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게이트에 경제계 신년회 '썰렁'…10대그룹 총수 불참

입력 2017-01-04 19:15  

대통령 대신 권한대행 참석…작년보다 참석자 300여명 줄어

'최순실 게이트'로 인해 기업에 대한 여론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열린 경제계 신년인사회에는 이러한 분위기가 그대로 투영됐다.

매년 1월 첫째주에 열리는 경제계 신년인사회는 대한상공회의소가 주최하는 경제계 최대 행사다. 그러나 올해는 삼성, 현대차를 비롯해 10대그룹 총수가 전원 불참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당초 참석하겠다고 통보했지만, 막판에 불참으로 선회했다. GS그룹 회장인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장도 모습을 나타내지 않았다.

관행적으로 참석하던 박근혜 대통령도 탄핵안 가결로 불참했고, 대신 황교안 대통령권한대행 국무총리가 참석했다.

각당 대선주자와 대표, 원내대표, 상임위원장이 대거 참석했지만 올해는 정치인들이 그렇게 많이 보이지 않았다.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최근 정경유착이 사회 이슈가 된 점을 감안해 애초불참의사를 밝혔지만, 주최 측의 호소로 고민을 거듭하다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추 대표 외에 정우택 새누리당 원내대표와 김동철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 심상정 정의당 상임대표 정도가 참석한 유력 정치인이었다.

2015년 1천500여명이었던 참가자 수는 작년에 1천300여명으로 줄더니 올해는 1천명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참석자 수가 줄어든 것 뿐 아니라 행사 분위기도 썰렁했다.

원래 새해 덕담을 나누며 인사하는 유쾌한 자리이지만, 올해는 크게 웃는 모습을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

박진수 LG화학[051910] 부회장을 제외하고는 참석 기업인 대부분이 회사 현안이나 사회 이슈 등 기자들의 민감한 질문에는 말을 아낀 채 서둘러 행사장으로 들어갔다.

주최자인 박용만 상의 회장도 몸을 낮췄다.

박 회장은 인사말에서 "또다시 기업의 일부가 논란의 중심에 서게 돼 그 판단의결과에 상관없이 경제단체장으로서 국민께 머리를 들기 어려울 정도로 송구하기 한이 없다"고 말했다.

애초 "국민 신뢰를 회복하겠다"는 수준으로 준비했다가 현장에서 수위를 높여국민에게 미안함을 표시한 것이다.

박 회장 역시 행사장 밖에서는 외부 노출을 일체 자제했다. 경제계 현안에 대해앞장서서 입장을 설명하거나 기자들과 스스럼없이 대했던 그는 이날만큼은 행사가끝나자마자 기자들을 피했다.

행사장 밖에서는 한 여성이 "이재용 구속", "신동빈 구속" 등의 구호를 외치다가 행사 관계자들에게 제지를 당하기도 했다.

참석자 사이에서는 "올해는 전체적으로 어수선한 분위기인 것 같다", "침체된경제계 분위기를 그대로 보여준다"는 등의 반응이 나왔다.

nomad@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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