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리트캐주얼, 메인 스트림으로 ①

입력 2014-05-08 18:28  

스케이트 보드, 그래피티, 괴상한 문양의 그래픽 등은 스트리트 캐주얼을 떠올리는 단어다.
젊은이들의 문화, 거리의 문화로부터 생겨나 저급한 수준일 것이라는 편견과 왜곡된 시선 속에 자리 잡아 오던 스트리트 패션이 최근 하나의 패션 장르로 떠올라 캐주얼 시장 내에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기존의 디키즈, 3QR 정도를 꼽는 ‘스트리트 캐주얼’뿐 아니라 지난 70년대 유럽의 스케이트 보드 의상에서 시작해 다양한 거리 문화와 융화를 이뤄 성장하고 있다. 이 같은 관점을 수용한 브랜드 사쿤, 패션 수입 유통 기업 카시나 등 국내 스트리트 캐주얼 브랜드들이 신흥 세력으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홀로 소비자 반응을 테스트하면서 유통에 대한 경험이 쌓이기 시작한 브랜드는 독자적인 노선과 대중적인 인지도를 구축해 가는가 하면 독특한 모티브를 활용해 마니아층을 형성하고 메이저 유통 진입을 눈앞에 둔 브랜드도 있다. 국내 스트리트 패션 브랜드의 역사는 그리 길지 않다. 수입 판매를 위주로 동대문 이태원 등 일부 지역에서 이뤄지는 국내 스트리트 패션은 2000년대 초반부터 압구정과 홍대 일대를 중심으로 급속히 퍼지기 시작했다.

'3QR'에서 패션유통 ‘카시나’까지
최근 들어 스트리트 캐주얼 브랜드가 신흥 세력으로 두각을 나타내는 이유는 소비자들의 의식 변화가 가장 중요한 요인이다. 볼륨&이지 캐주얼에 식상한 20대들은 스타일리시 캐주얼에 눈을 돌렸으며, 10대와 20대 초반의 고객 일부가 스트리트 캐주얼 브랜드의 전파자로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고객들이 전파자를 자처하고 나서는 것은 브랜드와 고객 간의 끈끈한 소통의 끈이 있기 때문이다.

스트리트 캐주얼 브랜드는 브랜드의 개성을 반영한 캐릭터, 희소성 등을 내세운 상품을 비롯해 정통성과 재미를 만들어 다양한 연결고리를 만들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엔터테인먼트 비즈니스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가수 빅뱅이 인기몰이하면서 스트리트 캐주얼 의상을 많이 입고 브라운관에 등장해 붐 업을 조성한 것으로도 분석되고 있다.

스트리트 캐주얼 브랜드의 정확한 고객 연령대는 고등학교 1학년~대학교 2학년으로 폭이 아주 좁다. 이들에게 다양한 연결고리 중 반사회적인 태도와 이 태도를 수용해 풀어낸 브랜드 문화 및 상품은 큰 호응을 얻고 있다.

그들 사이에서 스트리트 패션은 ‘끼리 문화’라는 심리를 반영한 군집 문화를 형성하고 있으며, 소속감을 불어넣어 강력한 응집력을 행사하고 있다. 청주의 한 대리점주는 “괴상하거나 독특한 그래픽 후드 티셔츠를 입는 것은 그들끼리 ‘있어 보인다’는 동질감을 불러일으키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면서 “10만원을 호가하지만 매장에 들여오는 즉시 판매된다”고 말했다.

10만원 넘는 후드 티셔츠 절판?
대중에게 가장 먼저 알려진 트렌덱스(대표 조영진)의 디키즈는 현재 제도권 브랜드와 경쟁할 정도로 조용히 성장했다. 50개 대리점, 11개 백화점에서 전개되고 있는 가운데 백화점에서는 진 캐주얼부터 볼륨 캐주얼 브랜드 등과 같은 층에 구성돼 있다. 이같이 유통 채널의 확대를 이룰 수 있던 요인은 상품을 제일 순위로 두고 사업을 전개하고 있는 것에서 찾을 수 있다.

조영진 트렌텍스 대표는 “유통별로 대리점은 디키즈의 색깔을 반영해 마니아가 선호할 만한 스타일을 구성하고, 백화점은 대중적인 베이직 스타일 판매에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면서 “웨이크보드에서 시작한 디키즈의 시그니처 아이템은 폴리 코튼과 팬츠”라고 말했다. 국내에서 전개하고 있는 디키즈는 1922년에 탄생한 미국 디키즈의 라이선스권을 받아 국내에서는 1997년에 런칭됐다. (기사제공: 패션비즈 함민정 기자)

한경닷컴 bnt뉴스 fashion@bn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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