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작년 4분기 모바일·패널 부진에 '발목'>(종합)

입력 2014-01-24 16:33  

<<삼성전자의 올해 시장 공략 전략 등 내용 보충.>>IM 영업익 전분기 대비 18% 줄어…ƌ조원선' 붕괴DP 영업익 89% 급감·반도체 '선전'·CE '약진'"올해 세계 경기회복·스포츠 특수 기대…환율·경쟁심화 우려"

삼성전자[005930]의 고공행진을 지속하던 분기실적 흐름이 꺾였다.

삼성전자는 2012년 1분기부터 4분기까지 영업이익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해왔다. 지난해 1분기 잠시 멈칫했지만 2분기와 3분기 연속해 영업이익과 매출액 모두 최고 기록을 갈아치우며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하지만 삼성전자가 24일 공시한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8조3천100억원으로 '분기별 영업익 10조원 시대'를 연 지난 3분기보다 18% 이상 감소했다. 전년 동기보다도 6%가량 줄었다.

업계의 기대치를 밑도는 '어닝쇼크' 수준으로 평가받는 이 같은 분기 실적은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IT·모바일(IM) 부문의 성장세가 한풀 꺾인 데다 디스플레이패널실적이 눈에 띄게 악화된 결과로 분석된다.

◇ IM 영업익 18% 감소…ƌ조원 선' 무너져 사업 부문 중 전 분기 대비 영업이익 감소폭이 가장 곳은 휴대전화 사업을 맡은무선사업부가 속한 IM부문이다.

IM부문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5조4천700억원으로 전분기보다 18%(1조2천300억원)나 줄었다.

작년 1분기 처음 영업이익 6조원을 달성한 이후 줄곧 지켜오던 ƌ조원 선'이 무너졌다.

IM 부문 영업이익은 지난해 1분기 6조5천100억원, 2분기 6조2천800억원, 3분기6조7천억원으로 견조한 흐름을 이어왔다.

특히 IM 부문은 지난해 4분기 전체 이익의 65.8%를 차지해 전체 실적을 끌어내리는 역할을 했다.

매출액 역시 전분기보다 7% 감소한 33조8천900억원을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이 같은 실적 저하가 지난 3분기 고성장에 따른 기저효과와 연말 재고 조정 등으로 인한 스마트폰 판매량 감소, 계절적 마케팅 비용 증가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했다.

지난해 말 삼성전자가 임직원에게 지급한 8천억원 규모의 '삼성 신경영 20주년격려금' 중 상당 부분을 분담한 것도 일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은 24조9천600억원, 매출액은 138조8천200억원으로, 영업이익은 29%, 매출액은 31% 늘었다.

IM부문은 지난해 전체 영업이익의 67.8%, 매출액의 60.7%를 담당해 여전히 삼성전자의 실적 성장을 견인하는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다.

◇ 디스플레이패널 '부진'·반도체 '선전' 부품(DS) 부문 중 디스플레이패널(DP·삼성디스플레이)이 눈에 띄게 초라한 성적표로 실적 악화를 부추겼다.

DP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1천100억원으로 전분기(9천800억원)보다 89% 급감했다. 전년 동기(1조1천100억원)와 비교하면 10%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이는 LCD 시장에서 공급 초과에 따른 평균판매단가(ASP) 하락으로 수익성이 악화된 데다, 주력 제품인 중소형 올레드(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패널도 재고 조정으로 판매량이 감소하는 등 악재가 겹친 탓이다.

반면 반도체 사업부는 선전했다.

반도체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1조9천900억원으로 전분기(2조600억원)보다3% 줄어 소폭 감소하는데 그쳤다.

매출은 10조4천400억원을 기록해 7% 성장하며 건실한 성장을 이어갔다.

삼성전자가 '반도체 매출 10조원 고지'를 탈환한 것은 2010년 3분기(10조6천600억원) 이후 13분기 만이다.

