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 여윳돈 사상 최대…장기저축예금은 처음 감소(종합)

입력 2014-03-17 14:45  

<<공기업 부채 통계 포함. 기사 전반적 보완>>가계의 소비 둔화, 자금 단기부동화 등 영향

지난해 가계의 소비 증가세가 둔화하면서 가계의 여유자금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저금리 기조와 대안투자처 부재로 단기저축성 예금이 급증한 반면, 만기 1년 이상의 장기저축성 예금은 사상 처음 감소했다.

한국은행이 17일 발표한 񟭍년중 자금순환(잠정)' 자료를 보면 지난해 가계및 비영리단체가 운용한 자금에서 조달한 자금을 뺀 자금잉여 규모는 87조원으로 전년(83조4천억원)보다 3조6천억원 늘었다.

이는 현재와 같은 방식으로 통계가 만들어진 2003년 이후 최대치다.

이는 대출 등 차입이 늘었지만 가계의 소비 증가세가 부진한 가운데 단기 상품을 중심으로 자금운용 규모(147조2천억원)가 더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가계와 비영리단체가 운용한 장기저축성 예금은 2조4천억원 감소로 2003년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예금 운용이 마이너스라는 것은 신규보다 해지가 많았다는 뜻이다.

이에 비해 결제 및 단기저축성 예금은 50조5천억원 늘어나 전년(15조5천억원)보다 증가폭이 확대됐다.

이준협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장기 금리가 낮고 경기회복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2009년처럼 자금이 단기부동화 경향을 보인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비금융법인기업은 설비투자가 다소 부진한 영향으로 자금부족 규모가 전년보다감소(59조8천억원→39조7천억원)했다.

비금융법인기업의 자금조달 방법 가운데는 은행대출 등 금융기관 차입을 통한간접금융이 41조1천억원으로 2012년보다 22조1천억원 늘어났다.

이에 비해 회사채 등 직접금융 조달은 지난해 금융시장 상황이 좋지 않았던 영향 등으로 1년 사이 18조8천억원(70조2천억원→51조4천억원) 줄었다.

일반정부는 세수 부진으로 자금잉여 규모가 전년(23조2천억원)보다 줄어든 16조8천억원으로 집계됐다.

공기업(정부가 출자했거나 기관장을 임용한 45개 기관) 부채는 412조1천억원으로 집계됐다.

경상수지 흑자폭이 늘어남에 따라 지난해 국외의 자금부족 규모는 2012년(57조4천억원)보다 확대된 79조3천억원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금융법인(한은 제외)이 국내 비금융부문(비금융법인기업·가계 및 비영리단체·일반정부)에 공급한 자금(161조원)은 전년보다 6천억원 줄었고, 금융법인이국내 비금융부문에서 조달한 자금(166조9천억원)은 20조원 감소했다.

지난해 말 현재 총 금융자산은 전년 말보다 5.1% 증가한 1경2천248조원을 기록했다.

같은 시기 국내 비금융부문의 금융자산/금융부채 비율은 1.45배로 전년 말(1.44)보다 소폭 상승했고,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금융자산/금융부채 비율도 2.14배에서2.16배로 소폭 올라갔다.

조영무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가계의 금융부채 대비 금융자산 배율 상승은흑자율이 높아진 것이지만 이는 소비를 줄여 미래를 대비하려는 심리가 확산된 데따른 것이어서 바람직하다고 볼 수는 없다"고 분석했다.

evan@yna.co.kr, cindy@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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