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W 2013 서울패션위크] 디자이너 스티브J&요니P “패션을 넘어 새로운 컬쳐를 만들고 싶다”

입력 2013-03-27 10:43   수정 2013-03-27 10:44


[윤희나 기자/사진 김강유 기자] 디자이너 스티브J&요니P는 요즘 가장 바쁜 디자이너 중 하나다. 본업인 디자인은 물론 다양한 분야와 콜라보레이션 작업을 하고 자서전, TV방송 출연까지 눈코 뜰새 없이 바쁘게 활동 중이다.

스티브J&요니P는 2006년 런던 패션위크에 참가하면서 세상에 알려진 이후 단기간에 대한민국에서 주목받는 스타 디자이너로 성장했다. 그들이 가진 톡톡 튀고 활기찬 에너지가 신선하고 재밌는 것을 원하는 대중들에게 어필했기 때문이다.

디자이너 손으로 직접 그린 독특한 프린트와 위트있는 디자인, 여기에 개성 넘치는 두 디자이너의 스타일까지. 이들의 행보는 대중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기 충분하다. 패션은 창조적이고 항상 재밌는 것을 찾아내야하기 때문에 스스로 액티브한 생활을 즐긴다는 그들.

이런 생각들이 스티브J&요니P를 바쁜 디자이너로 만든 이유가 아닐까. 자신들이 진정으로 하고 싶은 것을 할 때 가장 신나고 즐겁다는 그들을 만났다. 패션을 넘어 새로운 컬쳐를 보여주고 싶다는 스티브J&요니P의 이야기에 귀기울여보자.

F/W 컬렉션, 클래식과 펑크의 오묘한 만남

스티브J&요니P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미지는 펑키하면서 톡톡 튀는 개성이 묻어나는 스타일이다. 하지만 지난 컬렉션에서는 그동안 보여줬던 이미지와 다른 의외의 스타일을 선보여 주위를 놀라게 했다. 오가닉과 데님을 이용해 퓨어하고 서정적인 느낌을 표현한 것.

요니P는 “지난 시즌에는 나 스스로 베지테리언이 될 정도로 오가닉이나 어쿠스틱 음악 등 맑고 순수한 것에 대한 관심이 많아졌다. 이랑밴드의 음악을 쇼에 사용하고 디자인 역시 서정적인 분위기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많은 변화가 있었던 만큼 가장 걱정이 됐던 컬렉션이기도 했다. 우려했던 것과 반대로 바이어와 프레스의 반응은 긍정적이었다. 스티브J는 “쇼를 본 해외 바이어들이 놀라기도 했다. 하지만 새로운 것을 하다보면 위험은 어쩔 수 없이 따른다. 그때마다 긴장하긴 하지만 한 번씩 프레시하게 바꾸는 것도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 2013 F/W시즌 스티브J&요니P는 다시 예전의 경쾌하고 펑키한 스타일로 돌아갔다.

요니P는 “이번 컬렉션 콘셉트는 Classic meet Punk다. 영국의 클래식함과 펑크가 공존하는 느낌을 표현했다”며 “하지만 펑크를 너무 펑키하게 풀어내는 것이 아니라 클래식하게 표현한 것이 특징이다”고 설명했다. 클래식의 대표 모티브인 체크와 헤링본을 다양한 방식으로 표현한 것이 컬렉션의 포인트다. 펑키한 느낌의 스터드 장식 대신 스와롭스키를 달아 고급스러우면서 독특한 하이엔드 펑크를 표현하는 식이다.

스티브J는 “클래식한 헤링본 체크를 우리의 느낌으로 어떻게 풀어내는가에 대해 고민을 많이 했다. 헤링본을 프린트나 자수장식으로 표현하거나 스와롭스키를 가미하는 등 다양하게 표현, 색다른 느낌을 냈다”고 설명했다.

이번 컬렉션에도 독특한 무대를 준비했다. 클래식한 뮤지션과 펑키한 DJ가 함께 하는 라이브 음악을 배경으로 쇼를 진행하는 것. 의상뿐만 아니라 음악이 어우러져 전반적인 문화를 느끼도록 했다.  

남들이 부러워하는 부부 디자이너

스티브J&요니P가 주목받는 또 다른 이유는 국내 패션업계에 몇안되는 부부 디자이너이기 때문이다. 대학교 시절부터 함께 해온 이들은 일부터 취미활동까지 서로 많은 부분을 공유하고 함께 한다. 그만큼 서로에게 주는 시너지 효과는 상당하다고.

스티브J는 “부부 디자이너로서 좋은 점이 많다. 자신의 디자인이나 생각에 확신이 들지 않을 때 서로 의견을 나눌 수 있고 동기 유발도 된다”고 답했다.

요니P 역시 “서로 많은 대화를 나눈다. 디자인 하나를 가지고도 서로 최종 합의가 돼야지만 시작한다”며 “여성복이기 때문에 디자인 부분은 내가 더 많이 관여하고 스티브는 직접 브랜드의 프린트를 그리거나 감성을 더하는 역할을 한다”고 각자 맡은 역할을 설명했다.

그들의 말처럼 인터뷰 내내 서로를 바라보며 다정하게 대화하는 모습은 마치 한사람이 말하는 것처럼 편안해보였다. 이들 부부를 보는 주위 디자이너들 역시 부러워한다고.

요니P는 “특히 친구인 여자 디자이너들이 부러워한다. 혼자 결정하기 어려울 때 의논할 상대가 있다는 게 제일 부럽다고 말한다”며 “물론 가끔 싸우기도 하지만 사소한 것들이다. 장난치다가 싸우거나 서로 디자이너다보니 자신의 생각에 의문을 제기할 때 감정이 상하기도 하지만 놀 때만큼은 죽이 잘 맞는다”고 웃음지었다.


스스로 즐길 줄 아는 디자이너 “액티브한 라이프를 즐겨”

톡톡 튀고 에너지 넘치는 디자인처럼 그들은 실제로 액티브한 라이프를 즐긴다. 여가시간에도 집에 있기보다 야외 활동을 많이 하는 편이라고. 롱보드나 서핑 등 운동뿐만 아니라 음악, 미술 등 다양한 분야에 관심을 가지고 스스로 즐겁고 행복하게 살기 위해 노력한다. 

스티브J는 “우리가 정말 좋아하는 것을 보여줬을 때 그만큼 효과가 크다. 지난 쇼에서 선보인 바디페인팅이나 밴드 음악을 쇼에 활용한 것도 멋있어 보이기 위해서가 아닌 우리가 좋아서 한 것이었다”고 말했다.

이런 그들의 생각과 라이프스타일은 대중들에게도 그대로 전해지고 있다. 스티브J는 “브랜드 론칭 때부터 우리의 개성을 나타내려고 노력하다보니 일관된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표현하게 됐다. 그 부분이 팬층을 두껍게 해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그들의 꿈에 대한 기자의 질문에 요니P는 “이제 패션이 패션만 제시하는 시대는 지났다고 생각한다. 컬쳐를 제시하고 보여줄 수 있는 브랜드가 되야한다고 생각한다”며 “그래야 대중들의 호기심을 자극할 수 있으며 그러기 위해서 우리 스스로 항상 재밌고 즐겁게 생활하려고 노력한다”고 말했다.

패션은 단순히 사무실에 앉아 디자인을 한다고 되는 일이 아니다. 끊임없이 창조하고 재밌는 것을 찾아야하는 일이기 때문에 더 많은 것을 보고 즐겨야 한다. 자신들이 추구하는 브랜드의 이상향처럼 스스로 일을 즐기며 행복하게 살아가려 노력하는 그들의 앞날이 더욱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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