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미즈온 백두성 실장, “화장품 선진국의 자리 놓치고 싶지 않아”

입력 2014-09-13 10:30   수정 2014-09-13 10:29


[뷰티팀] 바야흐로 뷰티 공화국 시대가 도래 했다.

10대부터 메이크업을 시작하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남녀노소 불구하고 뷰티 아이템에 관한 관심이 지대하다. 뷰티에 대한 정의가 단순히 화장을 하는 것이 아니라 내 피부를 위한 투자라고 생각을 하게 되면서 공부하는 소비자들이 많아졌다.

온 오프라인으로 정보를 공유하며 어떤 제품이 건강하고 정직한 화장품인지를 토론하기 까지 한다. 인터넷과 스마트폰, SNS가 발달한 것이 이 관심을 더 부추기는데 한몫했다. 이제는 단순히 텔레비전과 인터넷 광고로만 제품을 어필할 수 있는 시대가 지나버린 것이다.

소비자층이 다양해짐과 동시에 소비자들의 수준까지 높아졌다. 이제는 웬만한 사람들이 뷰티 아이템들을 다양하게 가지고 있고 그것을 분석하고 공유하고 있다. 그렇기에 소비자들의 ‘괜찮은 화장품을 골라내는 안목’이 높아지고 있다.

이런 시대를 틈타 승승장구하고 있는 글로벌 코스메틱 브랜드가 있다. 2014년 9월 현재 화장품 브랜드 쇼핑몰 순위 2위(랭키닷컴 기준)를 차지하고 있는 미즈온은 기초부터 색조까지 다양한 제품라인을 보유하고 있는 화장품 중소업체다. 화장품의 본고장 프랑스를 비롯해 30개국에 화장품을 수출하고 있는 미즈온은 명실공히 뷰티 외교관이다.

사실상 국내 온오프라인 화장품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렀기에 많은 브랜드들이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다. 그러나 수입규제의 문제 또는 현지화 실패 등의 문제로 인해 진입조차 불가능 한 경우가 대다수다. 이 와중에 국내보다 해외에서 더 각광받는 미즈온의 성공 신화는 무엇일까.

미즈온의 해외 진출과 관련해 선두에서 지휘하고 있는 해외 마케팅 담당 백두성 실장과 만남을 가졌다. 다음은 백두성 실장과의 일문일답이다.


# Part 1 미즈온의 탄생

미즈온은 국내 유명 브랜드에서 근무하던 연구원들에 의해 시작된 브랜드라고 알고 있다.

그렇다. 미즈온은 2000년도 A 브랜드의 고가 라인의 화장품을 연구하던 6인의 연구원들에 의해 만들어졌다. IMF를 거친 후라 국내 모든 시장이 불황이었다. 이때에 화장품의 거품을 빼고 합리적인 가격대의 제품으로 승부를 건다면 승산이 있다고 생각했기에 브랜드를 창설했다.

미즈온의 브랜드 철학 중 하나가 ‘품질과 가격이 꼭 비례하는 것은 아니다’ 이다. 제품의 품질이 좋으면 당연히 가격이 높아지는 것이 아닌가.

보통 소비자들은 ‘좋은 원료를 쓰는 화장품이기 때문에 고가일 것이다’ 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제품의 가격은 유통과정에서 정해진다고 본다. 중저가 화장품과 고가 화장품 모두 원료에 대한 차이는 크게 없다. 같은 원료를 가지고 어떻게 조제하느냐가 관권이다. 미즈온은 유통 과정을 극소화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합리적인 가격대의 제품들을 출시할 수 있었다. 

국내 최초로 CC크림을 발명한 곳이 미즈온이라고 알고 있다. CC크림을 발명하게 된 계기가 무엇인지 궁금하다.

2008년 전 세계적으로 한국 BB크림이 전성기였다. 그 당시 미즈온도 BB크림을 출시하면서 대만 홈쇼핑에 수출 브랜드상 최고 흥행을 이룬 바 있다. 그러나 다른 업체들이 추격하고 있었기에 새로운 제품에 대한 연구를 계속했다. 그래서 나온 것이 COLOR CHANGE CREAM이다. 기초와 BB크림과 자외선 차단제의 기능을 합쳐서 한 번에 기초와 베이스를 끝낼 수 있는 제품을 만들었다.

