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中日 성장 둔화 우려…한국경제 대외 리스크 커졌다>

입력 2014-06-19 06:01  

환율·국제유가·美 금리 등 리스크 요인 산재한국, 내수 부진 이어 수출 불안 가능성

미국과 중국, 일본 등 세계 경제 3대 대국의 경제 성장률 둔화 우려 등으로 대외 위험 요인이 다시 커지고 있다.

이들 경제 대국의 성장률 둔화 외에 환율, 국제유가, 미국의 기준금리 조기 인상 여부 등 대외 위험 요인들이 산재해 있어 내수 부진으로 애로를 겪는 한국 경제의 유일한 희망인 수출 부진이 우려되고 있다.

◇'빅3' 둔화에 세계경제 하방위험…한국도 영향권 들 듯 19일 정부와 경제연구소 등에 따르면 국제통화기금(IMF)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세계은행(WB) 등 국제기구가 주요국의 경제성장률을 줄줄이 끌어내려 한국도영향권에 들어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수출 주도의 한국 경제는 중국과 미국, 일본 등 주변국이나 동남아시아 등 개발도상국과 상당한 연관이 있어 세계경제 성장률 예상치가 하향 조정되면 함께 성장률이 내려갈 가능성이 크다.

가장 주목되는 부분은 IMF가 오는 7월 세계 및 주요국 경제 전망을 하기에 앞서미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2.8%에서 2.0%로 대폭 낮춘 것이다. 혹한과 한파로 미국의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1.0%로 뒷걸음질한 것이 반영됐다.

한국의 최대 교역국인 중국은 올해 1분기 GDP 성장률이 7.4%로 목표치인 7.5%에미달했다. 전문가들은 중국 연간 전체로도 성장률 목표치를 달성하지 못할 것으로전망하고 있어 중국의 경기 경착륙 우려가 커지고 있다.

OECD는 지난 5월 일본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6개월 전 1.5%에서 1.2%로 0.3%포인트 하향조정한 바 있다.

WB는 지난 10일 올해 개발도상국의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지난 1월에 발표한 5.

3%에서 4.8%로 하향조정했다. 1분기 실적으로 볼 때 실망스러운 연간 성장이 예상된다는 이유였다.

IMF가 이런 분위기를 반영해 7월 중 세계경제 성장률을 낮추면 한국 정부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정부 관계자는 "통상 IMF의 세계경제 성장률 전망을 전제로 성장률 전망치를 낸다"면서 "IMF가 하향 조정에 나선다면 다음 달 초 하반기 경제운용방향을 통해 다시발표할 올해 경제 성장률 전망치가 조정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라크 내전에 국제유가도 불안 안정세였던 국제유가도 이라크 내전이라는 돌발변수로 불안하게 흔들릴 수 있다.

전문가들은 내전으로 이라크 원유의 직접적인 생산 차질이 발생하지 않았다는점에서 국제유가의 추세적 급등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하지만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 중 두 번째로 생산량이 많은 이라크가 전후 복구 재원 마련을 위해 증산을 주도해 왔다는 점에서 국제유가가 요동칠 수 있다. 다른 OPEC 회원국은 유가 하락 방어를 위해 감산 정책을 유지하고 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IMF 총재는 "이라크 내전이 심해지거나 장기화하면 오일쇼크등 충격이 발생할 수 있다"고 밝혔다.

미국 CNBC에 따르면 시장 전문가들은 이라크 내전이 악화되면 브렌트유 가격이배럴당 120달러까지 급등할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 브렌트유 가격은 113달러 안팎에서 형성되고 있다.

한때 1,010원대까지 떨어졌던 원·달러 환율은 최근 1,020원대에서 움직이고 있지만 세자릿 수 가능성이 남아있다. 경상수지 흑자가 이어지고 세계의 풍부한 유동성이 경제의 기초 체력이 좋은 한국으로 계속 유입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의 기준금리 조기 인상 가능성 등의 복병도 도사리고 있다.

월가에서는 미국의 물가상승률이 예상보다 빨라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조기에 금리를 인상할 수 있다는 관측이 급부상하고 있다.

미국의 금리 인상은 달러 강세로 이어져 원·달러 환율 안정에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신흥국에 유입됐던 자금이 이탈되고 세계 금리가 동반 상승할 가능성이 커 한국 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한국, 내수·수출 양 날개 모두 꺾이나 대외 여건의 불안은 수출을 위협할 수 있다. 내수에 이어 수출까지 부진하면 한국 경제는 성장의 양 날개를 모두 잃게 된다.

이에 따라 청문회 이후 출범할 새 경제팀의 대응 전략이 주목된다.

경제팀을 이끌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는 대외 여건에 대해 정부 관리를 강조했던 이전과 달리 지명 이후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최 후보자는 지명 발표 이후 "지금까지 수출해서 일자리를 만들어야 하니까 국민이 구매력에서 손해를 보더라도 고환율을 강조했는데, 이제는 그렇게 경제가 성장해도 국민에게 돌아오는 게 없다는 인식이 생기고 있다"고 밝혔다.

환율의 속도 조절 등 미세 조정은 하겠지만 기업의 수출을 위해 무조건 고환율정책을 펴지는 않겠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

다만 대외 여건 악화에 따른 수출 부진 등으로 경기가 둔화하면 경기 부양책을사용할 여지는 있어 보인다.

이일형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원장은 "내수 부진과 세계 경제 성장세 둔화로 경기 하방 리스크가 커졌다는 점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면서 "단기적으로 경기부양, 중장기적으로는 체질 개선에 나서야 위기를 헤쳐나갈 수 있다"고 말했다.

leesang@yna.co.kr, speed@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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