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위기 당시 나이스 IMF 협상단장이 맡고 있던 자리
국제통화기금(IMF) 아시아태평양 담당 국장에임명된 이창용(55) 아시아개발은행(ADB)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27일 "이 자리에 오게된 건 한국경제의 성과가 국제적으로 인정받았다는 증거"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IMF 아시아태평양 담당 국장은 1997년 외환위기 때 한국 경제의 구조조정을 담당한 휴버트 나이스 당시 IMF 실무협의단장이 맡고 있던 자리다.
이 차기 국장은 이날 임명 발표 직후 연합뉴스와 전화 인터뷰에서 "아시아의 경제발전 경험을 다른 지역에 알리고 아시아의 목소리가 IMF 정책에 반영될 수 있도록일하고 싶다"고 말했다.
"아시아는 전 세계에서 가장 역동적인 지역"이라며 "아시아의 역동성을 유지하고, 발전 여지가 많은 아시아 금융시장의 발전과 안정을 위해 어떤 거시정책을 펴야할 지 방법을 찾겠다"고도 했다.
IMF는 188개 회원국을 아시아태평양, 유럽, 중동·중앙아시아, 미주, 아프리카등 5개 국(局)으로 나눠 관리한다. 아시아태평양국은 한국을 비롯해 중국, 인도, 일본, 아세안(ASEAN) 등 회원국의 거시건전성을 감시하고 금융지원을 맡는 곳이다.
IMF 아시아태평양국은 1997년 외환위기를 거치면서 일반인들에게도 익숙한 이름이 됐다. 당시 나이스 국장은 한국의 구조조정을 맡는 IMF 실무협의단장을 맡아 미셸 캉드쉬 당시 총재 이상으로 한국 경제에 큰 영향력을 행사했다.
이창용 차기 국장도 이를 염두에 둔 듯 한국은 외환위기로 IMF의 혹독한 구조조정을 겪은 만큼 "IMF는 한국에 의미가 깊은 국제기구"라고 강조했다.
교수 출신인 그가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주요 20개국(G20) 서울 정상회의 준비위 기획조정단장 등 현실 무대로 보폭을 넓힌 것도 외환위기 당시의 충격 때문이라고 한다.
그는 "외환위기가 난 다음에 전 세계의 투자은행(IB)과 IMF 직원들이 한국에 와서 작업하는 걸 보면서 충격을 받았다"며 "책상에 앉아서 교과서만 봐서는 안 되겠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임명은 외환위기 이후 한국의 위상이 얼마나 높아졌는지 잘 보여준다"며 "국력이 커졌으니 자부심과 책임을 동시에 가져야 한다"고 했다.
임명 과정에서 한국 정부의 노력도 컸다고 그는 전했다.
그는 "이번 임명은 국가적인 지원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라며 "현오석 경제부총리가 IMF 측에 직접 추천서를 써주고 다른 나라 장관들께도 일일이 동의를 구하면서 굉장히 노력해주셨다"고 설명했다.
아누프 싱 아태국장이 지난 7월 은퇴 의사를 밝힌 뒤 현 부총리가 크리스틴 라가르드 총재를 직접 만나 추천서를 전달하고, G20 연차총회에 참석할 때마다 각국재무장관들을 상대로 설명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기재부는 이번 임명이 한국인의 국제금융기구 진출 확대에 디딤돌이 될 것으로기대했다.
은성수 기재부 국제경제관리관(차관보)은 "외환위기 당시 구조조정 결정을 좌지우지하던 IMF 국장 자리에 한국인이 진출한 것은 상전벽해(桑田碧海) 같은 일"이라며 "한국이 명실상부하게 IMF를 졸업하고 세계 1등 국가로 어깨를 나란히 한다는 증거"라고 말했다.
은 차관보는 "이제까지 국제기구 고위직에서 한국인 비중이 작다는 비판이 있었지만, 이번 임명은 국제기구 진출을 꿈꾸는 젊은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줄 수 있을것"이라고 평가했다.
충남 논산 출신의 이 차기 국장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하버드대에서 경제학 박사를 받은 뒤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로 한동안 재직했다. 경제학을 전공한 학생들에겐 '바이블'로 통하는 경제학원론도 집필했다.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 참여한 뒤 이명박 정부에서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을 맡고, 2009년 대통령직속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준비위원회 기획조정단장(차관급)으로 활동하고서는 2011년부터 ADB 수석 이코노미스트로 근무해왔다.
