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수익 감소에 인력 구조조정으로 경쟁력 강화

입력 2015-11-22 06:07  

관리자 많은 항아리형 비효율 인력구조 개선유럽계 IB 감원도 영향…인력 감축 지속 예상

은행권이 연말 인력 구조조정에나선 것은 유럽은행의 침체와 국내 은행의 수익률 하락이라는 두 가지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우선 유럽계 글로벌 투자은행(IB)의 수익률이 떨어지면서 국내에 있는 유럽은행법인이 대대적인 감원에 착수했다.

영국의 주간 이코노미스트에 따르면 유럽 글로벌은행들은 수익의 70%를 인건비로 지출한다.

이는 미국 글로벌은행들보다 평균 15% 포인트 정도 높다.

이에 따라 유럽 글로벌은행들은 조직 개편과 대대적인 감원을 통해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올해 3분기에만 62억 유로(약 8조원)의 순손실을 기록한 독일의 도이체방크는약 3만5천명의 인원을 감원할 계획이다.

영국의 바클레이즈도 3만명 넘게 정리하고 HSBC는 2만5천명을 감원할 계획이다.

이탈리아 최대 은행인 유니크레딧은 1만명 가량을, 아시아 사업에 집중하는 스탠더드차타드(SC)는 전 세계적으로 1만5천명을 감축한다.

이런 배경에서 국내에 진출한 유럽 은행도 감원에 나선 상황이다.

SC은행은 오는 23∼27일 닷새간 만 40세 이상, 10년 이상 근속한 직원을 대상으로 특별퇴직을 신청받는다.

특별퇴직을 지원할 수 있는 대상자만 전체의 45%인 2천500여명에 달한다.

이는 2018년까지 직원 1만5천명을 감축하기로 한 SC그룹의 글로벌 구조조정 계획에 따른 것이다.

앞서 SC은행은 특별퇴직을 통해 2013년 200여 명을, 2011년에는 800여 명을 감축한 바 있다.

유럽계 글로벌은행들처럼 국내 은행들도 사정도 좋지 않기는 마찬가지다.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국내은행의 3분기 중 영업실적' 잠정치 자료를 보면 올해7∼9월 국내은행의 당기순이익은 총 1조4천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3천억원(15.7%) 감소했다.

기준금리 하락에 따른 예대마진 축소로 핵심 수익성 지표인 순이자마진(NIM)은역대 최저 수준인 1.56%로 하락했다.

3분기 원/달러 환율이 오르면서 외환·파생 관련 이익이 줄어드는 등 비이자 부문 이익의 감소도 영향을 미쳤다.

이처럼 순이익은 줄어들고 있지만 돈을 쓸 곳은 많다. 먹거리를 찾고자 진행하는 각종 핀테크(Fintech) 사업과 해외진출에 투자금이 많이 들기 때문이다.

게다가 인력구조도 효율적이지 못하다. 국내 은행의 인력구조는 관리자급이 사원보다 많은 항아리형이 일반적이다.

이는 임금부담이 클뿐만 아니라 사원·대리 등 '젊은 피'가 부족해 미래 생산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는 구조다.

국내은행들이 경영 효율화 차원에서 희망퇴직과 임금피크제 등을 추진하는 배경이다.

예컨대 올해 대대적인 희망퇴직을 단행한 KB국민은행이 대표적이다.

신한은행보다 직원은 5천명이 많지만 수익은 크게 떨어진다.

올해 반기보고서(1∼6월)를 기준으로 국민은행 인원은 2만553명(계약직 포함)으로, 신한은행(1만4천450명)과 비교해 6천103명 많다.

올 상반기에만 국민은행이 이들 6천103명의 급여로 쓴 돈이 2천380억원이다.

반면 누적 당기순이익은 3분기까지 9천638억원으로, 신한은행(1조2천528억원)보다 2천890억원 적다.

국민은행이 지난 6월 희망퇴직을 통해 1천121명을 감원한 배경이다.

대신 '젊은 피'는 더 많이 수혈했다. 올해 일반직 신입사원(L1)의 채용규모는작년보다 62%가량 늘어날 전망이다.

신한·우리·KEB하나 등 다른 국내 은행도 임금피크제 시행에 따른 자연스러운희망퇴직을 검토하거나 앞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저금리로 은행들이 어려움에 봉착하면서 직원들도 예전보다는 희망퇴직을 관대하게 받아들이는 분위기"라며 "경기가 좋아질 때까지 이런감원 분위기는 계속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buff27@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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