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현장 근무자 유서 남기고 자살 시도

입력 2013-01-09 16:06   수정 2013-01-09 16:06

 쌍용자동차 조립 2라인에 근무하는 류 모(50세) 씨가 해고노동자와 정치권에 대한 원망을 담은 자필 유서를 남기고 자살을 시도한 것으로 확인됐다. 9일 쌍용차에 따르면 류 모 씨는 현재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회복여부는 불투명한 상태다.

 류 씨는 유서에서 "지지난 정부와 금융자산공사, 산업은행이 앞장서 3,000억원의 흑자가 나는 회사를 부실 매각한 이후 쌍용차의 어려움은 가중돼 왔다"며 "현장 사람들의 잘못이 아닌데 지금도 구조조정에만 초점을 맞추는 정치권과 해고동료들이 안타깝고 원망스럽다"고 밝혔다. 이어 "대우차는 해외매각을 하고도 6조원이 넘는 자금을 지원받았지만 쌍용차는 정리해고라는 아픔을 겪으면서도 지원은 커녕 정치권과 노동계가 발목을 잡는 현실"이라고 꼬집었다.

 또한 "정권이 바뀌고 국정조사도 한다는데 이전에 구조조정을 할 수밖에 없게 만든 전전 정부와 정치권에서 책임지고 지원과 회사 장래를 약속받게 되는 게 우선인 것 같다"며 "해고된 동료들도 그렇게 공장에 돌아오길 원한다면 자금지원부분에 동력을 쏟아 회사 정상화에 앞장서야 한다"고 덧붙였다. 나아가 "신차 출시장이나 모터쇼에 가서 시위를 하고, 회사 이미지나 영업에 방해행위가 되는 것은 통탄스럽고 가슴 아플 뿐"이라고 강조했다.
  
 쌍용차의 어려운 현실에 대해서도 의견을 남겼다. 그는 "구조조정으로 급여가 삭감되고, 지급마저 제 때 되지 않는 사회적 약자로서 너무나 고통이었다"며 "정치권의 부실매각만 없었어도, 구조 조정한 회사를 정부에서 제대로 지원만 했어도, 정리 해고된 동료들의 투쟁방향만 바뀌었어도 죽어있는 조립2팀은 아니었을 것"이라는 아픔을 남기기도 했다. 

 한편, 쌍용차 노조는 이번 일과 관련해 정치권에서 한쪽 방향만을 놓고 갈등을 유발한다면 더 이상 묵과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이른바 정치권의 쌍용차 흔들기를 노조에 대한 정면도전으로 간주, 투쟁하겠다는 방침이다. 또한 이번 유서 내용 공개는 금속노조 쌍용자동차지부가 사실관계를 왜곡하고 있어 가족 동의하에 내용을 공개했다고 설명했다. 

 권용주 기자 soo4195@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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