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환익 사장 "한전도 영업 뛴다…신산업 투자 확대"

입력 2016-03-10 14:00  

9일 간담회…"전기요금 인하는 교각살우…원전 수주 탐색 중"

"그동안 한국전력[015760]은 영업을 안 했어요.

독점체제였던 전력시장이 개방되면서 경쟁자가 많이 생길 것이라 올해부터는 다각도로 제대로 된 영업을 할 겁니다. 새로운 시장인 에너지 신산업 분야에 대한 투자도적극적으로 할 계획입니다." 1년 연임에 성공한 조환익 한국전력 사장은 올해 사업의 화두로 영업과 에너지신산업을 꼽았다.

조 사장은 9일 세종시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과거의 한전은 영업이 필요 없는회사로 오히려 제품을 적게 써 달라고 캠페인하는 회사로 알려졌지만 이제는 달라졌다"며 이같이 말했다.

조 사장이 이렇게 말한 것은 올해부터 이웃 간 전력거래가 본격적으로 허용되는등 전력 분야의 한전 독점 체제가 큰 변화를 맞게 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조 사장은 "(입법 추진 중인) 에너지 신산업 육성 특별법 등을 통해 판매와 관련한 많은 부분이 개방될 것"이라며 "이제 하나의 새로운 산업이 생기는 셈인데 시장에 너무 빠른 충격을 주기보다는 서서히 그쪽으로 길을 열어주면서 자연스럽게 조화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한전도 경쟁을 해야 하기 때문에 고객을 대상으로 여러 서비스를만들고 고객 설비를 지어주는 등 영업 활동을 적극적으로 펼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바둑기사 이세돌이 9일 인공지능(AI) 프로그램 '알파고'와의 첫 대국에서패한 일을 예로 들며 한전도 변화하는 정보기술(IT) 흐름에 맞춰 기존 업(業)에 변화를 줘야 한다고 밝혔다.

조 사장은 "파리기후변화 협약 체결로 신기후체제가 출범하면서 글로벌 에너지산업의 패러다임이 전환되고 있다"며 에너지저장장치(ESS), 태양광, 스마트그리드(지능형 전력망) 같은 에너지 신산업 분야에 대한 투자를 늘려가겠다고 강조했다.

조 사장은 "이산화탄소 포집, ESS, 기술 효율 등과 관련된 분야가 내년이면 굉장히 큰 산업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한전은 우리나라가 최초로 외국에 수출한 원자력발전소 사업인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 프로젝트를 이끌고 있다. 앞으로 다른 나라로도 수출을 확대해나갈 방침이다.

조 사장은 "원전 수주는 국가적 전략이 필요한 사안인데 한전은 혼신의 힘을 다해서 노력하고 있다"며 "기초탐색전을 벌이며 다른 나라의 원전 수주 가능을 탐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전이 지난해 13조원이 넘는 당기순이익(연결기준)을 올린 것과 관련해 일각에서는 이익을 반영해 전기요금을 인하해야 한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

이에 대해 조 사장은 "전기요금 인하는 교각살우"라며 "전기요금이 1~2% 내려간다고 해서 그게 국민효용 가치에 얼마나 큰 도움이 되겠는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한전처럼 한 해 6조4천억원이나 투자하는 곳이 어디 있느냐"며 "그것도한전의 이익을 위해서가 아니라 에너지산업의 기반을 깔기 위한 투자"라고 강조했다.

조 사장은 "또 환율 등의 문제로 한전의 흑자구조는 아직 안정되지 못했다"며 "우리나라의 전기요금은 일본의 40% 수준으로 OECD 국가 가운데 가장 낮다"고 밝혔다.

저유가 기조에 대해 그는 "지금 40달러 정도까지 올랐는데 50달러대 이상은 어렵더라도 더 올라갈 것"이라며 "가스 분야 민간사업자들이 요즘 많이 어려운데 한전이 조금 더 부담을 지는 등 도와줄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정부 경제사절단과 함께 이란을 다녀온 그는 "이란은 전력 분야 인프라 건설이 시급한 나라"라며 "우리 기업에 절호의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12월 16일 3년 임기가 만료된 그는 지난 1월 1년 연임이 확정됐다. 공기업 임원은 공공기관 운영에 관한 법률에 따라 1년 단위로 연임할 수 있다.

조 사장은 "연임은 예상하지 못했다"며 "내가 잘했다기보다는 내가 잘할 때까지더 하라는 의미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달 말 한전 사장을 역임하면서 겪은 일과 기후체제변화 이후 달라질 세계의 모습 등을 담아 책으로 펴낼 예정이다. 제목은 '조환익의 전력투구'다.

"그 책 에필로그에 '무서운 동시성'이라는 말을 넣었어요. 애물단지 같던 한전이 흑자로 돌아서고 국가에 기여하는 투자 기업이 됐고 빡빡하던 전력난이 해소됐죠. 그리고 기후변화 이슈가 나왔습니다. 모든 것이 결국 동시에 벌어지며 한전의 가치를 새롭게 정해준 것 같아요." cool@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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