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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ES 결산> 향락의 도시서 '빅뱅'을 보다

입력 2014-01-10 16:09  

버스로 네바다 사막을 가로질러 찾아간도박과 향락의 도시 라스베이거스.

이 도시 한켠에선 매년 1월 전 세계에서 20여만명이 찾는 세계 최대 소비자가전전시회 'CES(Consumer Electronic Show) 2014'가 열리고 있으나, 아는 듯 모르는 듯도심은 평온하기만 하다.

화려하고 개성 넘치는 특급 호텔들이 즐비했지만, CES를 알리는 게시물이나 조형물을 찾아보기 힘들다.

매년 9월 유럽 가전전시회 IFA가 열릴 때 도시 전체가 축제 분위기에 젖는 독일베를린과는 대조적이다.

1967년 뉴욕에서 시작된 CES가 라스베이거스로 옮겨온 것은 1995년, 올해로 만20년째다. CES는 해마다 번창해 올해는 역대 가장 많은 3천200여개 기업이 참가하고15만명 이상이 관람한 것으로 추산된다.

한때 첨단 IT산업을 대변하던 전시회인 컴덱스가 PC 산업의 정체로 문을 닫으면서 CES는 전 세계 IT·가전 산업을 아우르는 명실상부한 세계 최대 '전자쇼'로 자리매김했다.

CES는 2천억 달러 규모의 미국 가전산업을 대표하는 미국가전협회(CEA)가 주관하는 행사지만, 실상은 북미 시장을 공략하려는 해외 기업들의 잔치판이다.

미국의 대표적인 가전업체인 GE와 월풀은 이번 CES 전시장에서 찾아보기 어려웠다. GE는 아예 참가하지 않았고, 월풀은 인근 호텔에 별도 부스를 마련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급성장한 미국 TV업체 비지오 정도가 눈에 띄었다.

유럽의 가전업체들도 특별히 두드러지지 않았다.

참가 규모나 전시한 제품들로 보면 CES의 주인공은 단연 삼성전자[005930], LG전자[066570], 소니, 하이얼 등 한·중·일 3국의 IT·가전업체들이다.

삼성전자는 이번 CES에서도 참가 기업 중 가장 크고 화려한 부스를 마련했으며,소니와 LG전자가 그 뒤를 이었다. 삼성·LG전자는 리모컨으로 곡률을 조절할 수 있는 '가변형(Bendable) TV'를 세계 최초로 선보이며 기술력을 과시했고, 소니는 기발한 웨어러블 기기를 공개해 주목을 받았다.

이런 CES의 모습은 외국 기업들에 안방을 내준 미국 가전산업의 현실을 그대로반영한다. 미국 TV와 생활가전 시장은 삼성전자, LG전자, 소니, 파나소닉 등 한국과일본 업체들의 각축장이 된 지 오래다.

삼성전자는 미국 TV 시장에서 지난해까지 8년 연속 1위 자리를 지켰고 비지오와LG전자가 뒤를 이었다. 프렌치도어냉장고는 삼성전자, LG전자, 켄모어 순이며, 드럼세탁기는 LG전자, 삼성전자, 월풀이 선두다.

중국 가전업체들은 아직 내수시장에 머물러 있으나 내수시장이 워낙 커 세계 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이 날로 커지고 있다.

하이얼, 스카이워스, TCL, 하이센스, 창홍, 콩카 등 중국 가전 메이저들은 이번CES에서 차세대 올레드TV와 곡면(커브드)TV, 울트라HD TV 등 첨단 제품들을 대거 선보였다.

화질이나 디자인은 한국이나 일본에 못 미치지만 기술 격차를 1년 정도로 좁히면서 바짝 추격해오고 있다는 평가다.

아직 내수시장에 머문 중국 업체들이 CES나 IFA와 같은 국제 전시회에 힘을 쏟는 것은 언젠가는 세계 시장을 제패하겠다는 야심이 있기 때문이다.

CES에 참가하는 기업들의 범위는 갈수록 넓어지고 있다.

올해는 벤츠, BMW, 아우디, 크라이슬러, GM, 도요타, 기아차[000270] 등 유수한자동차업체들이 참가해 첨단 텔레매틱스 기술과 스마트카를 선보였다.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의 노스홀은 아예 자동차관으로 꾸며졌다.

삼성전자를 비롯한 어지간한 가전업체 부스에서도 스마트카를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었다.

이제 자동차는 부품의 3분의 1이 전자장치로 200여개의 반도체가 들어가는 전자제품이라는 인식이 강해지고 있다. 아우디의 한 임원은 "현재 개발 중인 혁신기술중 90%는 전자장치"라고 털어놨다.

이는 빛의 속도로 발전하는 IT 융복합 기술이 업종간 경계를 허물며 전 산업으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는 데 따른 현상이다.

일본 파나소닉은 전시장 한쪽에 여객기의 비즈니스석을 그대로 옮겨놔 눈길을끌었다. 여객기 좌석의 각종 전자장비 제품을 소개하기 위해서다.

이번 CES의 최고 핫 아이템으로 부상한 웨어러블 기기와 갈수록 똑똑해지는 스마트 가전도 폭발적인 IT 융복합 기술의 결과물이다.

IT 융복합 기술의 접목으로 몸에 걸칠 수 있는 모든 옷과 장비는 물론 각종 생활용품들까지 스스로 판단해 예측하고 인간과 소통하는 전자기기로 변해가고 있다.

7∼10일(현지시간) 열리는 CES는 개막 전부터 웨어러블 기기 산업이 본격적으로도약하는 발판이 될 것이란 관측을 낳았다. 예상대로 이번 CES는 웨어러블 기기의경연장이 됐다.

세계 최대 PC용 마이크로프로세서 업체인 인텔은 SD카드 크기의 초소형 웨어러블 기기 전용 컴퓨터를 선보이며 트렌드에 동참했다.

웨어러블 기기와 스마트가전은 생활 속의 사물들이 유무선 네트워크로 연결돼정보를 주고받는 '사물인터넷(Internet of Things)' 기술을 기반으로 한다.

그리고 이러한 기술은 반도체와 디스플레이를 주축으로 한 전자부품 산업의 비약적인 발전에 의해 가능해졌다.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분야에서의 혁신이 IT 융복합 기술에 의해 일어나고 있는'빅뱅'의 도화선이 된 것이다.

적용 영역이 무궁무진한 IT 융복합 기술은 PC나 TV 등 전통적인 전자산업의 정체로 교착상태에 빠진 세계 IT·가전 산업에 돌파구를 열어 줄 것으로 기대된다. 그리고 이번 CES는 그 가능성을 확인시켜준 것으로 평가된다.

CES를 참관한 한 기업 관계자는 "지금 IT·가전 분야에서 일어나는 변화는 전기와 인터넷 혁명을 잇는 제3의 '스마트혁명'이라 부를 만하다"며 "이는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분야에서 선두를 달리는 한국에 기회가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abullapia@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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