IMF 아태국장으로는 내년 2월 10일부터 근무를 시작한다.
clap@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국제통화기금(IMF) 아시아태평양 담당 국장에임명된 이창용(55) 아시아개발은행(ADB)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27일 "이 자리에 오게된 건 한국경제의 성과가 국제적으로 인정받았다는 증거"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IMF 아시아태평양 담당 국장은 1997년 외환위기 때 한국 경제의 구조조정을 담당한 휴버트 나이스 당시 IMF 실무협의단장이 맡고 있던 자리다.
이 차기 국장은 이날 임명 발표 직후 연합뉴스와 전화 인터뷰에서 "아시아의 경제발전 경험을 다른 지역에 알리고 아시아의 목소리가 IMF 정책에 반영될 수 있도록일하고 싶다"고 말했다.
"아시아는 전 세계에서 가장 역동적인 지역"이라며 "아시아의 역동성을 유지하고, 발전 여지가 많은 아시아 금융시장의 발전과 안정을 위해 어떤 거시정책을 펴야할 지 방법을 찾겠다"고도 했다.
IMF는 188개 회원국을 아시아태평양, 유럽, 중동·중앙아시아, 미주, 아프리카등 5개 국(局)으로 나눠 관리한다. 아시아태평양국은 한국을 비롯해 중국, 인도, 일본, 아세안(ASEAN) 등 회원국의 거시건전성을 감시하고 금융지원을 맡는 곳이다.
IMF 아시아태평양국은 1997년 외환위기를 거치면서 일반인들에게도 익숙한 이름이 됐다. 당시 나이스 국장은 한국의 구조조정을 맡는 IMF 실무협의단장을 맡아 미셸 캉드쉬 당시 총재 이상으로 한국 경제에 큰 영향력을 행사했다.
이창용 차기 국장도 이를 염두에 둔 듯 한국은 외환위기로 IMF의 혹독한 구조조정을 겪은 만큼 "IMF는 한국에 의미가 깊은 국제기구"라고 강조했다.
교수 출신인 그가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주요 20개국(G20) 서울 정상회의 준비위 기획조정단장 등 현실 무대로 보폭을 넓힌 것도 외환위기 당시의 충격 때문이라고 한다.
그는 "외환위기가 난 다음에 전 세계의 투자은행(IB)과 IMF 직원들이 한국에 와서 작업하는 걸 보면서 충격을 받았다"며 "책상에 앉아서 교과서만 봐서는 안 되겠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임명은 외환위기 이후 한국의 위상이 얼마나 높아졌는지 잘 보여준다"며 "국력이 커졌으니 자부심과 책임을 동시에 가져야 한다"고 했다.
임명 과정에서 한국 정부의 노력도 컸다고 그는 전했다.
그는 "이번 임명은 국가적인 지원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라며 "현오석 경제부총리가 IMF 측에 직접 추천서를 써주고 다른 나라 장관들께도 일일이 동의를 구하면서 굉장히 노력해주셨다"고 설명했다.
아누프 싱 아태국장이 지난 7월 은퇴 의사를 밝힌 뒤 현 부총리가 크리스틴 라가르드 총재를 직접 만나 추천서를 전달하고, G20 연차총회에 참석할 때마다 각국재무장관들을 상대로 설명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기재부는 이번 임명이 한국인의 국제금융기구 진출 확대에 디딤돌이 될 것으로기대했다.
은성수 기재부 국제경제관리관(차관보)은 "외환위기 당시 구조조정 결정을 좌지우지하던 IMF 국장 자리에 한국인이 진출한 것은 상전벽해(桑田碧海) 같은 일"이라며 "한국이 명실상부하게 IMF를 졸업하고 세계 1등 국가로 어깨를 나란히 한다는 증거"라고 말했다.
은 차관보는 "이제까지 국제기구 고위직에서 한국인 비중이 작다는 비판이 있었지만, 이번 임명은 국제기구 진출을 꿈꾸는 젊은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줄 수 있을것"이라고 평가했다.
충남 논산 출신의 이 차기 국장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하버드대에서 경제학 박사를 받은 뒤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로 한동안 재직했다. 경제학을 전공한 학생들에겐 '바이블'로 통하는 경제학원론도 집필했다.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 참여한 뒤 이명박 정부에서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을 맡고, 2009년 대통령직속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준비위원회 기획조정단장(차관급)으로 활동하고서는 2011년부터 ADB 수석 이코노미스트로 근무해왔다.
IMF 아태국장으로는 내년 2월 10일부터 근무를 시작한다.
clap@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