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건설, 우울한 성탄절…상장폐지 초읽기>

입력 2013-12-24 18:02  

채권단, 자금지원 방안 논의 잠정 중단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쌍용건설[012650]이상장 폐지 초읽기에 들어가며 최악의 성탄 전야를 보내고 있다.

24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쌍용건설에 대한 채권단의 지원 논의가 잠정 중단되며쌍용건설의 상장 폐지가 가시화되고 있다.

쌍용건설의 주채권자인 우리은행은 당초 이번 주 초반 쌍용건설의 추가 정상화방안을 채권단 회의에 올릴 계획이었다.

그러나 지난 23일 우리은행 이순우 행장과 김진훈 군인공제회 이사장의 비밀회동이 입장 차만 확인한 채 소득 없이 끝나면서 추가 정상화 방안을 도출하지 못한것으로 알려졌다.

군인공제회는 쌍용건설 채권 1천235억원의 원금(850억원) 가운데 연내 400억원,내년 450억원을 받고 이자는 2015년 말까지 이자율을 내려 상환받겠다는 입장을 고수하는 반면, 채권단은 이자 탕감을 주장하며 맞서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건설업계 안팎에서는 금융당국이 '현 상황에서 우리은행이 채권단에 새로운 지원안을 부의할 경우 부결될 가능성이 크니 일단 보류하라'는 지침을 내렸다는 소문도 돌고 있다.

쌍용건설은 시행사 보증을 서는 과정에서 떠안은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 부실을 연말 대손으로 재무제표에 반영하면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놓이게 돼 채권단 출자전환 없이는 법정관리로 가게 된다.

다만, 어음결제 등에 필요한 100억원의 자금은 확보해놓고 있어 일단 연말까지는 법정관리를 피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쌍용건설은 완전자본잠식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5천억원의 출자 전환이 필요한상황이라 만약 연초에 채권단의 출자 전환이 전격적으로 이뤄질 경우 법정관리 위기에서 벗어난다.

하지만 현재까지 확인된 채권단의 입장은 기존 5천억원을 넘어선 신규자금 출자전환은 어렵다는 것이어서 상장폐지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채권단이 자기자본의 50%가량을 출자전환을 해주면 상장이 유지되지만, 자본잠식분에 대해서만 출자전환을 결정할 경우 상장이 폐지된다.

상황이 기대와 다르게 흘러가자 쌍용건설 내부는 침울한 기색이 역력하다. 쌍용건설은 이날이 급여일이지만 직원들의 통장에는 월급이 아직 들어오지 않은 것으로전해졌다.

쌍용건설 직원들이 급여를 제때 지급받지 못한 것은 워크아웃을 신청한 지난 2월 이후 올 들어 두 번째다.

쌍용건설은 또 이달 말까지 1천400여개 협력업체에 결제해야 할 외상매출채권담보대출(B2B대출)이 600억원에 달해 채권단의 긴급 자금 지원이 없다면 이들 협력업체 역시 대거 신용불량자가 되는 등 고사 상태로 내몰리게 된다.

건설업계의 한 관계자는 "건설업 전체에 미치는 파장을 막기 위해서라도 채권단과 군인공제회가 대승적 결단을 내려 당장 급한 돈만이라도 우선 지원을 하는 게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한편, 쌍용건설은 채권단이 자본잠식분에 대해서만 출자전환을 해 상장이 폐지될 경우 적극적인 국내외 수주의 길이 막혀 영업 활동만 근근이 이어가는 수준으로전락하게 된다.

ykhyun14@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