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IFA 결산> 모바일·UHD TV·고효율에너지 제품 각축

입력 2013-09-09 06:01  

모바일 신제품 대격돌…한·중·일 UHD TV 경쟁 격화

모바일 신제품, 울트라HD(UHD·초고해상도) TV, 고효율 에너지 가전제품.

지난 6일 독일 베를린에서 막을 올린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 IFA 2013은 이 같은 3가지 주제로 요약된다.

우리나라의 삼성전자와 LG전자를 비롯한 세계 전자업체들은 저마다 시장을 선도할 제품을 내놓고 양보 없는 경쟁을 벌였다.

◇ 가전제품 잔치에서 '모바일 신제품' 대격돌 전통적으로 가전제품이란 집 안에서 가족 구성원과 함께 사용하는 전기·전자제품을 지칭했다. 이런 시각에서는 모바일 제품은 가전의 범주에 들어가지 않는다고볼 수 있다.

그러나 가전제품 전시회인 IFA 2013 개막 전부터 삼성전자·LG전자·소니 등은앞다퉈 모바일 신제품을 공개하며 분위기를 뜨겁게 달궜다.

4일 소니가 엑스페리아Z1과 스마트워치2를 소개하고 몇시간 지나지 않아 삼성전자[005930]는 언팩 행사에서 갤럭시노트3와 갤럭시기어를 공개했다. LG전자[066570]는 5일 진행된 사전 부스투어에서 G패드를 처음 대중에 선보였다.

가전제품이 주인공인 IFA에 모바일 신제품을 처음 끌어들인 곳은 삼성전자다.

지난 2011년 IFA에서 갤럭시 노트를 공개한 이후 삼성전자는 매년 IFA 자리를 빌려갤럭시 노트 시리즈 데뷔 무대를 마련해왔다.

처음에는 무서운 속도로 시장을 장악해가는 애플을 견제하기 위해 삼성전자가전략적인 선택을 했다는 게 업계의 일반적인 시각이었다. 애플이 참가하지 않으면서수많은 사람이 한자리에 모인다는 점에서 놓칠 수 없는 기회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 IFA에서는 LG전자와 소니까지 모바일 신제품 공개에 가세한 것을보면 일상생활에서 그만큼 모바일 제품이 차지하는 위상이 높아진 것으로 해석할 수있다.

윤부근 삼성전자 소비자가전(CE)부문 사장은 기자간담회에서 IFA에서 모바일 영역이 확대되는 흐름과 관련 "혁신속도가 느린 가전산업에서 제품의 라이프사이클을당길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 한·중·일 울트라HD TV 경쟁 격화…곡면·OLED 패널 기술 과시 IFA 2013을 관통하는 또 하나의 화두는 바로 UHD TV이다.

세계 TV 시장을 주도하는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한국 기업뿐만 아니라 소니·파나소닉·도시바 등 일본 업체와 하이얼·TCL·창홍 등 중국 회사까지 이번 IFA에서경쟁적으로 다양한 울트라HD TV 라인업을 선보였다.

울트라HD TV는 기존 풀HD TV(1920×1080)보다 4배 높은 화질(3840×2160)을 구현해 3D TV 시장을 대체할 수 있다는 평가가 업계에서 나올 정도로 강력한 장점을지녔다.

이번 IFA에서 삼성전자는 55·65·85·98·110인치, LG전자는 55·65·84인치울트라HD TV를 각각 선보였다. 여기에 소니, 파나소닉, 도시바 등 일본 업체와 중국하이센스와 TCL까지 울트라HD TV 라인업을 대거 전시하면서 자연스레 한·중·일 대결 구도가 만들어졌다.

한국 기업들은 저렴한 가격을 최대 강점으로 내세운 중국의 제품이 화질이 떨어진다고 평가하면서도, 어마어마한 내수시장을 바탕으로 추격해올 가능성을 경계하고있다.

이인규 LG전자 TV사업부장(상무)은 국내 기자간담회에서 "중국업체가 만드는 제품은 완전한 울트라HD라기보다는 업스케일링하는 정도 수준"이라면서도 "중국업체의저가공략에 국내업체들이 당해내지는 못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 IFA는 TV 선두 업체 간 곡면 화면이나 OLED 패널 제작 기술을 뽐내는 자리이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IFA 개막을 앞두고 55인치 평면·곡면 UHD OLED TV를 깜짝 공개했으며, LG전자는 바로 그 다음날 세계 최대 크기인 77인치 곡면 UHD OLED TV와 벽걸이형 '갤러리 올레드 TV'를 신제품으로 소개했다.

소니는 지난 1월 CES(Consumer Electronics Show)에서 처음 선보인 56인치 울트라HD OLED TV를 다시 들고 나왔고, 파나소닉도 55인치 울트라HD OLED TV를 전시했다.

삼성전자와 소니는 곡면 LED TV를 선보였다. OLED는 특성상 패널을 휘는 게 수월한 편이지만 LED를 구부리려면 고도의 기술력이 필요하다는 게 두 회사의 설명이다.

◇ 백색가전은 '에너지 효율'이 대세…'스마트' 바람도 불어 생활가전 제품의 트렌드는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것이다. 유럽에서 전기세가 매년 10∼15%가량 오르는 흐름에 대응하기 위한 각 가전업체의 전략에 따른 것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뿐만 아니라 유럽에서 내로라하는 명품 가전업체 보쉬, 밀레,지멘스는 전시장에 유럽 에너지 효율 최고등급 A+++을 받은 제품을 따로 모아 전시했다.

삼성전자의 에코버블 세탁기·양문형 디스펜서(물·얼음 분배장치) 냉장고와 LG전자의 드럼세탁기(모델명 F1495BDA)·바텀 프리저(Bottom Freezer) 냉장고·식기세척기가 여기에 해당한다.

보쉬가 내놓은 'A+++ -50% 세탁기'는 일반 세탁기가 쓰는 에너지의 50%를 아껴주지만 세탁시간이 6시간 30분이나 걸린다. 지난해 'A+++ -40%' 세탁기를 출시한 데이어 올해 더 강력한 제품을 갖고 나온 것을 보면 보쉬가 에너지 절약에 얼마나 화력을 집중하고 있는지 짐작 가능하다.

과거 TV에만 집중되던 '스마트' 바람이 이번 IFA에서는 냉장고, 세탁기, 오븐등 생활가전 제품에도 불어왔다.

삼성전자는 와이파이(Wi-Fi)를, LG전자는 근거리무선통신(NFC)을 사용해 '스마트 가전'에 접근하는 방식에서 다소 차이가 났다.

삼성전자의 스마트 세탁기에는 와이파이 기능이 있어 멀리 떨어져 있어도 세탁진행 상황을 스마트폰 앱(애플리케이션)으로 실시간 확인할 수 있다.

LG전자의 대표 스마트 제품은 광파오븐이다. 스마트폰 앱에서 원하는 요리를 선택하고 스마트폰을 오븐에 갖다대면 자동으로 조리가 시작된다.

다만 아직까지 스마트 가전 시장이 본격적으로 활기를 띠려면 시간을 갖고 기다려야 한다는 게 업계의 판단이다. 윤부근 삼성전자 사장은 스마트가전 시장이 정착하려면 앞으로 최소 3년은 걸릴 것으로 전망했다.

runran@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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