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ES 결산> ① '개방과 협업'으로 사물인터넷 시대 연다

입력 2015-01-11 08:01  

삼성·LG전자도 영화사 등과 손잡고 'UHD 얼라이언스' 결성자동차업체도 대거 참여…스마트카 경쟁으로 Car-ES 변모

세계 최대 가전 전시회인 'CES(Consumer Electronic Show) 2015'가 9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나흘 일정을 마치고 막을내렸다.

이번 CES는 기술력과 혁신성으로 무장한 스타트업(창업 초기기업) 350여개를 비롯해 모두 3천600여개 기업이 참가하고 17만명 이상이 방문하는 등 사상 최대 규모로 열렸다.

TV 등 소비자 가전은 물론 스마트홈과 스마트카, 웨어러블, 3차원(D) 프린터,드론(무인항공기), 로봇, 센서에 이르기까지 20여개 분야에서 혁신적인 기술과 이를구현한 제품이 쏟아졌다.

미국가전협회(CEA)의 개리 샤피로 회장은 "CES는 끝없이 팽창하는 글로벌 가전업계가 기술의 힘과 미래를 보여주고 혁신기업들에 무대를 마련해 주는 역할을 하고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CES를 하나로 묶어주는 키워드는 단연 사물인터넷(IoT)이었다.

IoT란 생활 속 사물들을 유무선 통신으로 연결해 정보를 공유하는 환경을 의미한다.

CES의 주연인 가전업체는 물론 주연을 위협하는 조연으로 자리잡은 자동차 및통신업체, 새롭게 무대에 오른 혁신기업들도 IoT를 염두에 두고 저마다의 전략과 기술을 선보였다.

◇ '개방'과 '협업'으로 IoT 시대 본격화 김현석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사장)은 IoT 시대를 맞이한 글로벌 기업들의 화두는 '개방'과 '협업'이라고 분석했다.

김 사장은 "이번 CES에서 개방을 선언한 업체들은 모두 그 분야의 1위 업체들이다. 개방하지 않으면 시장이 커지지 않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세계 TV 시장 9년 연속 1위에 빛나는 삼성전자는 이번 CES에서 타이젠 운영체제(OS)를 적용한 스마트 TV를 선보이는 동시에 OS 개방 방침을 알렸다.

삼성전자 CE(소비자가전) 부문장인 윤부근 대표는 기조연설에서 "삼성전자의 IoT 기술과 제품은 개방성에 기반을 두고 있다"면서 "서로 다른 기기와 플랫폼 사이의장벽이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LG전자 역시 개방이라는 측면만 놓고 보면 삼성전자와 같은 곳을 바라보는 모습이다.

삼성전자가 타이젠을 'TV의 두뇌'이자 스마트홈의 허브로 활용한다면 LG전자는독자 개발한 스마트 TV 전용 플랫폼 '웹OS 2.0'을 내세우고 있다. 이번 CES에서 공개한 2015년형 올레드 TV와 울트라HD TV 전 모델에 '웹OS 2.0'을 적용했다 LG전자 HA(홈어플라이언스) 사업본부장인 조성진 사장은 "LG전자의 스마트홈 전략은 우리의 플랫폼을 누구든 접근할 수 있도록 오픈해놓고 다양성을 유지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의 글로벌 미디어 콘퍼런스에서 전해진 'UHD(초고해상도) 얼라이언스'결성 소식은 개방과 협업이라는 대세를 상징적으로 보여줬다.

얼라이언스는 UHD 시대가 본격화되면서 시장에 보급되는 UHD 콘텐츠와 기기 중에서 프리미엄 화질을 만족하는 콘텐츠와 TV를 선별, 소비자들에게 최고의 화질을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삼성전자는 물론 경쟁사인 LG전자, 파나소닉, 샤프, 소니 등 글로벌 TV 제조사,디즈니, 20세기 폭스, 워너브러더스 등 할리우드 영화사, 디렉티브와 넷플릭스 등의콘텐츠 제공업체, 돌비와 테크니컬러 등의 포스트 프로덕션 업체가 함께 한다.

