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킹스타일] 한물간 강남? 대세는 ‘붕괴’스타일

입력 2013-04-08 09:20  


[이형준 기자]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지구촌을 강타하며 화제가 된지도 벌써 일년. 지역명인 ‘강남’을 새로운 유행코드로 만든 것은 물론 패션 카테고리까지 점령했던 ‘강남스타일’이 또 다른 스타일로 업그레이돼 화제다.

한물간 ‘강남스타일’을 대신할 또 다른 핫 키워드는 바로 ‘붕괴스타일’. 언뜻 듣기에도 만만치 않아 보이는 이 신조어는 기존의 코디법을 과감히 파괴하고 자신만의 개성을 표현하고자 하는 몇몇 스타들로부터 시작됐다.

제대로 입지 못할 바에는 오히려 마음대로 입겠다는 이들의 ‘스타일 붕괴’는 보는 이들에게 대리 만족을 느끼게 하며 색다른 묘미를 선사하고 있다. ‘붕괴 스타일’의 대표 스타로는 싸이와 김나영, 노홍철, 형돈이와 대준이, 김장훈 등이 있다.

이들은 정체를 알 수 없는 콘셉트와 유니크한 자신들의 개성을 표현하며 ‘붕괴 스타일’의 종결을 선보이고 있다. 겉으로 봤을 때는 유쾌하게 웃어 넘길 수 있는 복장같아 보이지만 하나 확실한 것은 자신들의 단점을 장점으로 승화시켰다는 점.

지춘희 디자이너도 극찬한 이들의 ‘붕괴스타일’을 제대로 살펴봤다.

■ 싸이, 붕괴스타일로 강남 인기 이어가나?


붕괴스타일의 최고는 누가 뭐래도 싸이다. 스타일 붕괴를 그 어떤 스타보다 예술적(?)으로 해내기 때문. 강남 스타일의 몇몇 무대 복장만 살펴봐도 그가 얼마나 의상에 관심을 갖고 있는지 알 수 있다.

패션에 관심 없는 사람들이 봤을 때 싸이의 무대 복장은 정신없고 산만한 소위 ‘밤무대’ 의상처럼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그의 스타일은 땀이 많이나는 그를 최대한 배려하고 격렬한 댄스 동작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디자인된 나름의 패션 철학이 존재한다.

의상 대부분이 민소매로 이루어진 것도 그러하고 배기 팬츠와 스커트형으로 디자인된 와이드 팬츠도 그만을 위한 아이템. 답답한 넥타이 대신 보타이가 가미된 셔츠를 매치했고 포인트를 더하기 위해 큐빅장식과 비비드한 컬러 매칭을 한 센스를 보아도 ‘붕괴스타일’의 패셔니스타 넘버원은 싸이다.

■ ‘유니크룩 최강자’ 노홍철 vs ‘떠오르는 패션피플’ 김나영


노홍철과 김나영 역시 ‘붕괴스타일’에 안성맞춤인 스타들. 메트로섹슈얼 스타일의 대가로 유명한 노홍철은 여자 속옷도 즐겨 입을 정도로 스타일 붕괴의 대표스타다. 연말 시상식 마다 선보이는 그의 자체제작 시상식룩은 치마부터 정체를 알 수 없는 스타일까지 노홍철만이 소화 가능한 아이템으로 집중 플레시 세례를 받는다. 하지만 다소 얼굴사이즈가 큰 신체 단점을 가리기 위해 킬 힐을 매치하고 각 잡힌 파워숄더 형의 디자인을 선택해 나름의 패션 철학을 고수한다.

최근 파리패션위크에 참석해 ‘뉴 패셔니스타’로 등극한 김나영은 방송에서 보여줬던 푼수 이미지를 버리고 시크한 파리지앵으로 변신해 주변인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패션 전문지 보그의 메인 페이지를 장식하기도 했던 그녀는 평소에도 남다른 패션 감각으로 ‘푸시버튼’ 박승건 디자이너의 뮤즈이자 절친이기도 하다.

김나영 역시 형식에 얽매이지 않은 새로운 스타일을 즐겨 연출한다. 파리패션위크에서는 왕관를 형상화한 머리 장식으로 이슈가 되기도 했으며 ‘2013 F/W 서울패션위크’에서는 과감한 옆트임의 도트 원피스와 허벅지까지 올라오는 롱부츠, 볼드한 이어링으로 ‘붕괴 스타일’의 또 다른 참 맛을 느끼게 했다.

■ 결점 커버하는 김장훈 vs 개그로 승화 ‘형돈이와 대준이’


어쩔 수 없이 붕괴스타일을 택하는 이들도 있다. 가수 김장훈은 자신의 콤플렉스인 마른 몸을 커버하기 위해 평소 아방가르드하고 펄럭이는 디자인의 와이드 팬츠를 즐겨 입는다. 딱히 한 가지 스타일을 고집하지는 않는다. 시즌마다 바뀌는 헤어컬러와 마찬가지로 여성복에서나 나올법한 디테일이나 발목까지 내려오는 롱카디건, 스커트도 마다하지 않는다.

개그 듀오 ‘형돈이와 대준이’는 패션을 개그로 승화시킨 또 다른 ‘붕괴 스타일’의 스타들. 멋진 옷을 입혀봐야 개그를 무기로 한 그들에게는 아무런 소용이 없을 것. ‘일수가방’을 들고 80년대나 입을 법한 니트와 선글라스를 매치한 ‘형돈이와 대준이’는 ‘붕괴 스타일’을 신선한 개그 소재로 활용하고 있다.

지춘희 디자이너는 “대충 입은 것처럼 보이지만, 이들 옷엔 단점을 장점으로 승화시키기 위한 시행착오의 흔적이 엿보인다"며 “싸이는 윗옷 겨드랑이가 땀에 흠뻑 젖는 것을 보이지 않기 위해 종종 팔 부분을 잘라 내고 입는다. 가수 김장훈은 마른 몸을 가리고 훤칠한 키를 강조하기 위해 치맛자락처럼 풍성한 옷을 즐겨 입는다”고 전하며 ‘붕괴스타일’의 영역을 인정했다.

한경닷컴 bnt뉴스 기사제보 fashion@bn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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