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전자·자동차·철강·조선 전망 '흐림' <전경련>

국내 주력 사업 전반적 부진…석유화학·건설은 혼조세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는 񟭏년 경제·산업전망 세미나'에서 국내 주력 산업인 전자·자동차·철강·조선 등의 업황이 올해보다 악화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석유화학·건설업종도 좀처럼 회복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전경련은 22일 여의도 전경련회관 콘퍼런스센터에서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이일형원장과 기획재정부 정은보 차관보, 증권업계 전문가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세미나에서 우리 산업계의 주력 부문이 전반적으로 부진할 것이라는 전망을 공개했다.

전자는 스마트폰 시장 성장률이 올해 36%에서 내년 17%로 둔화한 가운데 스마트폰 이후 성장을 주도할 전략 품목이 없다는 지적을 받았다. 특히 LED·UHD TV·태블릿 PC 등에서 중국의 맹추격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자동차는 미국·유럽연합(EU) 등 선진국의 수요 부진과 주요 업체들간 경쟁 심화, 엔저로 인한 국내 업체들의 가격 경쟁력 약화 등이 악화 요인으로 꼽혔다.

내년 소비증가율 전망치가 하향 조정된 철강과 글로벌 저성장 추세로 상선 발주량이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는 조선 산업도 어렵기는 마찬가지다. 조선업계는 또 엔화 약세로 일본의 선가 경쟁력이 상승해 이중고를 겪을 전망이다.

석유화학·건설업종은 기대와 위협 요인이 섞여 있다.

석유화학은 원유·나프타 등 생산 원료 가격 하락과 폴리에틸렌·폴리프로필렌등 제품가 상승으로 형편이 나아질 전망이다.

그러나 중국이 석유화학설비를 과잉 증설함에 따라 쌓인 재고 부담이 수출길의걸림돌이 될 가능성도 있다.

건설은 정부의 사회간접자본(SOC) 예산 축소로 토목 실적이 하락하겠지만, 수도권 분양가 상승과 미분양 감소로 주택 실적은 개선될 전망이다.

이일형 원장은 "우리 산업계가 미국의 금리 인상에 따른 달러화 강세, 유럽 실물경기의 미약한 회복세, 일본 아베노믹스의 불투명한 파급 효과, 중국의 내수성장약화 등 위협 요인에 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내년 세계경제는 미국 주도로 올해(3.1% 예상)보다 높은 3.5%의 성장률을 나타낼 것으로 예측했다. 그러나 중국은 7.2%로 올해(7.4% 예상)보다 내려갈 전망이다.

정은보 차관보는 "내수 활성화, 청년·여성 일자리 창출·민생 안정 등에 더해소비·투자·자산시장 활성화 등 추가 내수보완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eugenie@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