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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은행 수수료 비중 4년 연속 거북이걸음

입력 2016-09-14 07:30  

수수료이익 비중 선진국의 3분의 1 수준

국내 은행 수익에서 차지하는 수수료 비중이 지난 4년간 소폭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선진국의 수수료 비중과 비교하면여전히 크게 뒤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14일 하나금융경영연구소에 따르면 국내 은행의 수수료이익 비중은 지난 2012년10.61%, 2013년 11.28%, 2014년 11.4%, 작년 12.6%로 매년 증가했다.

매년 수수료 수익 비중이 늘어나는 건 순이자마진(NIM) 하락에 따라 은행의 수익성이 악화한 측면이 크다.

은행의 순이자마진은 지난 2012년 말 2.1%에서 작년 말 1.58%로 0.52%포인트 떨어졌다.

국내 은행의 이러한 수수료이익 비중은 해외 선진 은행에 견줘 낮은 편이다.

지난 2015년을 기준으로 캐나다, 영국, 일본 등 선진국 은행의 수수료이익 비중은 17~37%로 국내 은행(12.6%)보다 많게는 20%포인트 넘게 높다.

해외은행들은 1980년대 예대 마진이 떨어지자 수수료 비중을 높였다.

즉, 과거에는 고객에게 다양한 무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관련 비용은 대출금리에모두 반영하는 이른바 '번들링 전략'을 추구했으나 예대마진이 악화하면서 이러한방침을 수정한 것이다.

대표적인 게 '계좌유지 수수료'다. 일정 잔고 이하의 예금은 관리비가 든다는인식에 따라 수수료를 부과했다. 캐나다 은행들은 2~3년 이상 무거래 계좌에 월 15달러의 수수료를 부과한다.

또 미국의 일부 은행들은 예금계좌 개설 후 3~4개월 내 계좌를 폐쇄하거나 일정횟수를 초과한 예금 인출에 대해서도 기회비용(운용수익)을 고려해 고객에게 수수료를 부과한다.

이밖에 동전처리 수수료, 반송 우편처리 수수료, 계좌조사비 수수료 등 다양한수수료를 부과하고 있다.

김혜미 수석연구원은 국내 은행에서도 서비스 제공을 위해 대규모의 비용이 발생하지만, 대부분의 서비스를 원가 이하 혹은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체, 송금 등 각종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전산망 확대, 자동화기기(ATM)설치, 통신 인프라 확충 등에 막대한 투자비용이 소요되지만, 고객 눈치 보기 때문에 제대로 된 수수료를 부과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김 연구원은 "은행 서비스 대부분이 무료라는 인식이 보편화한 현시점에서 수수료 현실화는 고객들의 강한 반발에 부딪힐 가능성이 크지만, 은행이 고객에게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하려면 수수료를 현실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buff27@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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