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엘리베이터 "쉰들러 M&A실패 책임전가…사실왜곡"

입력 2014-02-09 12:08  

"주가하락·재무악화로 구조조정 되면 인수 나서려는 속내"

현대엘리베이터[017800]가 9일 경영권 분쟁 중인2대 주주인 다국적 승강기업체 쉰들러 홀딩 AG에 대해 10여 년에 걸친 인수합병(M&A) 시도가 실패하자 책임을 전가하려 한다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현대엘리베이터는 쉰들러 홀딩 AG의 알프레드 쉰들러 회장이 7일 전 세계 언론매체와 애널리스트 대상으로 진행한 텔레콘퍼런스에 대한 논평에서 "의욕적으로 시도한 M&A가 의도대로 진행되지 않고 손실이 발생하자 그 책임을 회피하고자 자신들의 이사회가 열리기 전에 벌인 변명, 궤변과 거짓으로 점철된 쇼"라고 주장했다.

2006년과 2010년 35%의 지분 매입 당시부터 현대그룹의 순환출자 구조와 파생상품계약을 알고 있었고, 해운업 호황으로 자회사인 현대상선으로부터 지분법 이익이발생하고 파생계약 평가이익이 발생할 때는 침묵하다가 해운경기 악화로 손실이 발생하자 이를 문제삼으며 책임을 현대엘리베이터 경영진에 돌리고 있다는 것이다.

쉰들러는 지난달 현대엘리베이터가 본업과 무관한 파생상품계약으로 막대한 손해를 봤다며 경영진을 상대로 7천억원대의 소송을 제기했다.

현대엘리베이터는 또 쉰들러 회장이 한국시장 철수까지 고려 중이지만 소액주주피해 등을 이유로 현대엘리베이터 지분을 당장 처분하지 않을 것이라고 한 데 대해서는 "유상증자 불참 기자간담회, 지분 전량 매각 등을 운운하면 주가 하락을 주도해왔으면서 소액주주 수호자를 자처하는 것은 '악어의 눈물'을 연상시킨다"고 꼬집었다.

쉰들러 회장은 텔레콘퍼런스에서 현대엘리베이터 지분 처리와 관련해 ▲ 지분을전량 처분하고 당장 철수하는 것 ▲ 손실 처리 후 5년가량 기다리는 것 ▲ 채권은행또는 금융감독원의 구조조정 명령을 기다리는 것 등 3가지 방안을 검토했다고 밝혔다.

현대엘리베이터는 이와 관련, "회사 주가가 하락하고 재무 건전성이 나빠져 채권단이나 금융당국에 의해 구조조정 절차가 시작되면 인수에 나서려는 속내를 드러낸 것"이라고 해석했다.

아울러 현대엘리베이터는 쉰들러 측이 중요한 사실들을 의도적으로 왜곡했다며조목조목 반박했다.

현대엘리베이터는 쉰들러 회장이 현재 추진 중인 유상증자에 불참하겠다는 의사를 밝히면서 현대증권[003450]이 쉰들러의 3배나 되는 신주인수권을 매각했다고 밝힌 데 대해 "주식시장을 교란시키기 위한 명백한 허위사실"이라고 지적했다.

일반 주주들이 현대증권 창구를 통해 신주인수권을 매각한 것을 현대증권이 매도한 것으로 호도했다는 것이다.

또 쉰들러 측이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에게 몇백 통의 메일을 보냈으나 답이 없었다고 한 데 대해서도 "전혀 사실무근으로 지금까지 받은 몇건의 쉰들러 메일에 성실하게 답변해왔다"며 "과장과 사실왜곡에 대한 대응 방안을 엄중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abullapia@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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