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 산하 기관장 '교수 출신' 전성시대>

입력 2013-11-13 09:26  

새 정부 들어 선임된 7명중 4명이 교수

새 정부 들어 선임된 국토교통부 산하기관장에교수 출신이 대세로 부상하고 있다.

그동안 국토부 산하기관장에는 국토부 관료 출신이나 공사 내부 임직원이 승진을 통해 선임된 경우가 많았던 것에 비하면 매우 이례적이다.

13일 국토교통부와 관련 공공기관에 따르면 새 정부 들어 선임된 국토부 산하기관장 7명 가운데 4명이 교수 출신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선임된 한국철도공사(코레일) 최연혜 사장은 한국철도대(현 한국교통대학교) 운수경영과 교수 출신이다.

대전여고, 서울대 독어독문학과를 거쳐 독일 만하임대학교 대학원에서 경영학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2004년 철도청 차장, 2005년부터 2년여간 코레일 부사장을 맡았고 최근엔 새누리당 당협위원장(대전 서구 을)을 지내며 정치에도 입문했지만 취임 전까지 교통대교통대학원 교수를 역임하는 등 뿌리는 교수다.

이달 초 취임한 한국수자원공사 최계운 사장은 인천대 교수 출신이다. 인하대토목공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와 미국 콜로라도주립대대학원에서 각각 석사와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인천대에서 도시환경공학을 가르쳤다.

수공 사장에 교수 출신이 선임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역대 수공 사장은 국토부 관료 출신이나 내부 승진이 대부분이었다.

역시 이달 초 취임한 대한지적공사 김영표 사장은 국토연구원 1기로 입사해 연구원 GIS(지리정보시스템) 연구센터장, 부원장 등을 지낸 연구자 출신으로 최근까지관동대 산학협력단 교수를 맡은 경력이 있다.

국토연구원의 원장에는 김경환 서강대 경제학과 교수가 임명됐다. 국토연구원은국무조정실 산하의 기관이지만 사실상 주무부처는 국토부로 외부 출신의 교수가 원장 자리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처럼 국토부 산하기관에 교수출신이 잇따라 선임되면서 관료 출신은 잇따라고배를 마셨다. 국토부 1급 관료 출신인 이재붕 국토교통과학기술진흥원장은 코레일사장 최종 경쟁에서 낙마했다.

고위 관료를 역임한 정일영 교통안전공단 이사장은 코레일 사장 공모에서 최종후보자로 지목됐으나 재공모에 들어가면서 응시하지 않았고, 이재홍 전 행복중심복합도시건설청장은 한국도로공사 사장 재공모에서 4배수에 들지 못했다.

현 정부들어 선임된 국토부 산하 공기업 가운데 국토부 고위 관료 출신은 산하기관 최초로 선임된 한국토지주택공사(LH) 이재영 사장과 인천공항공사 정창수 사장뿐이다.

한국공항공사 사장은 김석기 전 서울지방경찰청장이 됐다.

이 때문에 앞으로 기관장을 하려면 "교수 출신이거나 교수 경력이 있어야 유리하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국토부는 산하기관장 뿐만 아니라 부처의 수장인 서승환 장관도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 출신이다.

전문가들은 교수 출신 선임은 기존 조직의 구태에서 자유롭고 해당분야의 전문성이 검증된 만큼 업무 추진과 조직 개혁에 장점을 발휘할 것으로 보고 있다. 민간의 신선한 이미지도 장점이다.

반면 관료나 내부 출신과 달리 국회, 부처, 청와대 등과의 업무에서 정무적 판단이나 경영마인드가 부족하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현재 공기업 최대 현안인 막대한 부채 문제 해결, 경영 효율화·합리화 등을 학자 출신의 기관장들이 어떻게 풀어나갈 것인지가 이번 인사의 성패를 좌우할 것"이라고 말했다.

sms@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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