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유명백화점, 수북이 쌓인 상자더미 들여다보니…

입력 2013-05-10 11:39  


[최혜민 기자] 주부 김연우(49세) 씨는 대학생 딸과 함께 백화점으로 쇼핑을 나왔다가 매장 내 수북이 쌓인 상자더미를 발견하고 깜짝 놀랐다. 얼마 전 뉴욕에서 관람한 유명 예술품이 평소 즐겨 찾던 백화점에 떡하니 자리잡고 있었기 때문.

김연우 씨가 발견한 상자더미는 국내 SPA 브랜드 르샵에서 고객 맞춤형 감성마케팅으로 준비한 드림박스다. 팝아트 거장 앤디워홀의 ‘브릴로 박스’를 패러디해 제작됐다.

이처럼 유명 브랜드 및 백화점이 감성마케팅으로 소비자들 마음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이제 브랜드와 고객은 함께 성장해야 할 상생의 동반자로 인식되며 고객 중심의 감성마케팅을 활발히 진행하는 기업들이 증가하고 있는 것.

소비자와 문화코드를 연결해 브릿지 역할을 하는 브랜드와 기업이 늘고 있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브랜드만의 차별화된 전략으로 참신하고 기발한 이미지를 더해 잠재고객을 발굴하는 효과가 크고 소비자와 친밀한 기업문화를 강화할 수 있어서다.


이에 IT, 금융, 패션 등 분야를 막론하고 감성마케팅에 집중하고 있다. 긍정적인 실례를 소개하면 현재 진행되고 있는 국내 최대 여성복 SPA브랜드 르샵의 ‘드림박스’를 예로 들 수 있다.

최근까지 뉴욕에서 전시된 팝아트의 거장 앤디워홀의 작품 ‘브릴로 박스’를 새롭게 패러디해 제작한 르샵의 ‘Sam’s Dream Box’는 브릴로 박스가 전시됐던 모습을 그대로 재현해 수백 개의 상자를 쌓아 올린 모습으로 진열됐다.

대중적인 상품을 모델로 제작해 전통과 형식주의에서 탈피한 앤디워홀의 원작을 패러디한 작품답게 드림박스는 소비자를 위해 마련된 이벤트로 감성쇼핑에 경계선 없이 다가갔다.

앤디워홀이 ‘시각의 전환’을 주제로 관람하는 이와 작품을 깊은 단계에 소통하게 했듯이 드림박스의 예술을 쇼핑과 접목한다는 부분이 브릴로박스와 일맥상통하는 사고의 전환이다. 상업예술과 순수예술의 경계를 허문 앤디워홀의 예술작품에 감동했다면 백화점에서 드림박스를 보고 비슷한 느낌을 경험하게 될 것.

타 브랜드가 팔리지 않은 재고 상품을 세일해 판매하는 것과는 달리 드림박스 안에는 소비자들에게 반응이 좋고 가장 인기 있는 상품들을 선별해 넣었다. 또한 고객이 구입해 박스를 개봉하기 전까지는 구성물을 전혀 알 수 없게 만들어 재미를 더했다.

박스를 구매하는 고객들은 2013 S/S 인기상품을 최소 45%에서 최대 75%까지 세일혜택을 받을 수 있다. 단순한 패키지 묶음을 세일하는 것이 아닌 감성으로 소비자들에게 다가가는 프로젝트로 업계에 신선한 반향을 일으켰다는 평이다.

이외에도 뷰티 업계에서는 문화계 인사를 초대해 제품에 대한 토크쇼를 진행하거나 클래식, 모던 재즈 콘서트를 개최하기도 하는 등 활발한 문화 감성마케팅을 펼쳐지고 있다. 또한 자동차, 금융 분야 등도 문화와 연계한 이벤트를 진행하거나 감성에 호소하는 CF들이 줄을 잇고 있다.

이제 브랜드는 차별화된 개성과 소비자의 마음을 읽는 전략이 없다면 스마트해지는 고객들의 지속적인 선택을 받기에는 한계가 있다. 또한 쇼핑과 동시에 예술을 테마로 진행되는 감성문화 마케팅은 소비자와 소통하며 브랜드 이미지까지 신장시키는 성과를 거둘 수 있어 기업들이 찾는 이유다.

감성마케팅 관계자는 “다양한 문화 콘텐츠와의 협업을 통해 고객과 꾸준히 소통할 것”이라며 “지속적으로 소비자에게 트렌디한 제품과 합리적인 가격 등을 제공하는 것 외에도 감성적인 부분까지 충족시킬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사진출처: 르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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