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더미' 에너지공기업 직원들, 비즈니스석 해외출장

입력 2013-10-25 17:33  

이진복 의원 "자발적으로 비용절감하려는 노력 기울여야"

방만한 경영으로 빚더미에 올라앉은 에너지공기업들이 일반직원들에게도 해외출장시 비즈니스석을 제공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소속 새누리당 이진복 의원실에 따르면 한국석유공사는 2006년 이후 1∼3급 일반직원들이 해외출장시 비즈니스석을 이용한 것은 362건으로 18억6천만원의 경비가 소요됐다.

이 가운데 이코노미에서 비즈니스로 상향함으로써 추가로 든 항공요금은 54.2%인 10억1천만원이었다. 이코노미를 이용했다면 비용을 8억5천만원까지 줄일 수 있었던 셈이다.

임원까지 포함하면 586건에 항공요금이 총 28억6천원에 달했고 이 가운데 추가로 들어간 요금이 15억3천만원이었다.

왕복 기준 평균 항공요금은 비즈니스가 514만원, 이코노미가 278만원이었다.

일부 직원은 미국, 캐나다, 영국, 프랑스, 홍콩, 싱가포르 등 직항편이 개설돼있고 상대적으로 손쉽게 갈 수 있는 지역을 가면서도 비즈니스석을 고집했다.

한국전력공사의 경우 사장의 해외출장을 수행하는 2·3직급 비서도 사장과 똑같이 비즈니스석을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두 공기업의 여비 규정이 기획재정부가 공고한 '공기업·준정부기관 예산집행지침'을 따르지 않는 것에서부터 1차적으로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기획재정부의 관련 규정을 보면 '기관장 국외항공요금은 정무직 공무원(차관)에준해 비즈니스석을 이용함을 원칙으로 한다'고 돼 있다.

여기에 '국내외 출장은 예산을 절약하는 방향으로 출장기간 및 출장인원을 적정하게 조정해 시행한다'라고 덧붙여 사실상 기관장을 제외한 임직원의 경우 이코노미석 이용을 권고하고 있다.

하지만 한전은 1(갑) 직급 직원까지 비즈니스석 이용 권한을 주고 편도 비행시간이 4시간을 초과할 경우 1(을) 직급도 비즈니스석을 탈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또 석유공사는 지사장, 사무소장 등 1·2급 부서장 이상이면 누구나 비즈니스석을 탈 수 있다.

이진복 의원은 "에너지공기업들이 국민경제에 부담을 줄 정도로 막대한 부채를지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해외출장비 같은 작은 부분부터 비용 절감을 이루려는 자발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lucho@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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