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들어 아시아통화 중 원화가치 절하폭 가장 컸다

입력 2016-01-13 12:15  

12일 종가 기준 원화 값 1.9% 하락…中 경제불안 영향 가장 크게 받아급격한 원/달러 환율 상승세에 자본유출 우려

새해 벽두부터 국제금융시장을 뒤흔든 중국 증시 급락과 위안화 절하 영향을 아시아 통화 가운데 원화가 가장 크게 받은 것으로나타났다.

13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12일까지 원화 가치는 1.90% 떨어져 아시아국가 통화 중 하락 폭이 가장 컸다.

올해 첫 거래일인 지난 4일 종가가 달러당 1,187.7원이던 원/달러 환율은 12일1,210.3원으로 상승(원화가치 하락)했다.

12일 원/달러 환율 종가는 2010년 7월 19일의 1,215.6원 이후 약 5년 6개월 만에 가장 높은 것이다.

아시아국 통화 중 원화 다음으로 절하 폭이 큰 통화는 말레이시아 링깃으로 올들어 지난 12일까지 1.54% 절하됐다.

대만 달러(-1.30%), 싱가포르 달러(-1.07%), 필리핀 페소(-0.83%), 중국 위안(-0.65%)이 뒤를 이었다.

태국 바트와 인도 루피는 각각 0.60%, 0.49% 절상됐다.

연초 중국 증시 급락과 위안화 절하의 영향이 원화 환율에 상대적으로 크게 나타난 셈이다.

올해 들어 원화 절하 폭은 전 세계 주요국 통화 가운데는 7번째로 컸다.

남아프리카공화국 랜드의 절하 폭이 8.49%로 가장 컸고 러시아 루블은 4.72% 절하됐다.

뉴질랜드 달러(-3.40%), 호주 달러(-3.31%), 터키 리라(-2.36%), 캐나다 달러(-2.11%)가 원화보다 절하 폭이 큰 통화다.

중국 경제와 연관성이 큰 나라의 통화 가치가 크게 떨어졌다.

다른 아시아 통화와 비교해 원화 가치 하락이 두드러진 것은 원/달러 환율과 위안/달러 환율의 상관관계가 높아졌기 때문이라는 것이 금융시장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씨티그룹은 보고서를 통해 한국 경제와 중국 경제의 연관성이 높고, 원화 매도비용이 상대적으로 낮기 때문에 절하 폭이 컸다고 진단했다.

씨티그룹은 "중국을 중심으로 한 세계경제의 저성장 우려가 위험자산 투자 심리가 개선되는 것을 제한하고 있다"며 올해 원화 가치가 더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한국 결제의 대외건전성이 탄탄해 원화 가치의 절하 속도는 완만할 것으로 봤다.

그동안 원/달러 환율 상승은 우리나라 제품의 수출 가격경쟁력을 올려놓는 호재로 여겨졌다.

그러나 최근의 가파른 환율 상승은 반길 수만은 없는 일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원화를 비롯한 신흥국 통화 약세는 글로벌 경기 침체의 영향이 큰 데, 중국 경기가 둔화하면 원화 가치가 하락하더라도 수출 개선 효과가 크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위안/달러 환율이 원/달러 환율보다 더 크게 하락하면 원화 약세가 수출에도움이 될 것이라는 기대가 흔들릴 수 있다.

환율이 지나치게 가파르게 오르면 환차손을 우려한 외국인 자금이 대거 빠져나갈 수 있다는 문제도 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국내 유가증권시장에서 올해 들어서만 1조원 가까운 주식을팔아치웠다.

이승호 자본시장연구원 국제금융실장은 '미국 금리 인상 후 신흥국 환율의 변동요인과 전망' 보고서를 통해 "미국 금리 인상이 우리나라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최소화하려면 신흥국 환율의 약세 기조에 편승해 원화에 대한 일방적 절하 기대가생기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실장은 "미국 금리 인상 직후 이미 일부 신흥국에서 정책 금리를 올려 자본유출에 대응하고 있으나 우리나라는 다른 신흥국 통화 대비 원화 강세를 유지해 투자 유인을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chopark@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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