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로에 전등 밝힌 지 113년…오늘 전기의 날>

입력 2013-04-10 11:54  

우리나라에서 민간인을 위한 전깃불을 처음 밝힌 것은 언제일까.

1910년 4월 9일. 한성전기회사가 청량리∼남대문, 청량리∼경교(京橋) 등 2개노선의 전차 운행을 밤 10시까지 운행하기 시작하면서 전등이 민간에 도입되는 계기가 생겼다.

한국전력공사가 1989년 펴낸 '한국전기백년사'를 보면 전기의 도입 과정이 상세히 설명돼 있다.

한성전기는 야간 운행으로 정거장과 매표소에 조명이 필요해지자 다음날인 10일종로에 가로등 3개를 점등한 것이다.

이것이 민간에 처음 켜진 전기등으로 기록됐고 이를 기념해 1970년 상공부령으로 4월10일을 전기의 날로 정했다.

황성신문은 '전기 회사에서 작일(昨日)부터 종로에 전등 삼좌(三坐)를 연(燃)하였더라'(전기 회사가 어제부터 종로에 전등 3개를 밝혔다)고 1910년 4월 11일에 보도했다.

국내에서 처음 전등을 밝힌 곳은 경복궁이다.

한국전기백년사는 1886년에 이미 경복궁에 전등을 점화했다는 번역관의 발언을소개하지만 여러 기록을 살펴볼 때 그대로 받아들이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고 판단한다.

1887년 3월 6일자 선청일기(宣廳日記)에 전기기술자를 지칭하는 '전기소패장(電機所牌長)'이 근무하다 퇴궐(退闕)했음을 시사하는 부분이 있는데 이것이 전등을 켠날을 가늠하는 유력한 기록이라고 언급한다.

건청궁에 가장 먼저 설치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시기에 관해서는 의견이 엇갈리는 것으로 보인다.

산업통상자원부는 관계자는 "1887년 3월로 파악하고 있는데 일자를 특정할 수있는 자료는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등에 당시 사람들이 대단한 관심을 보였음은 잘 드러난다.

책은 "백주(白晝)보다 더 밝은 휘황한 불빛이 들어왔다. 밖의 궁궐에 있는 궁인들이 이 전등을 구경하기 위하여 어떤 핑계를 만들어서는 내전 안으로 몰려들었다"고 경복궁에서 오래 근무한 안상궁(安尙宮)과 안겸(岸謙)의 면담 내용을 전했다.

대한전기협회는 10일 서울 삼성동 한국전력공사 대강당에서 전기의 날 기념식을열었다.

독도에 태양광 발전소를 건설한 한국전기공사협회 최길순 회장이 금탑산업훈장을 받는 등 56명이 포상받았다.

sewonlee@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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