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벗어야 뜬다?” 여가수들의 노출의상 대란(大亂)

입력 2014-03-24 09:38  


[구혜진 기자] 언제부턴가 여가수들의 노출의상이 가요계 주요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노래로 실력을 인정 받아야 하는 가요계에서 너도나도 옷부터 벗고 보는 안타까운 현상이 점차 심해지고 있다. 실력은 둘째치고 ‘얼마나 벗었는가’에 포커스를 맞추며 대중들의 관심을 얻으려고 하는 실정. 노이즈 마케팅의 관점에서 본다면 어느 정도 허용되는 부분이 있지만 문제는 미성년자가 포함되어 있는 그룹에서 민망할 정도의 수위 높은 노출이 감행되고 있다는 점이다.

심지어 귀엽고 순수한 이미지로 데뷔했던 아이돌까지 갑작스레 섹시 콘셉트로 전환, ‘듣는 재미’보다는 ‘보는 재미’를 공략하고 있다. 그 중 걸스데이는 섹시 콘셉트로 전향하면서부터 대중들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고 ‘짧은 치마’를 통해 데뷔한 AOA 또한 깜찍한 이미지에서 섹시 콘셉트로 급선회 하자마자 1위를 차지하며 좋은 반응을 얻었다.

최근에는 스텔라가 컴백을 앞두고 파격적인 노출 티저와 뮤직비디오를 공개했다. 선정성 논란이 이슈화 되면서 인지도가 급상승했고 결과적으로는 노이즈 마케팅의 덕을 톡톡히 보았다. 그러나 눈을 어디에 둬야 할 지 모르는 파격적인 의상과 안무는 여가수들의 선정적인 노출의상에 대해 다시 한번 짚고 넘어가야 할 사항임은 분명하다.

# 1세대 걸그룹과는 차원이 다른 노출의상


대표적인 1세대 댄스 걸그룹 베이비복스. 3월22일 방송된 KBS ‘풀하우스’ 패널로 참여한 이지는 “우리가 활동할 때만해도 노출의상에 대한 제재가 많았다”고 밝히며 “배꼽티의 경우 천을 덧대서 입어야 했다”고 전했다.

‘why’라는 곡을 통해 섹스어필을 시도한 베이비복스의 의상만 하더라도 배와 상체 일부분을 드러내는 ‘얌전한 수준’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배를 훤히 드러내는 의상은 노출대열에 끼지도 못할 정도로 그 수위가 높아졌다.

‘마리오네트’ 뮤직비디오로 세간의 화제를 모았던 스텔라는 다리가 훤히 빛치는 블랙컬러의 타이즈와 수영복을 연상시키는 의상을 선보였다. 정체불명의 애매한 의상이 힙을 그대로 드러내며 파격적인 노출이라는 이슈를 만들었다. 그녀들의 과감한 의상은 걸그룹 역사상 가장 ‘핫’한 스타일로 남지 않을까 싶다.

# 왜 노출을 해야 했나? 논란에 대처하는 스텔라의 자세


너도나도 일단 벗고 보는 노출경쟁은 이미 포화상태가 되어버린 걸그룹 시장에서 형성됐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의 경쟁은 콘셉트의 경쟁으로 이어졌고 결국 노출을 통한 섹스어필이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 된 것이다.

스텔라는 과도한 노출로 논란의 불씨가 커지자 무대의상을 대폭 수정했다. 타이트한 화이트니트와 블랙 핫팬츠를 매치하여 수영복 같았던 의상을 일반의상으로 대체했다. 투명한 블랙스타킹 대신 니하이의 블랙스타킹을 착용해 노출을 최대한 자제했다. 하지만 가슴 골을 드러내는 깊은 브이넥의 상의와 착시효과를 주는 민소매 등이 여전히 아슬아슬한 느낌을 자아냈다.

또한 양 손으로 엉덩이를 매만지는 부분은 허리를 감싸는 안무로 수정하여 선정성의 논란을 일단락 시켰고 남성댄스와 함께 마리오네트를 연상케 하던 동작도 여성댄서와 하는 것으로 수정했다.

# 노출의상 논란을 심화시키는 과도한 안무


노출의상 논란을 심화시키는 이유 중 하나는 바로 과도한 안무경쟁이다. 상상을 자극하는 과도한 몸짓과 퍼포먼스가 의상을 더 야릇하게 만들고 있다. 그래서 3사의 방송사에선 의상보다 동작을 더 주시하며 일부 동작을 금지하고 있다. 방송사에서 금지한 세가지 동작은 ‘바닥에 눕기’, ‘특정 부위 더듬기’, ‘의상 열어젖히기’이다.

‘짧은 치마’라는 곡으로 파워풀한 섹시미를 보여주는 AOA는 제목에 맞는 짧고 타이트한 치마를 스타일링 했다. 치마에 지퍼를 열어젖혀 허벅지 깊숙한 곳을 보여주던 안무는 심의에 걸려 삭제되었고 바닥에 누워 자신의 몸을 쓸어 내리는 안무는 의자에 앉아 다리를 꼬는 샤론스톤 춤으로 변경되기도 했다.

레인보우 유닛인 4인조 레인보우블랙은 상의와 하의, 힐의 컬러를 올 블랙으로 통일하여 시크한 섹시미를 표현하는 의상을 선보였다. 웨스트 라인에 유니크한 디자인의 코르셋을 덧대 입어 허리라인과 가슴을 도드라져 보이게 했다. 신곡 ‘차차’ 무대 중 초미니 팬츠를 입고 바닥에 누워 다리를 쭉 짖어 올리는 동작이 있다. 이 때 허벅지 라인이 그대로 보여져 대중들의 상상을 자극하게 만든다.

# 노출 방법도 가지가지


요즘은 노출의 방법도 다양해졌다. 무조건 ‘짧고 깊게’가 아닌 착시효과를 겨냥한 시스루 의상을 많이 볼 수 있다.

선미는 블랙과 스킨 색상이 조화롭게 어우러진 시스루 소재의 의상을 입고 등장했다. 분명 입었지만 안 입은듯한 느낌을 주는 누드톤 의상이 보는 이들의 관심을 사로잡는다.

갈수록 과감한 노출의상을 선보이고 있는 걸스데이 혜리는 블랙과 누드톤이 조합된 옆트임 드레스를 입고 무대에 올랐다. 타이트한 롱드레스가 허벅지까지 드러나는 슬릿을 넣음으로 다리라인을 돋보이게 한다. 또한 등부터 다리라인까지 시스루 처리되어 있어 은근한 섹시함을 어필한다. 보일듯 말 듯 앞뒤가 다른 반전 스타일은 최근 많은 가수들이 활용하고 있는 아이템이다. (사진출처: bnt뉴스 DB, MBC ‘음악캠프’ 방송 캡처, 스텔라 ‘마리오네트’ 뮤직비디오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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