각각의 분야에서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는 업체들이 얼라이언스의 깃발 아래협업에 나선 것이다.

윤 대표 외 다른 기조연설자의 발표에서도 개방과 협업의 의지가 읽힌다.

인텔 최고경영자(CEO) 브라이언 크르자니크(Brian Krzanich) 회장은 선글라스등으로 유명한 오클리와 손잡고 웨어러블 시장을 공략하기로 했다. 무선충전 분야에서도 힐튼, 재규어 랜드로버, 샌프란시스코 국제공항, 메리어트 등과 협력 관계를구축했다고 밝혔다.

◇ 무인주행 등 스마트카 경쟁 격화 IT융합 기술의 확산과 더불어 외연이 확대되면서 자동차업체들은 최근 CES의 핵심축으로 자리잡았다.

BMW와 벤츠, 포드, GM, 현대차 등 10개 글로벌 자동차업체와 수백개 관련 부품업체들이 이번 CES에 참가했다.

CES가 열린 라스베이거스 컨벤션 센터(LVCC)는 마치 모터쇼를 방불케 할 정도로수많은 자동차들이 전시됐다.

자동차업계가 이번 CES에서 제시한 트렌드는 스마트카, 그중에서도 무인주행이었다.

스마트카(Smart Car)는 전기·전자·통신 기술을 융합해 고도의 안전과 편의를제공하는 자동차로 통신망에 상시 연결된 커넥티드카를 확대한 개념이다. 사물인터넷의 핵심 분야로 떠오르고 있다.

스마트카의 미래를 보여주는 것이 바로 무인주행이다.

벤츠가 선보인 콘셉트카 F105가 대표적이다. 메르세데스-벤츠 다임러 AG의 디터제체 CEO는 기조연설에서 F015가 '모바일 거주 공간', '쉬고 일하고 놀 수 있는 제3의 공간' 등을 지향한다고 설명했다.

포드의 마크 필즈 회장의 기조연설에서도 무인주행 기술이 소개됐다.

현재 도로 테스트 중인 포드 퓨전 하이브리드 연구 차량은 주변 물체를 감지하고 다른 자동차와 보행자의 움직임을 예측할 수 있다.

BMW 역시 최고 수준의 무인주행 기술을 기반으로 한 원격 발렛 파킹 어시스턴트(Remote Valet Parking Assistant) 시스템을 선보였다.

무인주행 자동차가 스마트카의 미래라면 혁신적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스마트카가 지금 현재 어디까지 와 있는지를 보여준다.

완성차업체들은 기존 터치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가 음성과 제스처로 작동하는 혁신적 인포테인먼트(Infotainment) 시스템을 앞다퉈 내놨다.

포드는 차세대 음성작동 기술을 적용한 '싱크3' 시스템을, 폴크스바겐은 사람의손짓에 따라 작동하는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공개했다.

GM은 구글의 차량용 운영체제(OS)인 안드로이드 오토, 애플의 카플레이 등을 적용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전시했다.

개방과 협업이라는 CES의 트렌드는 자동차업계도 예외는 아니었다.

도요타는 CES 개막 전날 연 미디어 콘퍼런스에서 수소 연료전지차 특허를 무상으로 공개하기로 했다.

미래 자동차 시장을 놓고 전기차와 경쟁 관계에 있는 수소 연료전지차의 시장확대를 위한 승부수로 평가된다.

삼성전자-BMW, LG전자-벤츠가 서로 협업키로 하는 등 자동차와 IT업계의 합종연횡도 가속화되고 있다.

BMW의 프리켄슈타인 부사장은 삼성전자 윤 대표의 기조연설에 등장해 삼성의 스마트워치 기어S로 BMW를 움직이는 모습을 보였다.

LG전자[066570] 구본준 부회장은 CES에서 직접 다임러 AG의 디터 제체 회장과만나 자동차 전장부품 부문의 포괄적인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pdhis959@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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