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대형 플래그십, 생존 비결은?

입력 2014-05-11 00:22   수정 2014-05-11 00:22


 국산 기함(플래그십)의 입지가 점차 좁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판매를 늘리기 위한 비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8일 완성차 판매 실적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5개사 플래그십 판매 실적은 2만7,156대로 2012년 대비(3만1,396대) 13.5% 감소했다. 같은 기간 각사가 내수 시장에 판매한 자동차는 137만3,902대로 2.1% 줄었다. 플래그십은 고가인 만큼 경기 침체 영향을 더 많이 받았다는 풀이가 가능하다. 그러나 같은 기간 수입 브랜드의 길이 5m 이상 대형 플래그십은 8,938대 판매돼 전년 동기(9,247대) 대비 3.3% 축소되는데 그쳤다.

 경기 회복세에 접어든 올해 수입 플래그십 공세는 더욱 강력해졌다. 지난 1분기 국산 플래그십은 총 7,033대가 소비자에게 인도돼 전년 동기 대비 6.9% 뒷걸음쳤다. 반면 수입 브랜드 해당 세그먼트는 2,596대 팔려 16.8% 늘었다. 수입 대형 세그먼트 성장은 벤츠 S클래스가 이끌었다. 지난해 말 완전변경이 출시되면서 1분기 판매 실적이 3배 이상 급증한 것. 판매 강화를 위해 신차가 특효약이라는 걸 여실히 증명한 셈이다.






 수입 브랜드 공세에 국내 5개사가 신형 플래그십으로 대항할 법도 하지만 쉽지 않은 결정이라는 게 업계 설명이다. 브랜드를 대표하는 기함에 걸맞은 차를 완성하려면 많은 시간과 돈이 들기 때문이다. 플래그십은 통상 8~10년 정도 생애주기를 갖는다. 벤츠 신형 S클래스도 8년 만에 공개된 새 차다. 현대차 에쿠스의 경우 지난 2009년 10년 만에 완전변경됐다. 당시 회사는 3년간 5,000억원의 개발비를 투입했다고 밝혔다.

 다른 회사의 사정도 비슷하다. 기아차 K9은 4년5개월간 5,200억원, 르노삼성차 SM7은 32개월간 4,000억원의 비용이 소모됐다.. 쌍용차도 체어맨W에 4년간 3,000억원을 투자했다.










 상대적으로 적은 비용으로 신차 효과를 거두기 위해 기아차와 한국지엠이 선택한 건 부분변경차다. 올해 초 출시한 기아차 K9과 한국지엠 알페온은 편의품목을 조정해 가격을 내리고, 기존 제품에서 부족하다고 지적받은 편의품목을 강화한 게 특징이다. 4월까지 알페온은 33.1%의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K9은 판매가 6.9% 줄었지만 부분변경 이후 월 판매가 꾸준히 늘고 있는 점은 내부적으로 긍정적인 평가다. 르노삼성차도 올 하반기 패밀리룩을 적용한 SM7의 부분변경차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각사가 주력하는 부분은 멤버십 서비스 강화다. 플래그십은 재구매가 많은 데다 주 수요층의 사회적 신분이 높아 관리가 곧바로 매출증대로 이어질 수 있어서다. 지난해 말 기아차가 K9 멤버십을 개편하고, 쌍용차가 체어맨W에 별도 마케팅 브랜드를 출범한 게 대표적인 예다. 현대차도 2011년부터 에쿠스 구매자를 대상으로 별도의 멤버십 서비스 '블루 아너스'를 운영하고 있다. 해당 서비스들은 골프장 무료 라운딩. 승마클럽 이용권부터 의전 서비스와 공항라운지 무료 이용, 공연 관람권 우대 서비스, 맞춤식 정비 프로그램, 체험형 VIP 행사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는 게 특징이다.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플래그십은 회사의 자존심이자 고수익 제품인 만큼 최근 국산 차종의 부진에 각사도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며 "다만 플래그십은 판매대수가 많지 않아 단시간에 연구개발비를 보전할 수 없는 만큼 하위 차종에 비해 신차 출시가 늦어질 수밖에 없는 것도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안효문 기자 yomun@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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