# Part 2 해외에서 주목받는 미즈온

기존의 온라인 화장품 브랜드에서는 전례가 없을 정도로 미즈온이라는 브랜드가 해외에서 인기가 높다. 애초에 내수시장보다 해외시장을 공략한 것인가.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아니다. 2000년대 접어들면서 홈쇼핑과 인터넷 쇼핑이 발달했다. 그래서 그 쪽에 중점을 두고 국내 사업을 시작했다. 그러나 홈쇼핑보다는 인터넷 쇼핑 쪽의 반응이 뜨거웠기에 자연스레 해외에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이 때 마침 한국 BB크림의 붐이 일었고 미즈온 역시 그 흐름을 타면서 다양한 제품들을 히트 시키게 되었다. 이것이 미즈온의 해외 진출의 시작이다.

미즈온의 해외 수출국가가 30개국에 이른다고 들었다. 각 나라를 어떤 방식으로 공략했는가.

아시아 국가들이 한류라는 흐름을 타고 있었기에 한국산 화장품 역시 아시아에 널리 알려진 때였다. 그 때를 놓치지 않았고 말레이시아를 시작으로 미얀마 4개점, 베트남 4개점 등 해외에서 먼저 매장을 열게 되었다.

방식이라고 하면 어떤 나라에 어떻게 수출하느냐보다 현지 파트너 선정에 공을 들인 것이라 말할 수 있다. 단순히 사업 파트너로만 생각하고 현지 바이어를 만난다면 계약이 오래 유지되기 어렵다. 파트너와의 친밀감, 상호 교류, 현지 상황에 대한 보고를 꾸준히 이어간 것이 미즈온의 해외 수출 비법이다.

그 이후에 각 나라마다의 시장 조사 예를 들어 기후, 풍토, 문화, 한류선호도 등을 조사한 뒤 제품마다 마케팅을 어떻게 할 것인지 고민한다. 예를 들어 동남아시아 같은 경우 아직 인터넷이 크게 발달하지 않았기 때문에 오프라인 매장에 주력한다.



# Part 3 중국 그리고 미즈온

까다로운 중국 시장을 뚫기 위해 협약을 맺어 공동으로 제품을 연구했다고 들었다. 굉장히 합리적인 선택 같은데 전 세계 1위 화장품 시장인 중국공략은 어떻게 하고 있는가.

중국의 까다로운 수입규제에 많은 시간이 들었다. 2011년부터 중국수입통관의 위생허가를 준비했고 1년여만에 17종의 위생허가를 취득했다. 그러면서 본격적인 중국 진출이 시작됐다. 사실 공식적인 수출 전에도 세계 최대의 전자상거래 업체를 통해 미즈온의 제품이 알려지기 시작했다. 그렇기에 많은 중국 업체들의 제안이 들어왔으나 미즈온 만의 방식을 고수하기 위해 타 브랜드들과 다른 선택을 했다.

다른 선택이라 함은 어떤 걸 말하는 것인가.

우리는 중국을 하나의 시장으로 보았다. 기존의 한국 코스메틱 브랜드들은 중국을 20개 이상 성에 따라 나누어 파트너쉽 계약을 체결했다. 중국의 인구가 13억이 넘기에 1개의 성을 나라로 본 것이다. 그러나 미즈온은 중국에 이미 스마트폰이 보급되었고 젊은 층이 대부분 인터넷을 사용한다는 것에 주목했다. 이미 중국의 인터넷 사이트, SNS, 메신저서비스 등을 통해 실시간으로 한국의 화장품 가격과 제품에 대한 평 등이 공개되고 있었기에 인구수나 지역의 크기는 상관이 없었다.

