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실적하강 국면 반전 카드 있나>(종합)

입력 2014-10-07 15:26  

<<메모리반도체 등 반전 카드가 스마트폰의 대안이 되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내용추가.>>D램·낸드플래시 등 반도체로 실적 방어B2B·사물인터넷 새 캐시카우로 육성

삼성전자[005930]의 실적 하강이 본격화되면서 대응 전략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시장의 조기 성숙과 함께 그동안 실적 성장을 주도해온 스마트폰 사업의 수익성이 악화되면서, 경쟁력을 보강하는 한편 새로운 성장 동력을발굴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최근 삼성전자는 성장세가 꺾인 스마트폰 사업에 투입된 일부 인력을 수익성을강화할 수 있는 다른 사업부로 재배치하는 등 변화된 경영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발빠른 대응을 보이고 있다.

◇ D램·낸드플래시로 실적 방어 삼성전자는 우선 세계 최강인 D램과 낸드플래시 메모리반도체를 앞세워 또 다른성장 엔진인 반도체 사업의 수익성을 강화하는 전략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스마트폰 사업 후퇴로 인한 전체 실적의 급격한 악화를 반도체 사업으로막으면서 세트(완제품) 부문의 경쟁력을 보강하는 데 필요한 시간을 벌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한동안 느슨하게 진행돼온 반도체 미세공정 경쟁에 박차를 가하면서경쟁사들과의 기술 격차를 1∼2년가량 벌렸다.

D램은 세계 최초로 20나노미터(nm·1nm = 10억분의 1m) 공정을 적용한 양산체제를 가동하고 있으며, 낸드플래시는 유일하게 미세공정의 한계를 극복한 3차원 수직구조 제품(V낸드)을 양산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를 기반으로 메모리반도체 시장에서 독주체제를 강화함으로써 수익성을 최대한 끌어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실적이 부진한 시스템반도체 부문도 철저하게 수익성 위주로 운영함으로써 실적 회복 시기를 가능한한 앞당기는 전략을 마련한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가 15조6천억원을 투자해 당초 계획보다 1년 이상 앞당겨 평택고덕산업단지에 첨단 반도체 생산라인을 조성하기로 한 것도 이 같은 반도체 사업 강화 전략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몇 년간 스마트폰 사업이 전체 실적의 3분의 2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커졌으나, 그 이전에는 반도체 사업이 모바일(휴대전화) 사업을 능가하는 실적으로 회사를 끌어왔다.

업계 일각에서는 이미 지난 3분기 반도체사업부의 영업이익이 2조원대로 올라서면서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IT모바일(IM) 부문과 비슷해졌거나 앞질렀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 새로운 성장엔진 'B2B' 집중 육성 삼성전자는 이와 함께 세트 부문에서는 새로운 전략사업으로 B2B(기업간거래)분야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스마트폰 등 모바일기기와 프리미엄 가전, PC, 프린터 등 이미 경쟁력을 갖춘자산을 활용해 포화상태인 소비자 시장을 넘어 기업 시장을 공략한다면 충분한 승산이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삼성전자는 세계 500대 기업 가운데 30% 이상이 밀집한 유럽을 B2B 사업의 우선적인 공략 대상으로 삼고 있다.

현재 유럽 17개 판매법인에 B2B 전담 판매조직을 구축했으며 올해 전담 인력을지난해의 1.5배 이상으로 늘릴 계획이다.

지난 8월 미국 공조제품 전문 유통업체인 콰이어트사이드를 인수한 데 이어 지난달 캐나다 모바일 클라우드 솔루션 전문업체인 프린터온을 사들이는 등 B2B 사업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기술 확보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초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유럽 최대 가전전시회 'IFA 2014'에서 기업 고객 수요를 반영해 만든 첫 B2B 전용 모바일기기인 '갤럭시 탭 액티브'를 선보임으로써 B2B 사업 육성에 대한 의지를 내비쳤다.

◇ 새 캐시카우 사물인터넷·웨어러블 사업 박차 삼성전자는 새로운 시장으로 주목받는 사물인터넷(IoT) 시장으로도 눈을 돌리고있다.

사물인터넷은 인터넷을 기반으로 크고 작은 전자기기를 연결하는 기술과 서비스를 지칭한다.

삼성전자는 사물인터넷이 미래의 캐시카우(수익창출원)가 될 것으로 보고, 지난4월 한국, 미국, 영국 등 11개국에서 가전, TV, 스마트폰 등 가전기기와 IT기기를통합 플랫폼으로 연동시키는 '삼성 스마트홈'을 론칭했다.

스마트홈을 활성화하기 위해 통신, 가전, 건설, 에너지, 보안 등 각 산업분야기업들이 동참할 수 있는 개방형 생태계 구축도 추진하고 있다.

아울러 스마트 출입통제, 에너지, 건강, 친환경 등 다양한 분야로 서비스 영역을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웨어러블(착용형) 스마트기기 시장에도 경쟁사들보다 한발 앞서 대응해 나가고 있다.

스마트워치 시장은 지난해 9월 삼성전자가 갤럭시기어를 출시하면서 본격적으로열리기 시작했다. 삼성전자는 올 2월 기어2, 기어2네오, 기어피트 등 후속작을 선보이며 초기 스마트워치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디스플레이 패널 등으로 디자인을 차별화한제품과 중저가 스마트폰 시리즈 등으로 모바일기기 사업에서도 경쟁력을 회복하는데도 힘을 쏟을 계획이다.

◇ 영업이익 10조원 복귀 기대 힘들듯 삼성전자가 실적 하강 국면을 돌파하기 위해 준비 중인 카드로는 이처럼 메모리반도체와 B2B, 사물인터넷을 들 수 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이들 사업이 그동안 캐시카우 역할을 해온 스마트폰 사업의성장 둔화로 발생하는 공백을 온전히 메워줄 대안이 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는시각이 많다.

삼성전자의 분기 영업이익이 사상 처음 10조원을 넘어섰던 지난해 3분기 IM부문이 영업이익은 6조7천억원까지 늘어난 바 있다. 반면 반도체사업부의 영업이익은 2010년 3분기 3조4천200억원이 최대 기록이다.

시황이 뒷받침되고 수익성을 강화하더라도 반도체 시장 자체가 성장세가 지금처럼 완만한 이상, 앞서 수년간의 스마트폰처럼 폭발력을 가진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기 전까지는 삼성전자가 분기 영업이익을 다시 10조원대로 끌어올리기는 어려울 것으로 관측된다.

B2B는 세계 정상의 제품력과 브랜드파워를 가진 삼성전자의 장점을 살릴 수 있는 사업 분야고, 사물인터넷은 성장 잠재력과 파급 효과가 무궁무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의미 있는 수준의 실적으로 연결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abullapia@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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