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중형차, 한국 시장서 고전하는 이유는?

입력 2014-04-03 09:34   수정 2014-04-03 09:34


 세계적으로 높은 인기를 얻고 있는 준중형 세단이 유독 한국 시장에서 고전하고 있다.






 3일 완성차업계에 따르면 준중형 세단은 글로벌 시장에서 베스트셀링카 상위권을 독점 중이다. 미국 자동차시장 조사업체 LMC오토모티브가 발표한 2013 글로벌 베스트셀링카 목록에서 1~5위 모두 준중형 세단이 차지한 것. 포드 포커스, 토요타 코롤라, 현대차 아반떼, 폭스바겐 제타, 쉐보레 크루즈 등이 주인공이다. 조사기관에 따라 순위 변동은 있지만 상위권을 준중형차가 차지했다는 사실은 변함이 없다.






 반면 같은 기간 국내 시장에서 준중형의 아성은 서서히 무너졌다. 현대차 아반떼는 2013년 9만3,966대가 국내 소비자에게 인도됐고, 디젤 차종을 출시하며 공격적인 마케팅까지 시행했지만 실적은 2012년보다 15.6% 하락했다. 같은 기간 기아차 K3는 5만1,279대 판매됐다. 연간 판매는 90% 이상 성장했지만 2012년 9월부터 본격적인 판매를 시작한 만큼 성장률에 큰 의미를 부과하긴 어렵다. 9~12월 실적은 2012년 2만5,810대, 2013년 1만5,412대로 40% 가까이 줄어들었다. 한국지엠 크루즈도 1만8,681대 판매돼 13.3% 줄었다. 르노삼성차 SM3가 1만8,811대를 시장에 내보내며 8.5% 성장했을 뿐이다.  






 수입차 역시 사정은 비슷하다. 지난해 글로벌 베스트셀링카에 오른 토요타 코롤라는 국내에선 찾아보기 어렵다. 2012년 24대를 판매하는데 그치며 판매를 종료해서다. 포커스, 제타 역시 판매대수는 미미하다. 포커스의 2013년 판매대수는 411대로 30% 가량 떨어졌다. 그나마 폭스바겐 제타가 3,117대 판매되며 21% 성장했지만 브랜드 전체 성장률 39.4%에는 미치지 못했다.

 준중형 세단은 그간 처음 차를 구매하는 소비자들이 1순위로 생각하는 제품군이었다. 부담 없는 가격과 세단 선호도가 높은 시장 성향이 맞물리면서 높은 인기를 구가해 온 것. 이에 따라 완성차회사도 신차를 내놓을 때마다 실내 공간을 넓히고 각종 편의·안전품목을 충실히 갖추는 등 상품성 강화에 초점을 맞춰왔다. 






 하지만 문제는 높아진 상품성만큼 치솟은 가격이다. 2014년형 아반떼 가솔린 최고 트림은 2,065만원, 디젤 최고 트림은 2,255만원에 이른다. K3 가솔린 최상위 차종은 1,990만원, 디젤은 2,190만원이다. 쉐보레 크루즈 1.4ℓ 터보는 2,122만 원, SM3는 1,978만 원까지 가격대가 형성됐다. 최근 출시된 신형 쏘나타가 2,255만~2,990만원인 점을 고려할 더 이상 준중형 세단 가격의 경쟁력이 높다고 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2,000만원 대 중반을 훌쩍 뛰어넘는 수입 준중형차 역시 마찬가지다. 여기에 최근 준중형 세단의 주요 소비층인 20~30대가 줄어드는 점, 또한 비슷한 가격대에 소형 SUV나 CUV 등 다양한 선택이 포진한 점도 준중형 세단의 입지가 좁아지는 이유로 꼽힌다.  






 이와 관련, 국산차 업체 관계자는 "국내 업체들이 지난해 디젤 엔진과 가솔린 터보 엔진을 투입하는 등 준중형 세단 강화에 나섰지만 2011년 신형 아반떼가 등장했던 당시보다 파괴력은 많이 떨어진 상황"이라며 "가격경쟁력이 많이 퇴색했다는 분석이 많지만 여전히 준중형 세단은 판매대수 측면에서 중요한 차종"이라고 설명했다.

안효문 기자 kuhiro@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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