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팔리는 플래그십 세단, 포기 못하는 이유는?

입력 2014-07-07 10:13   수정 2014-07-07 10:12


 자동차회사들이 안팔리는 최고급 세단 사수에 안간힘을 기울이고 있다. 판매보다는 브랜드 이미지에 플래그십이 영향을 미치고 있어서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프리미엄 브랜드를 제외한 수입 최고급 세단의 판매가 줄고 있다. 일부 독일 대형 세단이 인기몰이를 하며 수요를 독차지하고 있기 때문. 이는 비단 수입차 시장 뿐 아니라 프리미엄 브랜드의 영향으로 국산차 역시 최고급 세단 비중이 급격히 주저앉고 있다.






 실제 최근 몇 년간 승승장구해온 폭스바겐 플래그십 세단 페이톤의 실적은 하위권이다. 2009년 631대에서 지난해 220대까지 떨어진 뒤 올해는 5월까지 80대 판매에 그쳤다. 일본 고급차를 대표하는 렉서스 LS 역시 지난 4년간 47.3% 줄었고, 스웨덴 대표 브랜드 볼보의 S80도 44.5% 후퇴했다. 대형차의 표본이라 할 수 있는 크라이슬러 300C도 지난해 853대를 내보내며, 2009년 대비 21.8% 하락했다. 

 국산차도 예외가 아니다. 현대차 에쿠스는 지난 2009년 1만6,274대에서 2013년 1만2,733대까지 판매가 떨어졌으며, 기아차가 2012년 야심차게 내놓은 K9은 출시 1년만에 33.9% 감소했다. SUV 명가 쌍용차의 유일한 세단인 체어맨도 마찬가지다. 체어맨H가 2009년 2,683대에서 지난해 1,329대로 거의 반토막났고, 체어맨W도 같은 기간 32.2% 퇴보했다. 쉐보레 알페온 역시 출시연도인 2010년에는 5,886대를 내보냈지만 지난해는 3,921대에 머물렀다. 

 이렇듯 각사 최고급 세단이 부진한 이유는 프리미엄 브랜드 쏠림 현상이 심해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플래그십 세단을 구매한다면 비싸더라도 고급 브랜드를 사겠다는 인식이 퍼진 것. 실제 BMW의 경우 7시리즈 판매가 2009년 896대에서 2013년 2,254대까지 증가했으며,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는 같은 기간 15% 이상 성장했다. 아우디 A8 역시 300% 이상 판매량이 뛰었고, 재규어 XJ는 242% 신장했다. 






 이처럼 브랜드 쏠림 현상에도 플래그십 세단은 결코 포기하기 어렵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높은 상품성을 바탕으로 고수익을 담보할 수 있는 데다 브랜드 가치 측면에서 나름의 존재감이 분명해서다. 

 이런 이유로 앞으로 플래그십 세단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특히 한국은 플래그십 비중이 점차 높아지는 곳이어서 해외 업체들이 주목하고 있다. 반면 국산차는 미국과 중국 등 새로운 돌파구를 찾아나섰다.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국내 시장은 세계에서 주목받을 정도로 대형차 비중이 높다"면서 "수입 프리미엄 브랜드 쏠림이 바람직한 현상은 아니지만 경쟁이 치열해진 만큼 각 사가 내세우는 플래그십 세단의 상품성 및 가격 경쟁력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측된다"고 덧붙였다.   
 
오아름 기자 or@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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