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수명 증가, 경제에 독?…"2000년대 성장률 0.4%p 높여"

입력 2016-05-12 12:01  

기대수명 증가가 일반적인 인식과 달리 경제 성장에 오히려 도움이 된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개발연구원(KDI) 권규호 연구위원은 12일 '기대수명 증가의 거시경제적 영향과 시사점'이라는 보고서에서 "2000년 이후 기대수명 증가의 영향을 분석한 결과우리 경제 성장률이 2015년을 기준으로 0.4%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흔히 기대수명 증가는 경제의 잠재 성장률을 깎아 먹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제 주체들이 노후 대비를 위해 저축을 늘리고 소비를 줄이면서 내수가 활기를잃기 때문이다.

실제 한국의 기대수명은 매년 0.5세 내외로 증가하고 있고 평균소비성향(소득에대한 소비의 비율)은 2003년 0.78에서 2015년 0.72로 낮아졌다.

그러나 권 연구위원은 기대수명이 늘어나면 장기적으로 경제 성장률을 높일 수있다고 밝혔다.

은퇴 이전 연령대가 일을 더 많이 해 노동 공급이 늘어나고 저축률이 높아진 덕분에 자본이 축적되기 때문이다.

권 연구위원에 따르면 단기적으로 기대수명이 0.5세 증가하면 경제주체들의 저축률은 기대수명이 변화가 없을 때보다 0.3%포인트 상승했다.

그러나 소비 감소폭은 저축 증가폭보다 작았다.

기대 수명이 증가하면서 저축을 늘려야 하는 경제주체들이 소득을 늘려 소비를덜 줄이는 방식으로 대응했기 때문이다.

예컨대 100원을 벌고 50원을 저축하던 경제주체가 노후 대비를 위해 저축을 80원으로 늘리기로 했다면 당장 소비가 50원에서 20원으로 줄기 때문에 타격이 크다.

대신 이 경제주체가 일을 더 많이 해 소득을 120원으로 늘리는 방식으로 대응한다면 80원을 저축해도 40원을 소비할 수 있는 셈이다. 저축은 30원 늘지만 소비는그보다 작은 10원 줄어드는 셈이다.

이렇게 되면 장기적으로 저축률 상승은 더 많은 양의 자본축적으로 연결된다.

자본이 풍부해지면서 기업은 더 좋은 기계, 기구 등에 투자하게 되고 이에 따라노동자 1인당 생산성도 증가해 경제 성장률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되는 것이다.

단 기대수명 증가가 국내 경제에 '플러스' 효과를 내려면 은퇴 이전 경제주체들이 노동 공급을 유연하게 늘릴 수 있어야 하고 저축률 상승으로 쌓인 자본이 해외로빠져나가지 않고 국내 투자로 연결돼야 한다.

권 연구위원은 "서비스업 선진화를 비롯한 과감한 규제 합리화, 노동시장 유연화 등을 통해 투자의 기대수익률을 높여야 한다"며 "노동시장 개혁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노동수요가 고령층, 중·장년층의 노동공급을 뒷받침할 여건을 조성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porque@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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