지난해 4분기는 계절적 성수기 효과로 D램과 낸드플래시 시장 모두 수요가 증가했고 고부가 제품의 비중이 높아지면서 양호한 실적을 거뒀다.

반도체 부문의 연간 실적은 시황의 호조에 힘입어 영업이익은 6조8천900억원으로 65% 증가하고, 매출액은 37조4천400억원으로 31% 늘어나면서 성장세를 이어갔다.

◇ 영상·생활 가전 약진 TV, 냉장고, 세탁기 등 소비자가전(CE) 부문은 유일하게 전분기 대비 상승 곡선을 그리며 약진했다.

CE 부문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6천600억원으로 전분기보다 88% 증가했다.

매출액은 14조2천700억원으로 전분기보다 18% 늘었다.

연말 성수기 효과에 힘입어 북미 등 선진시장에서 60인치 이상 초대형 TV와 스마트 TV의 수요가 증가하면서 실적을 견인했다. 특히 고부가 프리미엄 제품인 초대형 TV는 전분기 대비 80%, 스마트TV는 63% 성장하며 수익성이 개선됐다.

나머지 생활가전 역시 미국, 유럽 등 선진시장을 중심으로 대용량 세탁기와 냉장고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가 확대됐다.

CE 부문 연간 매출액은 50조3천300억원으로 전년도보다 2% 성장했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1조6천700억원으로 28% 줄었다.

◇ 올해 경기회복·월드컵 '기대'…환율·경쟁심화 '우려' 삼성전자는 올해 세계 경기가 회복세를 보이고 '스포츠 특수' 등이 예상되지만환율·경쟁심화 등 도전 요인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우선 동계올림픽·월드컵 등 스포츠 이벤트로 선진·신흥시장에서 울트라HD(UHD·초고해상도) TV 등의 수요가 증가하면서 디스플레이패널·가전 부문의 성장 기회가 열릴 것으로 기대했다.

또한 유럽과 중국에서 LTE 시장이 본격적으로 확대되고 신흥시장의 지속적인 수요 증가로 스마트폰과 태블릿PC 부문 역시 성장 기회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삼성전자는 약 7천만대로 추산되는 올해 중국의 LTE(롱텀에볼루션)폰 시장이 더 빠르게 확장할 수 있다고 전망하면서 "앞선 기술력과 시장 경험, 프리미엄 이미지 등을 앞세워 애플 등과의 경쟁에서 중국 시장을 선점하겠다"고 밝혔다.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은 지난해 대비 10% 중반 이상, 태블릿 시장은 20% 이상성장할 것으로 삼성전자는 내다봤다.

생활가전 시장은 UHD TV, UHD 커브드(곡면) TV, 초대형 TV 등 프리미엄 상품을중심으로 선진 시장에서 매출 증대를 꾀하고 지역 특화형 모델 라인업을 강화해 수익성 확보에 주력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UHD TV 시장 규모가 지난해 190만대 수준에서 올해 1천270만대로 6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전자는 "작년 하반기 출시한 UHD TV가 10월부터 유럽과 미국 등 시장에서 1위 자리에 오르며 선전하고 있다"며 이 시장에 대한기대를 숨기지 않았다.

갤럭시 기어 등을 주력으로 한 웨어러블 기기 시장에서도 다양한 컬러와 소재를적용한 제품을 선보이며 시장을 주도한다는 전략이다. 4분기 실적이 좋았던 태블릿분야도 신모델을 출시하며 판매 확대를 꾀할 방침이다.

한편, 올해 1분기는 계절적인 비수기로 패널·스마트폰·태블릿PC·가전제품 등의 수요가 감소해 당장 눈에 띄는 실적 개선은 힘들 것으로 전망했다.

신흥국의 더딘 경기 회복과 엔화 약세, 시장에서의 경쟁 심화 등으로 인한 도전은 올해 극복해야 할 과제로 꼽힌다.

dkkim@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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