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 7년간의 '우한 프로젝트' 후일담 공개>

입력 2013-06-30 10:00  

"3.3조 합작 성사는 최태원회장 뚝심과 열정이 밑바탕"

SK그룹이 중국과 3조3천억원 규모의 대형 합작프로젝트를 성사시킨 데에는 최태원 회장의 7년에 걸친 뚝심과 열정이 밑바탕이 됐다며 30일 사업 후일담을 공개했다.

SK그룹은 이번 중국 최대 석유회사 시노펙과 체결한 합작회사 설립계약은 한·중 수교 이후 최대 규모의 석유화학 합작이며 아시아 기업 최초, 최대의 중국 석유화학 합작 사업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SK 관계자는 "중국 진출 22년간 SK의 성장이 중국에도 이익이 되는 진정한 동반자 관계를 맺고자 했던 노력이 결실을 보았다"며 "대통령의 방중이 중국 정부의 최종 승인을 받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전했다.

'우한(武漢) 프로젝트'로 불렸던 이번 에틸렌 합작사업은 2006년 4월 최 회장이시노펙의 왕톈푸(王天普) 총경리를 만난 자리에서 "중국에 꼭 필요한 것을 먼저 말해달라"고 제안하면서 시작됐다.

왕 총경리가 '산업의 쌀'이라는 에틸렌 분야의 합작사업이 필요하다고 하자 최회장은 SK그룹의 기술력으로 해결할 수 있다고 화답했다.

중국사업 진출 20년을 앞둔 SK도 '제2의 SK'를 중국에 건설하자는 전략에 따라새로운 대형 합작사업이 필요한 터였다. 이후 최 회장은 그룹의 장기적 신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우한 프로젝트를 직접 진두지휘했다.

합작사업에 합의한 양사는 이듬해 우한시에 에틸렌을 비롯한 유화제품 생산 공장을 착공하고 중국 정부에 합작법인 참여 승인을 신청했다.

하지만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해 시노펙이 프로젝트 진행속도를 조절하기시작한데다 중국 정부가 기간산업에 대한 외자투자 규제를 강화하면서 승인은 계속지연됐다.

게다가 가장 중요한 승인기관인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가 SK그룹이 산유국 기업이나 서구 메이저 기업이 아니고 기술력에도 의문이 든다는 점을 내세워 제동을걸었다.

합작회사 설립이 어려움에 부딪치자 최 회장이 직접 나섰다.

최 회장은 2008년 4월 중국에서 시노펙 경영진들을 만나 중국 정부에 조기비준협조를 요청하고 막판 걸림돌이 됐던 발전개혁위 관계자를 직접 만나 담판을 지었다.

최 회장은 "중동 산유국처럼 원유, 원재료를 보유하지는 않았지만 SK그룹은 지난 40년간 국내외 여러 석유화학 생산공장을 건설, 운영해 온 노하우가 있다"는 점을 내세웠다.

빈민지역 학교 설립, 중국판 장학퀴즈인 'SK 좡위안방'(壯元榜) 후원 등 SK그룹이 중국에서 펼쳤던 공익적 활동상을 소개하며 중국사업의 진정성을 강조했다.

최 회장이 합작 추진에 합의한 이후 중국 정부와 시노펙 관계자를 면담한 것은중국 현지에서만 10여차례에 이른다.

결국 중국 정부가 긍정적 입장으로 돌아서면서 지난 2월 발전개혁위, 5월 국무원 심사까지 일사천리로 통과하기에 이르렀다.

최 회장이 "중국 사업은 30년의 긴 안목을 보고 추진해야 한다. 단기간의 성과를 내기 위해 조바심을 내지 말고 중장기적인 전략을 가지고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한 것이 결실을 본 것이다.

시노펙 고위 관계자도 "SK그룹이 7년이라는 오랜 시간을 기다려 주면서 끝까지신뢰를 심어줘서 고맙게 생각한다"며 "진정성이 느껴지는 파트너"라고 평했다.

왕 총경리도 28일 최종 계약 서명식에서 "오늘 이 자리는 최태원 회장의 진심어린 노력 덕분에 가능했다. 최 회장이 이 자리에 왔어야 하는데 안타깝다"는 말을 했다고 SK 관계자는 전했다.

이처럼 사업성사 과정을 공개한 SK[003600]측의 의도는 구속수감 상태에서 계열사 펀드 자금 횡령 혐의로 항소심 공판을 받고 있는 최 회장에 대한 재판상황과 경영인으로서 평판을 조금이라도 개선, 호전시켜보려는 노력으로 보인다.

SK 관계자는 "현재 최 회장이 처한 상황 때문에 이런 뒷얘기를 밝히는 것이 구명로비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오해를 살 수도 있지만 실제로 이번 사업성사 과정에서 최 회장의 역할이 지대했던 사실을 공개하는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jooho@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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