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논리적 언어 남발에 낭비벽까지, 증세 다양한 '조증'

입력 2014-07-31 05:15  

무슨 좋은 일이 생겼는지 배를 움켜쥘 정도로 웃어대는 김 과장. 요 며칠 지나치게 의욕이 넘치고 논리에 맞지 않는 말들을 늘어놓는다.

요즘 야근이 잦아서 잠도 부족할 텐데 전혀 피곤한 기색도 없는 그. 급기야는 자신이 말을 해야 할 상황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성급하게 입을 열어 부장님의 화를 부르고 있다.

한편, 직장인 박수해(가명, 26세)씨는 요 며칠사이 지름신이 강림해 갚을 능력도 안 되면서 사고 싶었던 명품 백과 옷을 카드로 사들였다. 그런데도 딱히 불안하지가 않다. 오히려 허세를 더 부리고 싶어지기도 하고 어제 산 로또가 1등에 당첨될 것 같아 마냥 들떠있다.

주변에서 일어날 수 있는 평범한 상황이지만 이들이 ‘조증(燥證)’환자라면 얘기가 달라진다. 조증은 우울증과 반대로 1주일 이상 들뜨고 자신감이 넘치는 기분장애의 일종. 

정확한 원인이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뇌신경 세포의 전달 물질이 많아지거나 그 기능이 과도하게 활발해지면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나 스트레스가 심한 현대인들에게 많이 발병하고 있는 질병 중 하나.

스트레스를 생각하면 우울증부터 생각나지만 조증의 폐단도 만만치 않다. 심한경우 망상이나 환상 등을 자주 겪을 뿐 아니라 자살 위험이 높아지고, 과도한 흥분으로 인해 타인에게 피해를 주기도 한다.

이와 관련 2007년 영국 애든버러대학 연구팀이 조울증을 겪는 20명의 환자와 정상인들을 대상으로 MRI 검사를 한 결과, 조울증 장애를 가진 사람은 뇌의 회백질 조직의 감소로 인해 뇌의 용량이 적어진다는 사실도 밝혀졌다.

그러나 문제는 대부분의 조증환자들이 유쾌한 기분과 조증을 혼동해 자각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 때문에 대개의 경우 일시적인 현상이라 생각하고 방치해두기 십상이다.

하지만 조증은 저절로 낫는 질병이 아니다. 적절한 치료 없이 방치해둘 경우, 증상이 점점 심해짐은 물론 울증(鬱症)까지 반복되는 양극성장애를 초래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자연치유 되더라도 재발간격이 짧아지기 때문에 무엇보다도 조기발견 및 치료가 중요하다.

때문에 전문가들은 며칠 동안 잠을 자지 않아도 피곤하지 않거나 아무 이유 없이 흥분되는 등의 증상이 지속적으로 반복되면 조증을 의심해보라고 권하고 있다.

치료법은 기분안정제인 리튬이나 발프로에이트 등의 약물치료가 주된 요법. 그러나 재발이 잦은 특성상 무엇보다도 꾸준한 관리가 중요한데, 한의학에서는 열이 많은 사람에게서 많이 발병된다고 보고 이에 맞는 처방을 한다.

한의학의 고법의학에서는 신경정신질환을 고칠 때, 복진으로 흉복부에서 독(毒)을 찾아 이에 맞설 정확한 약독(藥毒)인 한약을 투여해 병을 낫게 하라고 명시하고 있다. 한약처방은 재발률을 낮춰준다는 것이 큰 장점.

신경정신질환전문 부천한의원 노영범 원장은 “조증 환자의 경우 복진을 했을 때 복부대동맥이 과항진으로 인해 심한 두근거림이 느껴진다"며 “열이 많은 조증은 황련, 치자, 석고 향시라는 약물을 처방하고 심장 두근거림과 자극에 민감한 조증은 복령이 쓰인다”고 설명했다.

한경닷컴 bnt뉴스 이선영 기자 goodluck@bn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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