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사 수익지표 정제마진, 회복할까

입력 2016-07-20 06:27  

6월까지 줄곧 하락하다 7월 초 반등 기미

정유업체들이 2분기에도 좋은 실적을 거둘 것으로 점쳐지는 가운데 정유사의 수익성 지표 중 하나인 정제마진이 약세를 보이면서앞으로의 실적 전망에 대한 우려를 낳고 있다.

다만 최근 정제마진의 회복을 기대할 만한 징후들이 나타나면서 우려할 만한 수준은 아니라는 관측도 나온다.

20일 정유업계와 증권가에 따르면 올해 1월 9.9달러였던 싱가포르 복합정제마진은 2월 6.6달러로 크게 떨어진 뒤 3월 6.7달러, 4월 5.3달러, 5월 4.9달러, 6월 4.9달러로 줄곧 하락세를 보여왔다.

다만 7월 들어서는 첫째 주 복합정제마진이 평균 5.4달러로 집계되며 소폭 반등하는 모습이다.

정제마진이란 석유제품 가격에서 원료인 원유 가격과 각종 수송비·운영비 등비용을 제외한 금액이다. 쉽게 말해 원유를 사다 정제를 해서 남기는 이익이다.

정유업계는 정제마진 4∼4.5달러를 손익분기점으로 보고 있다. 6월의 정제마진은 손익분기점에 거의 근접한 수준이다.

그래서 2분기에도 정제마진 하락에 따른 정유사들의 실적 악화가 우려됐지만 다행히 당시에는 국제유가가 완만하게 상승하면서 이에 따른 재고평가 이익(lagging effect)이 발생해 정제마진 하락의 효과를 상쇄할 수 있었다.

문제는 최근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등의 여파로 국제유가의 상승세마저 제동이 걸렸다는 점이다. 정유사로선 재고평가 이익도 기대하기 힘들어진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조심스레 정제마진의 반등을 점치는 관측들이 나온다.

우선 사우디아라비아가 8월부터 아시아에 판매하는 유가를 결정하는 OSP(공식판매가격)를 내리겠다고 이달 초 발표했다.

OSP는 오만·두바이 원유 가격 평균과 사우디 아람코가 아시아에 판매하는 가격의 차이를 가리킨다. 이를 낮추면 아시아에 공급되는 유가가 싸진다.

원유 가격의 하락은 정제마진의 개선을 의미하는 것이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사우디가 정하는 OSP는 오만, 아랍에미리트 등 다른 산유국들의 가격 결정에도 그대로 반영된다"며 "가격 인하는 원유 시장의 경쟁이 치열하다는 뜻이기도 하고, 3분기 아시아 역내 정유사들의 정기보수가 많아졌다는 방증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2분기 정제마진을 악화시킨 요인 중 하나인 중국 소형 정유공장(일명 찻주전자정유공장)들의 가동률이 정체 양상을 보이고 있다는 점도 정제마진 회복의 기대감을높이는 대목이다.

증권가에서도 정제마진 개선을 점치는 관측들이 나온다.

이도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6월 중순 배럴당 4.2달러를 바닥으로, 정제마진은 회복세에 접어든 것으로 보인다. 정제마진은 7월부터 반등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오정일 신영증권[001720] 연구원도 "약 2∼4개월 후에는 공급 조절이 진행되며정제마진 개선 추이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sisyphe@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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