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 탓 주유소·골프연습장·찜질방 경매 줄이어

입력 2013-07-21 06:15  

생계형 자영업자들 '내수경기 침체로 장사 안된다'

장기 불황 여파로 주유소, 골프연습장, 찜질방등 생계형 물건들이 잇달아 경매시장으로 넘어가고 있다.

21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2010년부터 올해까지 전국에서 경매로 넘어간 주유소등 14개 특수유형 물건 수는 17일 현재 1천546건으로 집계됐다.

유형별로 2010년부터 현재까지 경매에 가장 많이 나온 물건은 주유소로, 총 604건에 이른다. 정비소 등 자동차시설도 309건이나 경매로 넘어갔고 병원 등 의료시설은 같은 기간 120건이나 경매시장을 찾았다.

올해 전국에서 경매로 넘어간 특수유형 물건은 현재까지 총 254건으로 작년 연간의 절반 수준에 육박했다.

경매로 넘어간 골프연습장은 총 8건으로 작년 연간 9건과 맞먹었다.

전국에서 새로 경매시장에 나온 주유소는 117건으로 작년 196건의 60%에 달했고, 정비소 등 자동차시설도 현재까지 작년 연간(111건)의 절반이 넘는 62곳이 경매로넘어갔다.

올해 현재까지 노인복지시설 20건, 의료시설 15건, 어린이집 8건, 고시원 4건,예식장 4건, 학원 4건 등도 줄줄이 경매로 넘어갔다.

부동산태인은 경매로 넘어간 주유소 등 14개 특수물건은 ▲ 2010년 322건 ▲ 2011년 379건 ▲ 2012년 591건 등으로 매년 증가세를 나타냈다고 밝혔다.

정대홍 부동산태인 팀장은 "장기 불황으로 최근 3∼4년간 골프연습장, 주유소,찜질방 등 자영업자 물건들이 경매시장에 줄을 잇고 있다"며 "경기침체로 가계 소비를 줄이자 생계형 자영업자들이 타격을 입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내수 경기 부진은 경제 성장률 둔화와 함께 부동산시장 침체, 고령화, 청년 취업난 등으로 소비심리가 얼어붙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신민영 LG경제연구원 경제연구부문장은 "워낙 성장률이 더딘데다 고령화와 청년실업 등으로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자 돈 있는 사람들도 소비하지 않는 현상이심화하고 있다"며 "경기를 살릴 단기 부양책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또 점차 커지는 주택 비용 부담으로 인한 소득감소도 소비 부진 요인으로 꼽혔다. 하우스푸어(주택담보대출을 갚는데 어려움을 겪는 사람)뿐 아니라 렌트푸어(주택임대 비용으로 고통받는 사람)마저 대출이자 부담에 짓눌려 소비를 줄이자 생계형자영업자들이 생활고에 빠지는 악순환이 이어지는 것이다.

박원갑 KB국민은행 연구위원은 "3∼4년 전만 해도 주택담보대출을 받고 집을 산하우스푸어들만 소비를 줄였지만, 최근에는 돈 있는 전세 세입자들도 대출이자를 갚느라 소비를 줄이는 현상이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이는 최근 전세가격이 치솟자 대출로 추가 보증금을 내는 세입자들이 늘어나고있기 때문이다.

KB국민은행이 19일 기준 전국 아파트 가격을 조사한 결과 매매가격은 작년 말보다 0.29% 내렸지만 전세가격은 2.47% 올랐다. 같은 기간 서울 아파트의 매매가격은1.37% 하락했으나 전세가격은 2.68% 뛰었다.

올해 경매에 부친 수도권 소재 아파트 경매 건수는 총 1만9천여건으로 같은 기간 기준으로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취득세 감면 혜택 종료로 주택 매매시장에선거래가 사라졌고, 전세가격은 매물 부족으로 서울·신도시·수도권 등에서 상승폭이커져 집주인과 세입자가 동반 고통에 시달리고 있다"며 "정부가 세제개편이나 4·1대책 후속 입법 등으로 주택시장 물꼬를 터줘야 한다"고 지적했다.

indigo@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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