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그룹의 구조조정 방안으로 24일 제시된 동부제철[016380]의 채권단 자율협약은 '느슨한 형태의 워크아웃'이다.
채권단은 매년 금융권에 빚이 많은 기업을 지칭하는 주채무계열 가운데 부채비율이 높은 기업 등 재무상태가 좋지 않은 기업을 골라 재무구조 개선 약정을 맺는다.
이렇게 재무구조 개선 약정을 맺은 기업은 채권단과 협의해 자산이나 지분 매각등 구조조정에 돌입한다. 동부그룹이 채권단으로부터 동부제철 인천공장과 당진제철소 매각 압박을 받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재무구조 개선 약정이 제대로 이행되지 않은 채 채권 만기가 돌아오고, 이를 갚지 못할 상황이 되면 결국 채권단 자율협약으로 들어간다. 형식상 기업 신청으로 이뤄지지만, 실제로는 주채권은행과 해당 기업이 사전에 조율한다.
실제로 동부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의 류희경 수석부행장은 전날 김준기 동부회장을 만나 자율협약을 협의했다.
자율협약은 일시적인 유동성이나 신용 위험으로 도산 위기를 맞은 기업을 구제하려는 취지다. 유동성 지원과 구조조정 계획에 대해 포괄적인 협약을 맺어 경영 정상화를 추진하는 것이다. 협약 대상 채권·채무가 동결되는 만큼 채권단의 100% 동의가 필요하다.
채권단 관계자는 "워크아웃까지 갈 필요는 없지만, 유동성 지원이 필요한 기업이 자율협약 대상"이라며 "일종의 선제적인 지원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워크아웃(기업재무구조개선)은 채권 금융기관의 정기·비정기 신용위험평가에서C등급을 받은 기업이 대상이다. 기업구조조정촉진법에 따라 강제성을 갖는다. 워크아웃이 본격적인 수술이라면, 자율협약은 응급처치에 비유될 수 있다.
응급처치(자율협약)로 효과가 없으면 법적 절차, 즉 워크아웃이나 통합도산법(채무자 회생 및 파산에 관한 법률)에 따른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를 밟는다. 워크아웃은 채권단 75%의 동의가 필요하고, 법정관리는 법원이 기업의 회생계획을 인가해야 한다.
지난해 STX그룹의 구조조정 사례를 보면 애초 핵심 계열사인 STX조선해양이 자율협약에 들어갔으나 그룹 사정이 점점 나빠져 STX건설, STX팬오션 등은 법정관리에들어갔다.
자율협약, 워크아웃, 법정관리의 강도는 채권은행의 여신(채권) 분류에서도 짐작해볼 수 있다.
자율협약 대상 기업의 채권을 은행은 '요주의 여신'으로 분류한다. 말 그대로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여신이라는 뜻이다.
워크아웃에 들어간 기업의 채권은 '고정'으로 분류된다. 이쯤 되면 부실이 상당히 깊어져 여신에 따른 수익을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법정관리 기업의 채권은 '추정손실'에 해당한다. 채권을 일부는 회수하지 못하고 손실 처리할 각오를 했다는 의미다.
zheng@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채권단은 매년 금융권에 빚이 많은 기업을 지칭하는 주채무계열 가운데 부채비율이 높은 기업 등 재무상태가 좋지 않은 기업을 골라 재무구조 개선 약정을 맺는다.
이렇게 재무구조 개선 약정을 맺은 기업은 채권단과 협의해 자산이나 지분 매각등 구조조정에 돌입한다. 동부그룹이 채권단으로부터 동부제철 인천공장과 당진제철소 매각 압박을 받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재무구조 개선 약정이 제대로 이행되지 않은 채 채권 만기가 돌아오고, 이를 갚지 못할 상황이 되면 결국 채권단 자율협약으로 들어간다. 형식상 기업 신청으로 이뤄지지만, 실제로는 주채권은행과 해당 기업이 사전에 조율한다.
실제로 동부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의 류희경 수석부행장은 전날 김준기 동부회장을 만나 자율협약을 협의했다.
자율협약은 일시적인 유동성이나 신용 위험으로 도산 위기를 맞은 기업을 구제하려는 취지다. 유동성 지원과 구조조정 계획에 대해 포괄적인 협약을 맺어 경영 정상화를 추진하는 것이다. 협약 대상 채권·채무가 동결되는 만큼 채권단의 100% 동의가 필요하다.
채권단 관계자는 "워크아웃까지 갈 필요는 없지만, 유동성 지원이 필요한 기업이 자율협약 대상"이라며 "일종의 선제적인 지원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워크아웃(기업재무구조개선)은 채권 금융기관의 정기·비정기 신용위험평가에서C등급을 받은 기업이 대상이다. 기업구조조정촉진법에 따라 강제성을 갖는다. 워크아웃이 본격적인 수술이라면, 자율협약은 응급처치에 비유될 수 있다.
응급처치(자율협약)로 효과가 없으면 법적 절차, 즉 워크아웃이나 통합도산법(채무자 회생 및 파산에 관한 법률)에 따른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를 밟는다. 워크아웃은 채권단 75%의 동의가 필요하고, 법정관리는 법원이 기업의 회생계획을 인가해야 한다.
지난해 STX그룹의 구조조정 사례를 보면 애초 핵심 계열사인 STX조선해양이 자율협약에 들어갔으나 그룹 사정이 점점 나빠져 STX건설, STX팬오션 등은 법정관리에들어갔다.
자율협약, 워크아웃, 법정관리의 강도는 채권은행의 여신(채권) 분류에서도 짐작해볼 수 있다.
자율협약 대상 기업의 채권을 은행은 '요주의 여신'으로 분류한다. 말 그대로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여신이라는 뜻이다.
워크아웃에 들어간 기업의 채권은 '고정'으로 분류된다. 이쯤 되면 부실이 상당히 깊어져 여신에 따른 수익을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법정관리 기업의 채권은 '추정손실'에 해당한다. 채권을 일부는 회수하지 못하고 손실 처리할 각오를 했다는 의미다.
zheng@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