 적자기업 비중이 55%에달한다"면서 "부채 과다 기업의 차입금은 만기 1년이내 단기성 차입금 비중이 65%여서 차입금 충당 여력이 부족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자보상비율 100% 미만 업체 비중도 작년 상반기 26.2%에서 올해 상반기 29.1%로 늘었다.

◇복합충격 때 위험기업 2008년 이상으로 늘 수도 총자산에 대한 이자·법인세 차감전 순이익(EBIT) 비율은 2010년 이후 하락세를보여 EBIT 0% 미만인 고위험, 0∼20%인 중위험 기업 비중은 증가세인 것으로 분석됐다.

이자비용에 대한 EBIT 비율이 100%미만으로, 세전 순이익으로 이자 비용을 감당하기 힘든 위험기업은 올해 30.8%에 달했다.

업종별로는 조선·해운(42.0%), 금속(38.0%), 전자·기계(37.3%) 등이 상대적으로 더 나빴다.

수익성이 30% 하락하고 이자율이 3%포인트 오르는 상황을 가정한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 위험기업 비중은 30.8%에서 38.7%로 7.9%포인트 상승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같은 충격에서 2008년에는 위험기업 비중(34.7%)이 6.1%포인트 상승했다.

결국, 조만간 복합 충격이 발생하면 위험기업 및 위험 부채가 글로벌 금융위기수준으로 증가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편, 한은은 "최근 설비투자 부진은 글로벌 금융위기 때의 위축 상황과 유사한모습"이라며 "설비투자 촉진을 위한 다각적인 정책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국내총생산(GDP)에서 투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2009년 27%에서 올해 상반기는 24%로 하락했다.

최근 설비투자 부진은 경기회복 지연에 따른 불확실성 증대의 영향이 크고 해외직접투자의 증가도 일부 영향을 준 것으로 추정됐다.

기업이 보유한 현금성 자산은 전체 현금유입액 대비 10.6%(올해 상반기)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고 수준이다.

evan@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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