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지 경매시장 지방-수도권 '양극화' 심화

입력 2014-05-01 08:18  

제주·대구 등 낙찰가율 100% 넘어…고가낙찰 속출수도권은 '잠잠'…낙찰가율 격차 2001년 이후 최대

수도권과 지방 토지 경매시장의 양극화 현상이심화하고 있다.

지방 주요 지역의 토지 경매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이 100%를 넘어섰거나 육박한 곳이 속출하고 있는 반면 수도권의 낙찰가율은 약세를 면치 못하고있다.

이에 따라 수도권과 지방의 토지 경매 낙찰가율 격차가 2001년 이후 최고치를기록했다.

1일 법원경매정보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올해 1∼4월 토지 경매 낙찰가율은 지방 70.5%, 수도권 54.7%로 두 권역의 낙찰가율 격차가 15.8%포인트 벌어진 것으로나타났다.

수도권과 지방의 경매 낙찰가율 격차가 15%포인트 이상 벌어진 것은 이 회사가경매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01년 이후 처음이다.

토지 경매 낙찰가율은 2000년 초반까지 수도권이 지방보다 훨씬 높았으나 2010년부터 지방의 낙찰가율이 수도권을 앞질렀다.

국제 금융위기 이후 최근까지 수도권의 주택을 비롯한 부동산 가격이 약세를 보인 반면 지방은 주택을 중심으로 강세를 보이면서 투자수요가 몰리는 것이다.

2010년 1.1%포인트에 그쳤던 지방과 수도권의 낙찰가율 격차는 2011년 4.7%, 2012년 13.3%, 2013년 14.8%포인트까지 벌어졌고 올해 15%포인트를 넘어섰다.

지방의 경우 낙찰가율이 90∼100%를 웃도는 고가 낙찰도 속출하고 있다.

지난달 토지 낙찰가율은 제주도가 108.8%로 전국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도는 최근 중국을 중심으로 한 외국계 자본의 투자 증가로 땅값이 강세를보이면서 낙찰률(경매 진행건수 대비 낙찰건수)도 72.6%를 기록했다. 지난달 경매로나온 73건의 가운데 53건이 낙찰된 것이다.

최근 주택시장이 활황인 대구광역시의 낙찰가율도 103.7%를 기록하며 100%를 넘겼다.

지난달 서울 토지 낙찰가율이 51.8%, 경기도가 53.1%에 그친 것과 비교하면 배가까이 차이가 나는 것이다.

낙찰가율이 90%를 넘는 지역도 적지 않다. 경북의 경우 99.4%로 100%에 육박했고 광주광역시가 93.7%, 전남이 91.3%를 기록했다.

실제 지난달 18일 입찰한 대구 수성구 중동의 한 대지(1천9㎡)의 경우 감정가 34억9천여만원의 115%인 40억490만원에 낙찰됐다.

같은 날 입찰한 경북 경산시 사동의 대지(784㎡)도 감정가(16억8천732만원)의 105%인 17억6천543만원에 주인을 찾았다.

지지옥션 하유정 연구원은 "가격이 안정세인 수도권과 달리 지방의 주택·토지등 부동산 가격이 강세를 보이면서 토지 경매시장의 양극화가 두드러지고 있다"며 "제주·대구·경북·광주 등 외국인 투자나 혁신도시 개발 등 호재가 많은 곳은 당분간 토지수요가 늘면서 고가 낙찰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sms@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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