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겨울에 발전기 고장 잦아…작년 7월 24건>

입력 2013-06-03 06:03  

비슷한 패턴으로 고장 반복하면 올여름 전력대란

전력수요가 많은 시기에 발전기 고장도 빈발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원자력 발전소의 무더기 가동 중단·지연으로 최악의 전력난이 예상되는 이번여름에 이런 고장 패턴이 반복되면 대형 정전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다.

3일 전력거래소가 펴낸 񟭌년도 전력설비 정지통계'를 보면 작년에 발전기 고장은 전년보다 67.5% 증가한 196건 발생했다.

발전기 고장은 7월에 24건으로 가장 많이 발생했고 12월 22건, 8월 19건, 10월18건, 1월 16건 순이었다.

여름(6∼8월)에 발전기 고장이 57건(29.1%) 발생했고 겨울(2011년 12월∼2012년 2월)에는 37건이 생겼다.

월별로 다소 차이는 있지만, 전력수요가 많은 여름과 겨울에 발전기 고장이 자주 발생한 것이다.

전력수요 절정기를 넘긴 3월과 9월은 12건, 11건으로 고장이 상대적으로 적었다.

2011년에는 12월이 22건으로 가장 많았고 1월 16건을 기록해 겨울 전력수요 절정기의 고장 건수의 그래프의 정점을 형성했다.

여름철은 7월 6건, 8월 11건, 9월 9건으로 겨울보다는 적었지만, 전력 수요가증가하면서 고장도 늘어나는 패턴을 보였다.

2010년에는 2월이 16건으로 가장 많았고 11월 14건, 5월 13건으로 최근 2년과는다소 다른 형태의 곡선을 그렸다.

송·변전 설비도 전력 사용이 많은 시기에 자주 고장났다.

작년에는 263건의 고장이 발생했는데 12월이 72건(27.4%)으로 가장 많았고 8월이 67건(25.5%)으로 그 다음이었다.

여름에는 태풍, 겨울에는 폭설이 고장의 주요 원인이었다.

정부가 지난달 31일 발표한 올여름 전력 대책은 특별한 추가 고장이 없는 상태의 수급을 전제로 한 것이다.

따라서 최근 2년과 마찬가지로 여름에 고장이 빈발하면 수급 균형을 맞추기가더 어려워질 전망이다.

대책 발표 당시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400만㎾의 예비전력을 확보하도록 계획을 세웠다면서도 "예상하지 못한 발전기 중지·고장 등이 있으면 블랙아웃(대정전)을 100% 배제할 수 없다"고 언급한 것은 이런 점을 고려한 발언으로 보인다.

전력 당국의 한 관계자는 "마른 수건을 짜듯이 전력수급 대책을 세우기 때문에비상시에 동원할 수 있는 수단이 줄어든다"고 설명했다.

<표> 2010-2012년 발전기 고장 건수 (출처: 2012년도 전력설비 정지통계) sewonlee@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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