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악재' 사실상 소멸, 경제 회복 탄력 받을까

입력 2015-07-28 09:15  

전문가들 "2분기 바닥…3분기부터 점진적 회복 예상"

정부가 28일 우리 경제를 짓눌렀던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가 사실상 종식됐음을 선언함에 따라 회복 국면에서 주저앉았던 경기가 다시 살아날 기반이 마련됐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지난 5월 발생한 메르스는 회복세를 보이던 내수에 직접적인 충격을 줘 올해 경제성장률을 끌어내릴 것으로 분석될 만큼 엄청난 피해를 안겼다.

하지만 사태가 2개월여 만에 사실상 완전한 진정 국면으로 접어들면서 관광, 유통업종 등을 중심으로 직격탄을 맞았던 분야의 회복세가 빨라지고 위축됐던 소비 심리는 반등할 것으로 기대된다.

정부는 메르스 후유증을 극복하기 위해 짠 추가경정예산(추경) 등 총 22조원 규모의 재정보강 대책을 조속히 이행해 경기회복의 불씨를 키워나가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경제 전문가들은 메르스 여파가 컸던 2분기에 바닥을 찍은 경기가 3분기부터 본격적인 반등세를 보일 것으로 조심스럽게 예측하고 있다.

◇ 경제에 깊은 주름살 남긴 메르스…정부 경기살리기 총력체제 가동 감염성 치명 질환인 메르스가 우리 경제에 던진 충격파는 가공(可恐)할 만했다.

사람이 모인 곳을 피하도록 하는 불안심리를 키워 소비주체들의 경제활동을 사실상 올스톱 상태로 만들었다.

그 영향으로 백화점, 할인점 등 유통업체의 매출은 급감했고, 중국인 관광객(유커) 등 외국인 관광객들이 발길을 돌리면서 내수시장의 한 축인 관광업계는 빈사상태에 빠졌다.

메르스 충격은 기준금리도 끌어내렸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메르스 공포로 소비심리가 급랭하던 6월 열린 회의에서 가계부채 문제가 부담되는 상황임에도 기준금리를 사상 최저 수준인 연 1.5%로0.5% 전격 인하하는 결정을 내렸다.

시중에 돈이 돌게 해 소비시장을 떠받치기 위한 고육지책이었다.

메르스 사망자가 속출하고 공포심리가 확산하면서 올해 3%대 경제성장률 달성이물 건너갔다는 우울한 전망이 쏟아졌다.

실제로 한국은행은 메르스 사태를 이유로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1%에서 2.8%로 내렸다.

한은은 메르스 사태가 연간 성장률을 0.2%포인트 정도 떨어뜨릴 것으로 분석했다.

이는 실물 지표로도 확인됐다. 메르스가 한창 기승을 부리던 6월의 소매판매는전월보다 크게 둔화했다.

백화점 6월 매출액은 10.7%, 같은 달 할인점 매출은 9.7% 줄었다.

이달 말에 발표될 6월 산업활동동향에 대한 기대도 크지 않다. 메르스 영향이 6월에 본격적으로 나타나 전체 산업생산은 4개월째 감소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기때문이다.

이런 전반적인 추세가 반영돼 올 2분기 경제성장률은 0.3%(한국은행 속보치)에그친 것으로 발표됐다.

메르스 충격으로 다섯 분기째 0%대의 저성장 국면을 이어간 것이다.

하지만 메르스가 사실상 소멸 양상을 보인 최근 들어서는 긍정적인 신호들이 나타나고 있다.

7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0으로 전월보다 1포인트 상승했다.

주요 백화점 매출액은 6월 말을 전후로 빠르게 이전 수준으로 돌아오고 있다.

외국인 관광객들의 방한 물결도 다시 재개되는 모습이다.

중국 대형 여행사인 완다(萬達)와 온라인 여행사인 퉁청(同程)이 공동으로 10만명의 유커를 한국에 보내는 프로그램을 시작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메르스 외에도 세계경기 위축에 따른 수출 부진, 중국 증시 불안, 미국 기준금리 인상 임박, 가계부채 문제, 부진한 구조개혁 등 우리 경제를 압박하는 요인은 적지 않다.

이런 상황에서 올 들어 최대 악재가 됐던 메르스가 사실상 종식됐다는 정부 선언이 나온 것은 심리로 움직이는 경제에는 대형 호재일 수밖에 없다.

정부는 메르스 사태의 사실상 종식 선언을 계기로 경제 회복에 총력을 쏟을 방침이다.

지난 24일 국회에서 통과된 11조6천억원 규모의 추경을 최대한 빠른 속도로 집행해 효과를 극대화하겠다는 전략을 세워놓고 있다.

정부는 매월 재정관리점검회의를 열어 추경 집행 상황을 확인하기로 했다.

메르스로 개점휴업 상태에 빠졌던 관광시장이 정상화될 수 있도록 하는 데도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정부는 내달 말까지를 관광시장의 조기 회복을 위한 '골든타임'으로 보고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한 다양한 활동을 펼치기로 했다.

◇ 3분기부터 경기 반등 예상…올해 3%대 성장 달성할까 전문가들은 메르스 사태의 사실상 종식 선언에 따른 경제심리 회복과 추경 집행영향으로 2분기에 푹 꺼졌던 경기가 3분기부터는 메르스 이전의 상태를 회복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추경이 올해 성장률을 0.2∼0.3%포인트 끌어올릴 것으로 예상했다.

이승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올해 2분기를 경기 저점으로 예상한다"며 "선진국중심으로 글로벌 경기가 개선되고, 원화 약세 전환으로 국내 기업들의 수출가격 경쟁력이 회복돼 하반기에는 수출도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민영 LG경제연구원 경제연구부문장은 "메르스로 미뤘던 소비가 정상화하면서8∼9월에는 경기 회복세가 나타날 것"이라며 "3분기 경제성장률이 전기 대비 1% 가까이 나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 부문장은 "추경이 재정지출 효과가 큰 분야에 얼마나 빠른 속도로 집행되는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정부도 추경을 포함한 재정보강 대책이 제대로 집행되면 메르스 여파로 달성이어려울 것으로 우려됐던 올해 3%대 성장률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

그러나 경기회복세가 3분기에 메르스 사태 종식으로 탄력을 받긴 하겠지만 올해 성장률이 정부(3.1%)나 한국은행(2.8%) 전망치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시각도여전히 존재한다.

삼성증권은 최근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0%에서 2.7%로 하향 조정했다. LG경제연구원의 전망치는 2.6%다.

박형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추경에 힘입어 하반기 경제가 다소 개선되겠지만 강한 반등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며 "3분기와 4분기 경제성장률이 모두 전기 대비 1.0%가 나와도 올해 연간 성장률은 2.5%에 그치게 된다"고 말했다.

leesang@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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