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제조업이 잘 나가는 5가지 비결은>

입력 2014-03-25 10:20  

전경련, 높은 R&D투자 비중·안정적 노사관계 등 꼽아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가 25일 독일 제조업경쟁력의 5대 비결을 소개했다.

유럽 제조업 부가가치의 30%를 차지하는 독일은 글로벌 수출 점유율이 3위에 달한다. 탄탄한 제조업을 기반으로 유럽발 금융 위기의 충격도 끄떡없이 버텨냈다.

전경련은 독일 제조업의 경쟁력으로 ▲ 지속적인 연구개발(R&D) 투자 ▲ 안정적노사관계를 기반으로 한 높은 노동생산성 ▲ 기술인재 양성 ▲ 장기 성과를 추구하는 다수의 가족기업 ▲ 신시장 개척 능력 등을 꼽았다.

2012년 R&D투자액이 많은 글로벌 500대 기업을 추린 결과 독일 기업은 41개, 한국은 13개가 이름을 올렸다. 매출액 대비 R&D 비중도 독일은 6.5%로 한국(3.1%)의 2배를 웃돌았다.

독일 폴크스바겐은 1980년부터 매년 매출의 5% 이상을 R&D에 투자하는 Ƌ%룰'을지켜 삼성전자[005930](2위), 마이크로소프트(3위) 등 글로벌 IT기업을 제치고 전세계에서 R&D에 가장 많이 투자하는 기업으로 선정됐다.

독일은 노동생산성도 세계 1위(국제경영개발원 2013 세계경쟁력보고서)다. 노사관계 생산성은 8위로 상위권에 올랐다. 같은 조사에서 한국은 노동생산성 8위를 기록했지만 노사관계 생산성은 56위까지 곤두박질쳤다.

한국의 시간당 생산성은 32.3달러에 불과해 독일(57.4달러)에 한참 뒤처진다.

독일의 노동생산성이 높은 것을 안정적인 노사관계를 바탕으로 하기 때문이다.

독일 노사는 기업이 고용을 보장하고, 근로자는 근로시간과 임금인상을 양보하는 식으로 합의를 이뤄냈다.

다임러벤츠는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상황에서도 정리해고를 하지 않았다. 대신 모든 근로자가 노동 시간을 8.75% 줄이고 각종 성과급과 임금인상 계획을 유보하는 데 동의해 노사가 함께 20억 유로의 노동 비용을 절감했다.

기술을 중시하는 풍토는 우수한 기술인재를 길러냈다.

'기술은 마르지 않는 금광'이라는 속담이 있는 독일에서는 중·고등학생의 60%가 학교와 현장이 결합된 직업교육(Dual System)으로 전문 기술을 습득한다.

BMW는 전문 인력 양성을 위해 자동차 개발·제작·정비 등 12개 부문에서 매년800여명의 인턴을 훈련시키고 졸업 후 바로 채용한다. 폴크스바겐, 다임러 등 50여만개의 대중소 기업들도 각각 인력 양성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200년 이상 가업을 지켜온 장수 가족기업 1천500여개도 독일 제조업을 떠받치는힘이다.

독일 정부는 가족경영을 '부의 대물림'이 아니라 장수기업을 육성하는 방편으로여겨 장기간 고용을 유지하는 등의 조건을 충족할 경우 상속세를 물리지 않도록 상속세법을 개정했다.

독일 가족기업은 정부 기대에 부응해 오너 일가가 책임 경영을 하면서 근로자·지역 사회와 돈독한 유대감을 구축했다.

마지막으로 독일 기업은 기존 경쟁력을 유지하는 한편 꾸준한 기술 개발로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내는 '룰세터'(rule-setter) 역할을 한다.

160년 역사의 전자기기업체 지멘스는 최초의 진공청소기·인공심장박동기 등 획기적인 제품으로 시장을 선도한 데 이어 최근 제조업에 정보통신기술(ICT)를 접목한스마트팩토리 개념을 도입했다.

전경련 유지미 국제협력팀장은 "미국 제조업이 살아나고 중국은 한국의 턱밑까지 추격하는 등 국내 제조업이 위기에 직면했다"면서 "독일 시스템을 벤치마킹해 경쟁력을 개선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eugenie@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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