그 대신 한 바이어와의 계약 당 하나의 제품의 독점권을 주었다. 한 바이어에게 제품별 독점권을 주니 가격 변동 문제가 줄면서 바이어와 미즈온 그리고 소비자가 서로를 신뢰하게 되었다. 이런 방식으로 수출하는 제품의 수를 늘려 가다보니 2014년 상반기 매출 1위를 기록했다. 지금은 추가 위생허가 40종을 준비하는 단계에 있다. 중국은 여느 나라와 달리 제품의 출고 단위가 엄청나기에 기대하고 있는 시장이다.

한국 소비자들과 중국 소비자들의 차이가 궁금하다.

지금 중국은 제 2의 한류를 맞고 있다. 한국의 드라마부터 시작해 모든 것들이 그들의 관심사가 되었다. 그러면서 화장품에 관한 중국 소비자들의 수준이 상향 평준화 되었다. 그것이 고가의 제품만 찾는 다는 뜻은 절대로 아니고 똑똑한 소비를 한다는 것이다. 대기업 브랜드라고 해서 맹목적으로 구매하는 것이 아니라 제품력을 바탕으로 한 현명한 소비를 한다. 또 하나의 특징이라고 한다면 한류 콘텐츠와 연결된 상품들이 인기가 많다.

최근 해외에서의 한국 화장품의 인기가 늘어나면서 일명 카피 제품이 많아졌다고 들었다.

다행이 아직까지 카피제품이 나오지는 않았으나 현지 바이어가 그 문제에 관해 예민한 상태이다. 이런 문제를 타파하고자 생산하는 제품마다 라벨작업을 하고 있다. 그 라벨 작업이라는 것은 제품 하단에 고유 제품 번호를 붙이는 것을 말한다. 이로 인해 제품의 유통 경로를 알 수 있고 진품에 대한 확인이 가능하다. 이 외에도 다양한 방법을 이용하기 위해 내부적으로 검토중에 있다.

중국 이외에도 더 기대하고 있는 시장이 있는지.

일단 중국을 제외하면 러시아가 제 2의 수출 국가 이다. 그 다음이 구 소련 연합 국가이며 대만, 홍콩이 뒤를 잇는다. 이미 화장품의 본고장인 프랑스를 포함해 30개국에 수출하고 있기 때문에 대부분에 시장에는 미즈온이 진출했다고 보면 된다.

다만 개인적으로 중동국가들을 공략하고 싶은 마음이 있다. 그 나라의 특성 상 뷰티 시장이 크기 어렵다고 하는 시선이 많은데 그것을 넘어서고 싶은 욕심이다. 쿠웨이트에도 수출을 하고 있기에 좋은 소식이 들려오길 기대하고 있다.


# Part 4 뷰티 전문가로서 바라보는 뷰티 시장의 미래

화장품 해외 수출 전문 마케터로서 국내 뷰티 시장과 해외 진출 발전 전망을 어떻게 보고 있는지.

화장하는 연령대가 갈수록 낮아지고 있다. 또한 소비자들은 자신들의 다양한 피부타입을 인지하고 있다. 즉 소비자층이 늘어나면서 세분화 되었다. 이는 뷰티 시장의 초록 불을 뜻한다. 게다가 한국은 2012년을 경계로 화장품 수입국에서 수출국으로 바뀌었다. 화장품 선진국이 된 것이다. 패션의 완성은 메이크업이라고 생각하기에 국내 뷰티 시장은 앞으로 더 성장할 것으로 기대 한다.

국내에는 너무나도 다양한 화장품 업체들이 있다. 그들이 선의의 경쟁을 한다면 한국 화장품과 코리안 뷰티의 위상은 날로 높아질 것이라 기대한다. 그러나 뷰티 시장의 호황을 믿고 신생 기업들이 무작정 이 길에 뛰어든다면 소비자들에게 곧바로 외면을 당할 것이다. 소비자들이 갈수록 전문화되기에 더 이상 정직하지 않은 화장품을 만들 수 없다.
정직한 제품을 만들되 신 제형 개발, 신 원료 개발 그리고 차별성 있는 디자인까지 합쳐진다면 한국 화장품이 뷰티 선진국의 자리를 놓치지 않을 것이라 예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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