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삼구 "가족화합 위해 노력"…금호家 형제갈등 풀릴까

입력 2015-09-24 17:25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24일 채권단으로부터 금호산업[002990] 경영권지분을 매입하는 계약을 체결하면서 '가족문제'를공개적으로 꺼내 들었다.

박 회장은 이날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본인의 부덕한 탓으로 가족 문제 때문에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부분에 대해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도 가족간 화합을 위해 더욱더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대대로 가족경영을 해왔던 금호아시아나그룹은 2009년 이른바 '형제의 난'을 겪으며 박삼구-박찬구 회장이 등을 돌렸다.

2009년 7월28일 박삼구 회장은 동생 박찬구 회장과 동반 퇴진을 발표했다.

그룹을 맡고 있던 자신은 명예회장으로 경영 2선으로 물러나고 동생은 금호석유화학 이사회에서 해임안이 가결됐다며 전문경영인 체제 전환을 선언했다.

박 회장은 대우건설[047040] 인수 및 재매각 결정 과정에서 동생과 사이가 틀어지자 "아무나 형제경영을 하는 게 아니다"라며 동생을 해임하고 자신도 퇴진하는 초강수를 뒀다.

동생 박찬구 회장은 "형의 지시로 그룹 5개사가 2006년 대우건설을 인수하면서재무적 투자자들로부터 불리한 조건으로 자금을 조달하고 또 2008년 대한통운을 인수하면서 대우건설이 참여토록 해 유동성 위기를 가져왔다"고 주장했다.

두 형제는 경영권을 분리하고, 그동안 치열한 민·형사 법정 싸움을 벌였다.

현재 박삼구 회장은 금호아시아나그룹(금호산업·아시아나항공 등)을, 박찬구회장은 금호석유화학그룹(금호석화·금호피앤비화학 등)을 이끌고 있다.

금호석화는 작년 8월 유동성 악화 당시 부실 계열사의 기업어음(CP)매입 문제와관련해 배임죄로 박삼구 회장을 서울중앙지검에 고소했고, 올해 6월에는 103억원을물어내라며 민사소송을 제기했다.

금호산업이 금호석화를 상대로 제기한 '상표권 이전등록 청구소송'과 공정위 상대 그룹 분리 소송도 각각 항소심과 상고심이 진행되고 있다.

두 형제는 경제계 신년 인사회에 참석해서도 서로 얼굴을 보지 않는 것은 물론이고 맏형인 박성용 회장 10주기 추모행사도 각자 진행했다.

이처럼 형제갈등이 악화할 대로 악화한 상태에서 박삼구 회장이 '가족 화합'을약속하자 두 사람 간에 사전 교감이 있었는지, 실제 관계 변화가 있을지에 관심이쏠렸다.

하지만 박찬구 회장 측은 박삼구 회장의 이날 주식매매계약 체결과 발언에 대해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noanoa@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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