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10t 코일 철덩어리가 한시간만에 새제품으로 '뚝딱'

입력 2016-09-0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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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바고 파기시 전적으로 귀사에 책임이 있습니다.>베트남 포스코 철강가공센터 VNPC…고객 입맛 맞춰 철강재 가공최대 고객사는 하이퐁 LG전자…"올해 영업이익 120만불 육박"

베트남 북부 하노이에서 동쪽으로약 50㎞ 떨어진 하이즈엉성(省) 푹디엔 산업단지 내 포스코 VNPC(Vietnam Ha Noi Processing Center).

포스코 본사 파견 직원 3명을 포함해 110명이 근무하는 이곳은 철강 전문 가공센터다.

지난 1일 현지 날씨는 무더위로 푹푹 쪘다. 섭씨 30도를 훌쩍 넘는 기온에 높은습도까지 어우러져 가만히 서 있기만 해도 땀방울이 뚝뚝 떨어졌다.

6천600㎡ 규모의 공장 내부 온도는 더 높았다. 하지만 뛰어난 품질의 철강 제품을 생산하겠다는 직원들의 의지는 조금도 흔들리지 않는 듯했다.

구릿빛 얼굴의 김영효 포스코 VNPC 법인장은 자신감 넘치는 목소리로 "2009년일본계 철강 전문 상사로부터 이 회사를 인수했을 때만 해도 연 판매량 1만4천t 정도로 적자에 시달리고 있었다"며 "2013년부터 흑자로 돌아섰고 판매량은 지난해 24만4천t까지 늘었다"고 말했다.

이 공장은 철강 제품 가공 기계인 슬리터(slitter) 2기, 쉬어(shear) 1기, 미니쉬어 1기 등을 갖췄다.

코일 형태로 감긴 두께 0.3~4.5㎜, 폭 1천650㎜의 철강 냉연제품은 다시 풀리면서 각 기계로 빨려 들어갔다.

슬리터는 세로로 길게 잘라서 가공한 뒤 폭이 좁은 코일로 다시 감는다. 쉬어는사각 시트 형태로 제품을 가공한다.

냉연제품을 비롯해 스테인리스 제품, 도금제품, 전기강판 등이 고객의 요구에맞춰 다양한 형태로 가공된다. 길어야 1시간이면 10t에 달하는 코일 덩어리가 새로운 제품으로 탄생한다.

이렇게 가공된 제품은 인근 가전 제작사, 사무자동화(OA) 회사, 자동차 부품사,현지 기업으로 팔려 나간다. 작년 판매량 가운데 30%는 가전용이 차지했다.

북베트남 지역에는 현재 삼성전자, LG전자, 아남, 인켈, 신도리코 등 한국계 전자기업을 비롯해 캐논, 브라더, 파나소닉 등 일본계 전자기업이 공장을 가동하고 있다.

특히 인근 하이퐁에 자리 잡은 LG전자는 포스코 VNPC의 최대 고객사로 떠오르고있다. LG전자 하이퐁 공장이 세탁기, 청소기, 카오디오 등 주요 제품 생산을 해마다큰 폭으로 늘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 포스코 VNPC는 신규 절단 설비를 추가로 도입했다. 660㎡규모의 공장 증축 작업도 마무리했고 LG전자를 위한 전담 생산·판매 조직도 운영하고 있다.

24시간 가동 체제로 제때에 납품하기 위해 고객사가 많은 하노이와 하이퐁에 별도 창고도 지었다.

김영효 법인장은 "가전분야 판매는 올해 작년 대비 10% 이상 늘 것으로 보인다"며 "가전 분야의 비중도 전체 35% 수준으로 올라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포스코 VNPC는 고객사가 제품을 취급하는 과정에서 생길 수 있는 손상을 막기위해 주요 고객사에 직원도 파견했다.

이 직원은 포스코가 가공한 제품이 입고돼 사용될 때까지 전과정을 체크하며 취급방법을 지도하고 있다. 현장에서 발생하는 불만 사항도 곧바로 접수해 해결한다.

한국계 고객사가 제품 관리를 적절하게 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제품보관대 설치와 제작도 지원했다.

포스코 VNPC는 2009년 공장 인수 이후 줄곧 판매량을 늘렸지만 올해는 판매 물량이 조금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수익성이 높은 가공 판매 비중을 늘리고 단순 유통 판매 물량은 줄이기로 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판매량 24만4천t 가운데 가공 판매 물량은 6만5천t이었다. 올해는 전체판매량은 20만2천t으로 줄이는 대신 가공 판매 물량을 7만t으로 늘릴 계획이다.

포스코 VNPC는 현지 전자기업들이 생산량을 확대하는 데다 신규 진출이 활발해지고 있어 EG(전기도금제품), GI(용융아연도금제품) 등 도금·스테인리스제품 수요가 더욱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영효 법인장은 "올해는 영업이익 100만~120만달러에 순이익 90만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현지 기업들의 수요를 성장 발판으로 삼아 북부 베트남 지역의 최고 철강 전문 센터로 거듭날 것"이라고 다짐했다.

cool@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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