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을 만들지 않는 패션 브랜드?! ②

입력 2014-06-13 16:01   수정 2014-06-13 16:01

몇 년 전인가. 스타 디자이너 마크 제이콥스의 다큐멘터리가 EBS를 통해 방영되었을 때 패션계가 술렁거렸던 적이 있었다.

프로그램 방영 다음 날 패션 피플은 한결같이 마크 제이콥스의 리얼한 라이프가 담긴 영상에 대해 감탄을 해대며 그의 라이프를 쫒아하는 기현상까지 벌어졌다.

리얼한 천재 디자이너의 라이프가 적나라하게 공개되면서 폭발적인 반응을 얻자, 패션 하우스들은 너도 나도 그동안 고수해 온 신비주의를 벗어던지고 ‘리얼’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그런 분위기에 맞물려 외부인에게는 절대 공개한 적이 없다는 샤넬의 오뜨 꾸튀르 공방조차 문을 열고야 말았다.

펜디, 발렌티노, 빅터앤롤프, 칼 라커펠트, 입생로랑 등 이름만으로도 존재가치가 빛나는 명품 하우스역시 대중들에게 자신들을 기꺼이 드러내고 있다. 철통같은 보안으로 제대로 보여준 적 없는 명품 하우스의 모든 것이 고스란히 까발려지고 있으니 얼마나 신통방통한 일인지 모른다.

◇ 패션잡지도 예외는 아니지!

역시 안나 윈투어다. 영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로 패션 에디터란 존재를 세상에 알린 그녀가 이번엔 영화 제작에 참여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보그 USA 편집장 안나 윈투어가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the september issue’는 일년 중 가장 바쁜 보그 편집부의 24시를 리얼하게 그려내 좋은 평을 얻고 있는 상태이다.

사실 필름이 제작되기 전에 그녀의 라이벌인 파리 보그의 카린 로이펠트가 CNN에 자신의 일상을 담은 영상을 선보여 패션계 빅 마우스들 사이에서 꽤나 이슈가 됐었다. 하지만 우리의 안나 윈투어 여사는 아예 자신을 주인공으로 한 영화를 제작해 버리고 만 것이다.
 
역시 뛰는 놈 위에 나는 놈이 있는 법. 요즘 가장 핫한 직업으로 급부상중인 에디터란 직업이 궁금하다면 잡지 대신 동영상을 보면 된다.

각 패션지 에디터들은 이제 자신이 속한 지면에 글을 쓰기보다 블로그나 사이트를 통해 실시간 리뷰가 한창이고 케이블 TV에 등장하기 바쁘다.

어디 그뿐인가. 온갖 대중매체는 패션 피플을 프로그램의 MC와 패널로 기용하고 있다. 잡지보다 동영상으로 패션 디자이너나 에디터를 만나는 일이 많아질 날이 멀지 않았다. 아니, 어쩌면 지금부터가 시작이다!

◇ 패션쇼 대신 영화를 보세요!

프라다가 후원하는 애니메이션 영화제는 세계적인 아티스트들의 참여로 이미 명성이 자자하다. 구찌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였던 디자이너 톰 포드는 영화 ‘싱글맨’으로 이미 각종 영화제에서 호평을 받고 있으며 마크 제이콥스의 다큐멘터리를 만든 감독은 펜디의 단편 다큐멘터리를 촬영 중이다.

아날로그적인 감성이 강한 입생로랑이나 마르틴 마르지엘라, 가레스 퓨, 알렉산더 맥퀸조차 동영상 프레젠테이션을 시도하고 있으며 도나카란은 꽤 오래전부터 패션필름을 제작해 시사회를 개최해오고 있다.

이런 움직임은 국내서도 크게 다르지 않다.

디자이너 임선옥은 서울컬렉션에서 자신의 다큐멘터리를 선보였고 구호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정구호의 디렉팅 아래 만들어진 패션필름도 화제가 되고 있다. 아마도 내년이면 더 많은 브랜드에서 패션 필름을 선보이기에 여념이 없으리라 예상된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이런 열정을 옷을 만드는데 조금만 더 할애하는 건 어떨까라고 생각해본다. 새로운 창조 작업에 관심을 갖는 건 좋지만 콜라보레이션이니, 영화제작이니 이런 것 대신 순수하게 합리적인 가격으로 된 옷을 만드는 데 노력을 하면 안되는 것일까.

물론 다양한 미디어로 진화하는 패션을 보는 건 관계 종사자 입장에서는 신나는 일이긴 하지만 계속되는 패션의 귀환보다는 새로운 트렌드 창조가 훨씬 더 반가운 소식이 아닐까 싶다. (칼럼: 에디터T의 스타일사전 저자이자 패션 칼럼니스트 김태경, 자료제공: 아이스타일24)

한경닷컴 bnt뉴스 이지현 기자 jihyun@bn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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