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크서클엔 치질약! 주름엔 독을 바른다?

입력 2014-06-09 14:56   수정 2014-06-09 14:56

“눈가에 주름이 자글자글 한데??우리 보톡스나 맞으러 갈까?”

나이가 들어감에 늘어나는 주름을 보면 세월의 무상함이 슬퍼지다가도 의학의 발전에 따른 고마움도 함께 느껴지는 아이러니한 것이 현실이다. 그런데 조금만 생각해보면 금방 의문이 든다. 보톡스란 단어에서 ‘톡신(Toxin)’이라는 독소가 연상되는 것이다. 

약물 중에는 이처럼 전혀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약이 의외의 장소에서 빛을 발하는 경우가 있다. 아르키메데스가 ‘유레카’라고 외칠만한 반전의 약물들, 어떤 것이 있을까?

보톡스 : 독소와 주름, 어떻게 연결될까?

보톡스는 신경과 근육 질환 등에 사용하는 미국 제약회사 엘러간의 근육 수축 주사제의 상표명이다. 보톡스는 보툴리눔 톡신을 정제해서 만들었다. 보툴리눔 톡신이란 주로 상한 통조림에서 생기는 박테리아가 만든 독소를 말한다.

처음에 보톡스는 사시, 사경, 안면경련, 안검경련, 뇌성마비 등 근육·신경질환 치료에 쓰였다. 이후 1990년대에 피부과·성형외과 의사들이 보톡스로 치료한 환자들의 눈가에 주름이 없어지는 것을 발견하면서 미용 목적에도 사용되기 시작했다.

최근에는 주름 제거뿐 아니라 다한증, 경련성 방광, 두통 치료와 같은 다양한 분야에 사용되고 있다.

치칠약 : 치질약이 다크서클에도 효과 만점?

치질은 치핵으로도 불리는데 항문에 생긴 덩어리란 의미의 이름이다. 치핵은 주로 항문의 피부과 점막 아래의 혈관 조직이 늘어나서 돌출부위가 형성된 질환이다. 이에 치질약의 주 성분인 하마멜리스엑스는 혈관조직을 수축시킴으로써 증상을 완화시킨다.

다크서클은 피곤하거나 생리시기에 정맥이 확장되는데, 눈 밑 피부가 매우 얇아 이러한 정맥이 비쳐 나타나는 현상이다. 이 때문에 혈관을 수축시키는 효과가 있는 치질약을 바르면 다크서클이 완화될 수 있다.

PPC주사 : 간질환 치료제가 브리트니가 애용한 지방분해주사가 되기까지는?

원래 동맥경화, 간질환, 치매 등에서 세포막 결합 및 재생에 사용했던 성분인 PPC는 식약청에서 간질환 치료제로 허가가 된 제품이다.

그러나 최근 PPC 주사가 강력한 지방파괴효과가 있는 것으로 밝혀지면서 미국, 브라질, 유럽 등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PPC는 콩 단백질에서 추출한, 지방질 대사에 관여하는 세포막을 이루는 주성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PPC가 지방세포의 세포막을 통과하면서 그 주위의 지방세포를 파괴하고 지방을 분해하면서 지방층을 감소시키게 되는 것. (사진제공:한림제약 치질치료제 '렉센')

한경닷컴 bnt뉴스 전부경 기자 buridul@bn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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