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광공업 생산 증가율 0%…저성장 굳어지나>

입력 2015-01-30 10:25  

정부 "내수 중심으로 회복세 확대 전망"…전문가 "일본식 저성장 우려"

한국 경제의 침체국면이 좀처럼 반전되지 않고 있다.

지난해 산업생산은 통계가 집계된 2000년 이래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정부는 지난해 12월 산업생산의 주요지표가 개선세를 보여 올해 경기회복세가확대될 것으로 기대했지만, 전문가들은 경기가 정체돼 있고 전망도 불확실하다는 진단을 내놓고 있다.

◇작년 산업생산 통계작성 이래 최저…경기침체 반영 지난해 전체 산업생산은 전년보다 1.1% 증가하는데 그쳤다.

전년 대비 전체 산업생산 증가율은 2001년 4.4%를 기록하고 이듬해 8.4%로 뛰어오른 뒤 증감을 반복하다가 2012년 1.2%, 2013년 1.6%에 이어 지난해에는 1.1%에 머물렀다.

전백근 통계청 산업동향과장은 "지난해 경기가 전체적으로 안 좋았던 것이 전체산업생산의 낮은 증가율로 이어졌다"며 "세월호 사고, 자동차업계 파업 등 비정기적요인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난해 광공업생산의 전년 대비 증감률은 0%를 기록했다. 지난해 제조업 평균가동률은 76.0%를 기록해 전년보다 0.2%포인트 하락했다.

소비 수준을 나타내는 지난해 소매판매액지수는 전년보다 1.6% 올라갔다. 소매판매액지수 상승률은 2012년 2.4%에서 2013년 0.8%로 낮아진 뒤 지난해에는 소폭 반등했지만 여전히 미약한 것으로 평가된다.

이준협 현대경제연구원 경제동향분석실장은 "최근 저성장 구조의 단면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지난해 투자는 비교적 큰 폭으로 상승했다.

지난해에는 자동차, 특수산업용기계 등에서 투자가 늘어나면서 설비투자 증가율이 4.6%를 기록했다. 특히, 국내기계수주가 15.3%나 늘었다.

◇12월 산업생산 3개월 연속 증가세…경기회복 힘 미약 지난해 12월 산업생산은 전월보다 0.9% 늘어나 10월 이후 3개월 연속 증가세를기록했다. 증가폭도 상승세다.

광공업생산도 주력 수출품인 자동차와 반도체 및 부품 등이 늘어나 전월보다 3.

0% 증가했다. 소매판매는 의복 등 준내구재, 통신기기·컴퓨터 등 내구재 판매 호조로 전월보다 2.2% 증가했다.

그러나 설비투자가 전월보다 1.7% 증가하는 데 그치고 건설기성(불변)이 전월대비 0.8% 감소했다.

이에 대해 기획재정부는 긍정적인 해석을 하고 있다. 기재부는 "주요지표 개선세가 확대되고 있다"면서 "올해 1분기에는 소비와 투자 등 내수를 중심으로 회복세가 확대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또 "경기선행지수도 상승흐름을 재개했고 유가하락에 따른 긍정적 효과가 점차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산유국 경제불안과 심리위축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상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경기동행지수와 경기선행지수의 지표를 들여다보면 경기회복에 대해 긍정적인 해석을 하는 것은 성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경기동향지수는 전월대비 0.3% 포인트 올랐지만, 수입액(2.2%)이 상승을 주도했다. 경기선행지수도 0.2% 포인트 올라갔지만 수출입물가비율과 국제원자재가격지수가 각각 2.2% 포인트, 2.8% 포인트 증가에 따른 영향이 컸다.

이에 대해 현대경제연구원 이준협 경제동향분석실장은 "유가하락에 따른 영향"이라며 "유가 영향을 제외하면 동행지수와 선행지수 모두 좋다고 볼 수 없다"고 분석했다.

◇"경기회복으로 보기 어려워"…"일본식 저상장 구조 진입" 우려도 경제전문가들은 산업활동동향 지표에 대해 우려를 보내고 있다. 12월의 회복세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신호로만 해석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오정근 건국대 특임교수는 "전체 산업생산은 GDP의 선행지수로 볼 수 있는데,이 수치가 안좋으면 연간 경제성장률 확정치가 속보치(3.3%)보다 떨어질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오 교수는 "한국경제가 일본형 저성장 구조에 들어간 것 같다"면서 "OECD가 우리나라의 잠재성장률이 2022년부터 2%대로 떨어진다고 했는데, 내 견해로도 그럴 것 같다"고 강조했다.

이근태 LG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도 "12월 수치만 갖고 좋아진다고 보기는 어렵고 GDP 성장률이 0.4%에 불과한 4분기를 들여다봐야 한다"면서 "유가 하락이 긍정적인 효과이지만, 이 때문에 불확실성도 크다"고 말했다.

lkbin@yna.co.kr ksw08@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