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최고은 작가 요절, 각계 “비정상적인 임금체계 개선하는 계기돼야”

입력 2014-10-29 00:52  

[이정현 기자] 단편영화 '격정소나타' 연출가이자 시나리오 작가였던 최고은(32)씨가 젊은 나이에 요절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네티즌들의 애도 물결이 이어지는 가운데 비정상적인 영화계 인건비 문제를 공론화 해야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그간 갑상선 기능 항진증과 췌장염을 앓고 있었던 최고은 작가는 금전적인 문제로 치료를 제대로 받지 못하고 수일째 굶은 상태로 경기도 안양 석수동의 월셋집 차가운 방안에서 숨졌다. 숨진 최고은 작가를 처음 발견한 같은 이웃세입자 송 씨(50)는 집 문앞에 쪽지를 보고 집에 들렸다 발견한 것으로 알려졌다.

더욱이 최고은 작가가 남긴 쪽지에는 "그 동안 너무 도움 많이 주셔서 감사합니다. 창피하지만, 며칠째 아무것도 못먹어서 남는 밥이랑 김치가 있으면 저희 집 문 좀 두들겨 주세요"라는 내용이 담겨져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최고은 작가의 죽음이 알려지자 네티즌들을 비롯한 각계에서는 트위터등을 통해 애도를 표시하는 한편 비정상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영화계 인건비 문제를 사회적으로 거론되어야 할때가 온것이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실제로 최고은 작가는 2007년 한국예술종합학교(한예종) 영화과를 졸업한 뒤 단편 영화 '격정 소나타'로 평단의 극찬을 받은바 있으며 영화 제작사와 시나리오 계약을 맺었다. 하지만 시나리오가 제작까지 이어지지 못해 항상 생활고에 시달려왔던 것으로 전해지면서 이같은 목소리가 더욱 커지고 있다. 일부 제작사와 투자사에서 좋은 시나리오를 묶어두기 위해 아주 적은 돈으로 신입작가들을 묶어 놓는 동시에 부담을 떠넘기고 있다는 것.

또한 영화 제작스탭들의 비정상적인 작업환경 및 시간과 인건비 문제도 도마에 오르고 있다. 프로덕션에 투입되는 일부 기술스탭들의 경우 영화인노조가 출범하면서 많이 시정된 것으로 알려졌지만 프리프로덕션과 후반작업까지 계속 작업해야 하는 연출 및 제작파트와 시나리오 작가들의 경우 이같은 혜택을 받기 쉽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뿐만아니라 영화 제작중에 중단되는 통칭 ‘엎어진’ 영화에 대해서는 스탭에 대해 임금이 체불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전국영화산업노동조합의 조사에 따르면 2008년부터 2010년까지 임금이 체불된 영화가 조사대상 103편중 15편(14.5%)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그중 12건은 아직도 임금이 지급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 영화계 관계자는 “실제로 이같은 일이 비일비재하게 일어나고 있다”며 “영화는 작가와 감독, 그리고 스탭들의 손으로 만들어지지만 수익은 일부 톱스타들과 투자사, 극장에게 몰리고 있다. 이같은 구조가 개선되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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