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현 탄원서 제출…삼성-CJ 화해 이뤄지나>(종합2보)

입력 2014-08-28 17:06  

<<CJ 반응 추가>>삼성 "집안문제 잘 모르지만 가족간 정리 고려한 듯"CJ "대승적 차원으로 감사할 따름…화해 계기 되길"

횡령·배임·탈세 혐의로 1심에서 징역 4년을 받고 다음 달 4일 항소심 선고를 앞둔 이재현 CJ 회장에 대해 범 삼성가 구성원들이 탄원서를 제출해 재계의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지난 2월 삼성가 상속 소송 종결 이후 이렇다 할 움직임이 없던 삼성과 CJ가 마침내 화해의 계기를 마련한 게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특히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장기 입원 중인 가운데 삼성가의 장손인 이재현회장 선처를 위해 삼성, 신세계[004170], 한솔 등 범 삼성가가 모처럼 한목소리를냈다는 점에 재계가 주목하고 있다.

삼성그룹은 "가족 간의 정리(인정과 도리)를 고려한 것 같다"는 반응을 보였다.

CJ그룹은 "감사할 따름이며 가족 화해의 계기가 되길 바란다"는 입장을 밝혔다.

28일 재계와 법조계에 따르면 이건희 회장의 부인인 홍라희 리움미술관장과 아들인 이재용 삼성전자[005930] 부회장, 이건희 회장의 동생인 이명희 신세계 회장,누나인 이인희 한솔그룹 고문 등이 지난 19일 법원에 탄원서를 제출했다.

탄원서 제출자 명단에는 이건희 회장의 둘째형인 고(故) 이창희씨의 부인 이영자씨 등도 포함됐다.

탄원서에는 이재현 회장이 현재 상태로는 수감 생활을 견뎌낼 수 없으니 선처해달라는 내용과 함께 CJ그룹의 경영차질에 관련된 부분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오후 법원에 탄원서가 제출됐다는 사실이 전해지자 관련된 기업인 삼성과CJ, 한솔 관계자들은 분주하게 움직였다.

삼성그룹의 한 관계자는 "집안의 문제여서 회사에서 자세한 내용은 알 수 없지만 가족 간의 정리를 생각해서 선처를 탄원할 걸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의 다른 관계자는 "회장 일가 문제이기 때문에 법무실에서 공식적으로 파악된 건 없다"고 부연했다.

CJ 관계자는 "이재현 회장의 건강이 좋지 않고 그룹 경영도 차질이 빚어지자 가족의 일원으로 안타까움과 대승적 차원에서 탄원서를 낸 것으로 보인다"며 "감사할따름"이라고 밝혔다.

CJ 측은 "이번 탄원서를 계기로 가족 간 화해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CJ 측은 탄원서가 선고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는 "재판부가 판단할 것"이라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내비쳤다.

삼성가는 지난 2월 상속소송이 마무리될 때까지 2년간 송사에 휘말렸다.

이병철 창업주가 남긴 상속재산을 둘러싸고 장남 이맹희씨 등이 삼남 이건희 회장을 상대로 천문학적 규모의 소송을 제기했고 이 회장의 삼성그룹과 이맹희씨 측인CJ그룹은 소송 과정에서 몸살을 앓아야 했다.

1·2심이 이 회장의 완승으로 끝나고 이맹희씨가 지난 2월 상고를 포기함에 따라 삼성가의 형제간 소송전은 어렵사리 마무리됐다.

당시 이 회장은 "가족 문제로 걱정을 끼쳐 드려 대단히 죄송하고 가족 간 화목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송 대리인을 통해 밝혔다.

이맹희씨도 "소송보다 더 중요한 것은 가족 간 관계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양측은 이후 화해가 이뤄지기 위해서는 진정성을 확인하는 것이 먼저라는 원론적인 입장만 견지한 채 별다른 접촉을 갖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항소심 선고가 나오기 전에도 양측이 화해를 이룰 계기가 있었지만 구체적인 대화창구나 방법을 놓고 신경전을 벌이면서 관계가 다시 얼어붙기도 했다.

그런 상황에서 5월 이건희 회장이 급성심근경색으로 쓰러져 장기간 입원하게 되면서 삼성과 CJ의 화해 문제는 수면 아래로 잠복했다.

삼성가 형제 중 가장 위인 이인희 한솔 고문은 형제간 상속소송을 보면서 안타까운 심경을 나타낸 것으로 알려졌지만 공식적인 입장 발표는 극도로 자제해왔다.

현재 불구속 상태인 이재현 회장의 신병 문제가 결정될 항소심 선고를 앞두고 범삼성가 구성원들이 연명으로 공동 탄원서를 제출한 일이 삼성가 전체의 화해 무드로이어질지 주목할 대목이다.

oakchul@yna.co.kr engine@yna.co.k(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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