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결한 머리카락 순결한 예술로… 이세경 개인전

입력 2013-06-25 08:00  


[라이프팀] 송은아트스페이스는 8월10일까지 이세경의 개인전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2011년 안두진, 2012년 천성명 개인전에 이어 세 번째로 개최되는 송은아트센터의 세번째 한국 작가 개인전으로 이세경 작가의 기억, 회상에 관한 단상들을 다룬 신작 등 총 80여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이세경은 신체의 일부인 머리카락의 모순적 측면에 주목한다. 머리카락은 아름다움의 상징이지만 몸에서 떨어져나가는 순간 버려야 하는 대상, 불결한 물질로 전락한다. 이에 작가는 그 인식의 변화 지점에 관심을 두고 머리카락을 통한 다양한 조형 탐구를 시도한다.  

이를 테면 작가는 독일 마이센 자기 문양, 러시아 구성주의의 기하학적 도형, 네덜란드나 포르투갈의 전통 타일 무늬, 중국과 한국의 공예, 회화 등을 차용해 머리카락을 도자기에 붙여 역사적 문양과 장식 패턴을 구현한다.

머리카락으로 장식된 고대 문양의 도자기는 유리 진열장 안에 전시되어 현대미술을 관람하기 위해 방문한 관람객들에게 마치 유럽의 박물관에 진열된 유물을 마주한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이는 작가의 의도에 따라 일상 속에서 사용되는 평범한 도자기나 접시가 한낱 머리카락에 의해 장식되어 귀중한 유물처럼 보여지는 아이러니한 현상을 보여준다.



이번 전시의 또 다른 출품작 Transfer 시리즈는 시대와 지역에 따라 변천하는 문양의 이미지와 의미를 머리카락에 대한 인식의 전환과 함께 다룬 것으로 초상화, 세라믹 작업을 비롯해 대규모 머리카락 카펫트 설치 작품이 현장에서 설치된다. 

특히 이번 이세경의 개인전에서는 대중이 참여하는 새로운 프로젝트 Recollection을 함께 선보인다. 참여자는 개별적인 소중한 이미지, 기억, 머리카락, 이에 관한 문구를 작가에게 제공했으며 작가는 이를 바탕으로 개개인의 기억을 머리카락으로 작품화하게 된다.



이번 전시는 머리카락이라는 이세경 특유의 소재에 대한 관심에서부터 다양한 매체와 탐구방식을 전반적으로 조명하는 한편 신작을 통해 “회상”에 관한 단상들을 조형적으로 풀이하는 작가의 작품세계를 감상하는 자리가 될 것이다.

한편 재단법인 송은문화재단은 송은 아트스페이스를 통해 신진작가 발굴과 육성을 위한 송은미술대상과 송은 아트큐브 프로그램을 추진함과 동시에 또한 역량 있는 국내작가들을 지원하기 위해 개인전을 정기적으로 기획함으로써 한국현대미술의 현장을 국내외에 알리고 작가 지원 사업을 심화시키고자 노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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