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긴장 고조 '악재'에 산업계 비상>

입력 2013-04-09 11:52  

환율 변동·실물경제 침체·수출 차질 우려여행·항공업계 여행객 감소 '노심초사'

남북 관계 개선의 마지막 보루로 여겨졌던 개성공단마저 9일 가동 중단되는 등 남북 간 긴장이 고조되면서 산업계도 사태 추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남북 긴장 상태가 장기화할 경우 환율 변동성을 높이고 실물경제의 침체를 유발하는 등 부작용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실제로 대형마트와 편의점에서는 생필품 판매가 증가하는 등 소비시장에서는 이상징후가 나타나고 있다.

한 대기업 관계자는 "사태가 장기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어 경제에 전반에 끼칠악영향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 환율 변동·실물경제 위축 우려 대북 리스크의 증가는 환율 변동성을 키워 경영 불안 요인으로 작용하고 실물경제의 침체를 유발할 수 있다는 점에서 산업계 전반에 큰 악재다.

최근 엔저 현상 등 변수가 있지만 남북 긴장은 환율 급등 요인으로 작용한다. 2010년 천안함 침몰 사건 때도 환율이 뛰면서 산업계와 금융시장에 충격을 줬다.

실제로 원·달러 환율은 이날까지 닷새째 오르고 있다.

환율 상승은 유가는 물론 수입하는 곡물과 원자재 가격을 끌어올려 국내 물가상승 압력을 높이고 소비를 위축시켜 실물경제에 타격을 준다.

대표적인 수출기업인 현대·기아차는 환율 상승이 매출·수익 확대에 일부 긍정적으로 작용하는 면도 있지만, 이번 사태가 장기화되면 부작용이 더 클 것으로 판단하고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원자재가격 상승으로 제조원가가 높아져 수익성에 악영향을 미치는 데다 물가상승으로 자동차 수요를 감소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현대·기아차는 환율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각종 변수를 점검·관리하는 한편 내수 판매를 진작시키기 위한 고객 서비스 강화 등의 대책도 마련하고 있다.

◇ 신용도 하락으로 수출 차질 우려 환율 상승은 통상 수출 경쟁력을 강화시키는 것으로 인식되지만, 지금처럼 대북리스크가 고조될 때는 오히려 기업의 신용도를 떨어뜨려 수출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

이번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수출 제품의 안정적인 공급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면해외 바이어가 공급선을 바꿀 수도 있다.

수출 1위인 휘발유·경유 등 석유제품을 생산하는 정유사들은 수출이 전체 생산량의 60%를 웃돌아 최근 해외 바이어들의 반응을 살피기 바쁘다.

이미 일부 바이어는 제품 수급에 차질을 빚지 않을까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한 정유사 관계자는 "북한 리스크의 수위가 점점 올라가면서 해외 고객사들로부터 '공급에 문제가 없느냐'는 문의 전화가 빗발치고 있다"며 "'생산활동에 전혀 문제가 없다고 안심시키고 있지만 우려를 불식시키기가 쉽지 않다"고 털어놨다.

업계에서는 한때 한국에 사무소를 둔 메이저 석유회사가 일부 직원을 철수시킬것이라는 소문도 나돌았지만 확인되지는 않았다.

코트라(KOTRA·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와 한국무역협회 등 국내 수출지원기관들은 수출 업무에 차질이 생기지 않도록 대응책 마련에 착수했다.

무역협회 관계자는 "아직은 수출계약 파기나 거래선 이탈 등 불이익을 당한 사례가 접수되지 않았지만, 한반도 긴장이 장기화할 것에 대비해 바이어 동향 파악 등지원활동을 강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 여행·항공업계 여행객 감소 '노심초사' 관광업계와 항공업계는 이번 사태에 대한 우려가 가장 크다.

군사적 충돌 우려 때문에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들이 급감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관광공사는 신변 안전 위험 때문에 한국 관광을 꺼리는 움직임이 있는지 전세계 해외지사로부터 일일 보고를 받아가면 동향을 체크하고 있다.

관광공사 측은 "북핵 위기 대응방안으로 한국을 방문하는 국제회의, 인센티브여행 등 단체와 크루즈 선사를 대상으로 안전성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며 "한국상품을 취급하는 해외 여행사에 통계 정보를 수시로 제시하며 한국 관광이 안전하다는 사실을 강조하고 있다"고 했다.

여행사도 한국 여행 취소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한 여행사 관계자는 "3월 말부터 한국 여행을 취소하는 외국인이 많다는 얘기가공공연히 떠돌고 있다"며 "한국 여행이 안전한지 묻는 전화도 꾸준히 걸려오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다만 여행사와 호텔에 예약 취소를 문의하는 전화가 몇 건 걸려오기는 했지만아직까지 대량 취소 사태는 일어나지 않았다는 전언이다. 긴장 관계가 지속되기는하지만 물리적 충돌이 벌어지지는 않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엔저'에 신음하는 항공업계도 대북 리스크로 입국 여객이 더 줄어들까 봐 불안한 마음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한국으로 들어오는 국제선 도착 항공편의 전반적인 예약률은 예년과 비슷한 수준이지만 환율 악재가 겹친 일본 노선의 입국자 수는 이미 눈에 띄게 줄었다.

(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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