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화해무드'로 급진전…특허공유 가나>

입력 2013-02-12 15:22  

삼성디스플레이의 전격적인 소 취하로 첨단 디스플레이 기술인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기술을 놓고 1년 가까이 대립해온 삼성과 LG[003550]의 관계가 급진전할 것으로 보인다.

처음 소송을 제기했던 삼성이 먼저 손길을 내밀면서 LG도 화해를 위한 구체적인행동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업계에서는 양사가 내친김에 분쟁의 빌미가 됐던 OLED를 포함한 디스플레이 핵심기술에 관한 특허공유(크로스라이선스)로까지 나아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 분쟁 발단에서 화해까지 = 이번 분쟁의 발단은 약 1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지난해 초부터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현 삼성디스플레이) OLED 기술 유출 사건을 수사해온 경찰로부터 사건을 넘겨받은 검찰은 5월 LG디스플레이[034220] 본사를압수수색했다.

이어 7월 검찰은 삼성의 핵심기술을 유출한 혐의로 삼성 전·현직 연구원과 LG임직원 등 11명을 불구속 기소했다.

그 직후 삼성디스플레이는 검찰 수사 결과를 바탕으로 손해배상 청구 등 책임을묻겠다며 LG디스플레이 겨냥해 직접 포문을 열었다. 이에 LG디스플레이가 강력하게반발하면서 양사의 분쟁이 불붙기 시작했다.

소송이 진행 중이던 9월 초 삼성디스플레이는 OLED 기술 유출 사건과 관련한 기록 21종과 기술 18종에 대한 사용금지를 요청하는 가처분 신청을 법원에 냈다.

그러자 LG디스플레이는 9월 말 삼성전자[005930]와 삼성디스플레이를 상대로 갤럭시S 시리즈 등이 자사 OLED 디스플레이 설계기술 등 7건의 특허를 침해했다는 소송을 제기하며 역공에 나섰다.

이에 삼성디스플레이는 해당 기술에 대한 특허무효심판과 함께 12월 초 LG디스플레이와 LG전자[066570]가 자사의 LCD 핵심기술을 침해했다는 소송을 새로 제기했다.

12월에는 LG디스플레이가 삼성전자와 삼성디스플레이를 상대로 갤럭시노트10.1에 쓰인 디스플레이 기술이 자사의 LCD 특허를 침해했다며 국내 판매 금지 소송을추가로 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다시 이에 대한 특허 무효 소송을 제기하며 반격했다. 이렇게해서 쌍방이 제기한 민사소송은 4건으로 늘어났다.

사태가 이처럼 악화일로로 치닫자 지난달 말 정부가 직접 중재에 나섰다.

김재홍 지식경제부 성장동력실장은 삼성디스플레이 김기남 사장과 LG디스플레이의 한상범 사장과의 두 차례 개별 면담을 하며 분쟁을 대화로 해결할 것을 설득했다.

그 결과 지난 4일 3자 대면이 성사되면서 화해의 물꼬를 트게 됐다.

◇ LG디스플레이 화답하나 = 삼성디스플레이가 소송을 취하한 것은 모두 4건 가운데 1건이지만 나머지 법적 분쟁도 화해를 위해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그동안 삼성디스플레이가 먼저 나서주기를 희망했던 LG디스플레이도 '화답'을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LG디스플레이는 그동안 '결자해지'를 강조해 왔다. 먼저 싸움을 건 삼성 측에서풀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이는 지난해 9월 삼성디스플레이가 서울중앙지법에 냈던 'OLED 기술유출 관련기록 및 세부기술에 대한 사용금지 가처분신청'을 염두에 둔 것이었다. 이 가처분신청 이후 양 사는 3건의 추가 소송을 내면서 법적 대립이 심해졌다.

결국 LG디스플레이는 법적 분쟁의 시발이었던 이 가처분 신청을 취하하는 게 화해무드를 향한 출발점으로 봤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지경부의 중재가 시작된 지난달 중순 "우선 결자해지가돼야 한다"면서 삼성디스플레이가 먼저 뭔가를 보여줄 것을 공개적으로 요구했다.

LG측은 삼성의 가처분 소송 취하에 대한 후속 조치를 검토할 예정이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삼성측의 취하 내용을 우선 검토해 봐야 한다"면서 "우리 측에서도 법적분쟁을 끝내기 위한 긍정적인 검토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측은 조만간 협상단을 꾸려 구체적인 화해 방안을 찾을 것으로 전망된다.

◇ '특허 공유'까지 진행될까 = LG디스플레이가 어떤 식으로든 화답하면 양측의화해무드는 급속도로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

디스플레이업계에서는 양측의 실무진으로 구성된 협상팀이 꾸려져 세부적인 사항을 합의해 나갈 것으로 보고 있다.

협상에 따른 성과물과 관련해서는 소송 취하는 물론 특허공유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양 사가 현재 계류돼 있는 3건의 소송을 서로 취하하고 내친 김에 특허를 공유할 수 있는 방안까지 논의할 것이라는 것이다.

디스플레이 업계의 한 관계자는 "디스플레이업계에서는 특허공유가 많은 편"이라면서 "디스플레이업체들은 특허소송을 벌이다가 특허공유로 결론짓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그러나 "특허공유에 이르기에는 갈 길이 멀다. 아직은 먼 이야기"라면서 가능성을 작게 봤다.

삼성과 LG가 특허공유를 했던 것은 1992년 브라운관 특허 공유가 마지막이었다.

또한 장비 및 기술소재를 공동개발하는 데까지 나아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sungje@yna.co.kr abullapia@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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